[소감] 이 책은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가 로마 멸망 이후 지중해 연안이 어떻게 변모되었는가에 대해 쓴 책인데 우리나라는 상,하 2권으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간략하게 얘기하면 로마 제국에 의한 "팍스 로마나'-로마라는 거대 제국의 힘에 의해 평화가 유지된
현상-가 로마 제국의 멸망으로 무너진 후 로마를 대체할 국가가 없게 되자 북아프리카에 기반을 둔 이슬람계 해적들에 의해 지중해에 면해 있는 해안가 지역이 -주로 이탈리아 그리고 이베리아 반도의 지중해에 접해 있는 해안 지역- 하루도 편할 날이 없이 무려 천여년의 세월 동안 약탈,납치등 피해를 당하게 되는 역사적 사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로마제국 시절 지중해는 로마 제국의 내해였으나 로마가 멸망하자 지중해는 내해가 아닌 그만그만한 힘을 가진 나라들의 경계 지역 역할을 하는, 누구도 주인이 없는 지역으로 변모하게 됩니다, 이 와중에 지금의 북아프리카 지역에는 사라센( 이슬람) 세력이 자리하게 되고 이들은 기독교 국가들이 자리하고 있는 이탈리아 반도.이베리아 반도 해변 지역을 대상으로 약탈, 납치등의 행위를 자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책은 이러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많은 내용을 담고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하고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점은 "거대 국가의 힘에 의해 평화가 유지되어 평화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지중해가 내해였던 로마 제국 시절에는 평화롭게 오갈 수 있었던 지중해가 약탈을 위한 장소로 전락하고 지중해에 면한 이탈리아,이베리아 반도 해변가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은 1830년경 프랑스가 해적 소탕을 명분으로 알제리를 점령하면서 사라지게 될 때 까지 무려 천여 년의 세월을 이들 해적들에게 시달리는 세월을 살아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건 망루-토레 사라체노(사라센의 탑)라고 합니다-에서 망을 보다가 해적들이 보이면 해적들의 발길이 못 미치는 산이나 내륙으로 도망치는 게 고작이었다니 당시를 살아 낸 사람들이 얼마나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는지가 눈에 확 들어오지 않습니까? 로마 제국이 멸망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었다면 평화로운 삶을 살 수 있었을 사람들이 그 그늘이 없어짐에 따라 고단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현실. 이 책에서 우리나라의 현실을 짚어보며 읽었습니다. [2013. 4.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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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로마인 이야기》의 시오노 나나미의 또 하나의 걸작! 주인 없는 지중해 세계에 이슬람 해적이 등장하다!
《로마인 이야기》 이후, 중세와 르네상스의 약 1천년의 시기를 다룬 역사서 『로마멸망 이후의 지중해세계』. 이 책은 로마에 의한 평화를 뜻하는 ‘팍스 로마나’가 무너진 이후 주인이 없어진 지중해 세계에 새로운 문명인 이슬람 세력의 등장을 재조명하고 있다. 그동안 시오노 나나미가 펴낸 로마와 르네상스에 관련된 저작들을 한 권의 책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저자가 이번 책에서 다루는 큰 주제는 ‘해적’이다. 천년 전에 지중해를 충격에 빠뜨린 해적은 중세 라틴어에 어원을 두고 있는 ‘코로사로’라는 공인된 해적이었다는 점에서 국가적 규모의 대책이 필요했다. 해적의 등장은 로마라는 질서가 무너지고 로마인이 가장 높게 추구했던 법의 정신이 사라졌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하권에서는 1453년 콘스탄티노플을 함락시킨 뒤 해적들을 앞세워 서구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를 시도하는 오스만투르크 제국과 이에 맞서는 기독교 연합세력 간의 치열한 공방전을 그린다. 슐레이만 1세, 메메드 2세, 프랑수아 1세, 카를로스 1세(카를 5세), 교황 레오 10세, 해적 바르바로사, 안드레아 도리아 등 역사적 군주들과 지도자들의 힘겨루기와 두뇌전략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프레베자 해전, 제르바 해전, 키프로스 공방전, 레판토 해전 등 지중해의 운명을 건 문명 간의 전쟁을 그린다.
목차
해적
머리말
제1장 내해에서 경계의 바다로
이슬람의 대두
사라센인
해적
납치
새로운 진출
신성로마제국
표적이 된 수도원
‘성전’(지하드)
스키피오를 꿈꾸며
로마로
팔레르모 함락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사회
가에타·나폴리·아말피
다시 로마로
‘성전’(구에라 산타)
‘바다의 공화국’
‘사라센의 탑’
시라쿠사 함락
‘십자군 시대’ 이전의 십자군
간주곡 ―일종의 공생
‘이슬람의 관용’
이슬람_시칠리아
지중해의 기적
제2장 ‘성전’(지하드)과 ‘성전’(구에라 산타)의 시대
계속되는 해적질
이탈리아, 일어나다
노르만인이 왔다!
이탈리아의 해양도시국가
아말피·피사·제노바
베네치아의 해적 대책
‘십자군’ 시대
‘맞기 전에 때린다’
마지막 십자군
이탈리아의 경제인들
교역 상품
사하라의 황금
제3장 두 개의 국경 없는 단체
‘구출수도회’
‘구출기사단’
연표
그림 출전 일람
권말부록―이탈리아 전역에 분포하는 ‘사라센의 탑’
리구리아 지방
토스카나 지방
라치오 지방
아브루초 몰리세 지방
풀리아·바실리카타 지방
캄파니아 지방
칼라브리아 지방
시칠리아 지방
사르데냐 지방
몰타
제4장 대국 병립의 시대
콘스탄티노플 함락
독자들에 대한 부탁
술탄 메메드 2세
에게 해로
해적·새로운 시대
교황청 해군
이오니아 해로
서지중해로
해적 쿠르토골리
메디치 교황
‘신성동맹’
파올로 베토리
제노바의 바다 사나이들
제5장 파워게임의 세기
젊은 권력자들
교황 클레멘스 7세
‘유대인 시남’
해적 ‘붉은 수염’
안드레아 도리아
바르바로사, 투르크 해군 총사령관이 되다
튀니스 공략
프랑수아와 카를로스
프랑스·투르크 동맹
투르크와 맞설 연합함대
프레베자 해전
해적 투르구트
알제 원정
베네치아의 ‘인텔리전스’
‘국빈’이 된 바르바로사
해적의 아들
투르구트, 복귀하다
몰타 기사단
‘제르바의 학살’
해적 산업
해적 울루치 알리
성 스테파노 기사단
제6장 반격의 시대
몰타 섬 공방전
‘몰타의 매’
공방이 시작되다
투르구트가 도착하다
눈에는 눈
방위 성공
투르크와 베네치아
키프로스의 포도주
레판토로 가는 길
키프로스 공방전
연합함대 결성
레판토 해전
‘레판토’ 이후
제7장 지중해에서 대서양으로
하렘의 베네치아 여자
기사와 해적
지중해 세계의 황혼
부록1: 민족에 따라 다른 해적 대책
부록2: 이미 간행된 관련 서적
연표
그림 출전 일람
참고문헌
상세이미지
사라센 해적은 검은 바탕에 하얀 해골을 물들인 깃발을 돛대에 높이 내걸고 습격해오는 것도 아니었고, 이슬람교도의 배라는 것을 나타내는 초록 바탕에 하얀 반달이 그려진 깃발을 내걸지도 않았다. 망원경도 없는 시대, 접근해오는 선박의 실체를 한시라도 빨리 알아내려고 망루 위에서 필사적으로 눈을 부릅뜨는 파수꾼의 심경을 동정하지 않을 수 없다.
‘암흑의 중세’라고 후세의 역사가들은 말한다. 한편으로는 중세가 암흑시대는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이탈리아 반도와 시칠리아 사람들에게 그들이 살았던 ‘중세’는 암흑 그 자체였다. ●시오노 나나미
책속으로
“팍스(평화)를 확립하는 것은 군사가 아니라 정치적 의지다”
해적의 등장은 로마라는 질서가 무너지고 로마인이 가장 높게 추구했던 법의 정신이 사라졌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로마제국이 건재했던 시대에 제위에 오른 황제들이 하나같이 명심했던 것은 자국민의 안전을 보장하지 못하면 통치자로서 실격이라는 생각이었다. 그리스처럼 높은 예술문화나 심원한 사상을 꽃피우지는 못했지만 로마는 적어도 안전을 책임지는 제도를 구현했다. 그것이 고상한 가치는 아닐지 몰라도 로마인들은 인간사회의 더 중요한 실질적 기반을 만들어냈다. 해적에 초점을 맞춰 역사를 읽어내는 시오노의 현실주의적이고 냉철한 관점은 ‘팍스’(평화)에 대한 다음 설명에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평화는 간절히 바라는 것만으로는 실현되지 않는다. 인간에게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누군가가 평화를 어지럽히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분명히 언명하고 실행해야만 비로소 평화가 현실화되는 법이다. 따라서 평화를 확립하는 것은 군사가 아니라 정치 의지였다.”
“현실에 절망한 인간들은 신神에게 쉽게 의지하는 법이다”
문화와 문명이라는 면에서 어느 쪽이 우월하다고 논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자기가 가진 힘을 최대한 활용하여 더욱 높이 향상하겠다는 의욕은 ‘중세 전기’에는 적어도 이슬람 쪽이 우월했다. 그 의욕을 해적질에 쏟아부은 것이 기독교 세계의 주민에게는 불행이었지만. 어쨌든 기독교가 로마제국의 공인 종교가 되는데 300년이 걸린 반면, 지중해 전역에 이슬람의 그림자가 짙게 물든 데 걸린 시간은 100년에 불과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신흥종교가 항상 갖는 돌파력과 아랍 민족의 정복욕이 합해진 결과라 흔히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동로마제국이라고도 불리는 비잔티움제국은 기독교 교리논쟁으로 다시 분열하고, 관리들은 부정부패를 일삼고, 서민들에겐 무거운 세금이 부과되었다. 이렇게 악정이 겹치면 민중은 괴로운 법이다. 현실에 절망한 인간은 쉽게 의지할 수 있는 상대를 찾는 법이다. 중세 사람들은 신앙심이 깊었다. 비참하고 미래에 대한 희망도 가질 수 없는 이 암흑시대에 믿고 의지할 것은 신밖에 없었던 것이다. 노예로 붙잡힌 무고한 기독교 시민들은 살기 위해 개종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시오노는 종교에 대해서도 현실주의적인 관점을 제시한다.
“심원한 가르침은 마음속을 깨끗하게 해주고 죽은 뒤의 평온을 베풀어줄지 모르지만,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에서 행동으로 몰고가는 힘은 주지 않는다. 구체적이고 현세적인 이점이 인간에게 결정적인 일보를 내딛게 하는 계기가 된다.”
리뷰
독자리뷰(총 50건)
리뷰쓰기- 르네상스로 향하는 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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