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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 A단조(Saint-Saëns, Cello Concerto No.1 in A minor, Op.33)

Bawoo 2014. 2. 18. 21:24

Saint-Saëns, Cello Concerto No.1 in A minor

생상스 첼로 협주곡 1번 A단조

Camille Saint-Saëns

1835-1921

Mstislav Rostropovich, cello

Carlo Maria Giulini, conductor

London Philharmonic Orchestra

Henry Wood Hall, London

1977.04

 

Mstislav Rostropovich/Carlo Maria Giulini/LPO - Saint-Saëns, Cello Concerto No.1, Op.33

 

생상스의 첼로 협주곡 1번은 첼로를 배우는 학생들이 가장 먼저 배우는 협주곡의 하나이며, 첼로 거장들의 사랑을 받아 온 명곡이다. 카잘스는 12세 때 생상스의 지휘로 이 협주곡을 연주했는데, 생상스로부터 이 곡을 베토벤의 ‘전원 교향곡’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로스트로포비치는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첫 작품으로 이 곡을 선택했다.

생상스는 작곡가로서 명성이 높아 갈 무렵인 37살에 이 협주곡을 작곡했다. 그 한 해 전인 1871년 1월 프랑스가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충격적으로 패해 국민들이 좌절감과 열패감에 빠져 있던 때였다. 그러자 한 무리의 젊은 음악가들이 모여 국민음악협회를 결성하고 의장으로 젊은 생상스를 추대했다. 협회의 목적은 프랑스 국민들의 자존심을 되찾고 자국의 젊은 작곡가들의 작품을 널리 알리는 데 있었는데 이러한 요청에 부응하여 생상스가 내놓은 작품이 바로 첼로 협주곡 1번 A단조 Op.33이다. 이 곡을 헌정 받은 첼리스트 오귀스트 톨베크가 1873년 1월 19일 파리 음악원에서 초연하였으며 즉시 폭발적으로 인기를 끌었다.

독주 악기와 관현악이 일체를 이루는 걸작

생상스는 협주곡 작품을 쓸 때 독주 악기의 모든 음역을 십분 사용했는데 이 첼로 협주곡 A단조 역시 첼로가 낼 수 있는 모든 기교를 자유자재로 사용하고 있다. 곡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 곡이 오늘날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경묘한 아름다움 외에도 기지와 해학에 넘치는 기법에 있다 할 것이다. 따라서 연주자에게는 매우 숙달된 테크닉을 요구하는 곡이다. 그렇지만 독주자가 자유로이 기교를 부릴 수 있는 매력이 있어 연주자들이 선호하는 곡이다. 생상스는 두 개의 첼로 협주곡을 남겼는데, 2번은 연주되는 일이 거의 없다.

생상스의 음악은 흔히 장인들의 유연하면서도 능숙한 솜씨에 비교되는데, 그만큼 완성도가 높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리라. 이런 의미에서 이 곡은 균형과 명확성에서, 그리고 정제된 기법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다. 이 곡에 대해 훗날 영국의 음악학자 도널드 토베이는 “독주 악기가 모든 음역을 통해 오케스트라와 혼연일체를 이룬 첼로 협주곡이 여기에 있다.”라고 했고, 쇼스타코비치와 라흐마니노프를 비롯한 많은 작곡가들이 이 협주곡을 모든 첼로 협주곡 중에서 가장 훌륭하다고 추켜세웠다. 김흥수 '첼로와 여인 1'

이 곡은 3부 구성이면서도 외형적으로는 단일 악장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작품이다. 물론 전곡은 휴지 없이 계속해서 연주된다. 이러한 예는 이미 슈만이 첼로 협주곡 A단조에서 사용하고 있어서 새로운 양식은 아니다. 낭만주의자들의 협주곡이 대체로 장대한 규모에 두터운 정서를 담고 있는 데 비해서 이 협주곡은 작은 규모에 사랑스러운 정감을 담고 있어서 대조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박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프랑스 작곡가 특유의 경쾌하고도 화려한 풍미, 거기에 거장적인 면모도 엿보인다. 세련미와 색채미가 돋보이는 이 작품에서 독주 악기는 매우 숙달된 테크닉을 과시하며 관현악은 풍요롭고도 경쾌한 음향을 들려주는 매력이 물씬 풍긴다.

하나의 악장 속 세 부분 구성에서, 1부는 오케스트라의 첫 강렬한 화음을 받아 첼로가 주제 선율을 당당하게 연 다음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듯이 음악이 진행된다. 이와 같이 1부는 첼로 독주와 전체 반주가 서로 경쟁한다기보다 역동적으로 주제 선율을 주고받는 구조로 되어 있다. 반면 2부는 우아하고 발랄한 주제가 전체를 지배한다. 짧은 카덴차와 긴 트릴이 인상적인 2부가 지나고 등장하는 3부는 1부와 같은 박자와 같은 속도로 1부의 주제를 변형, 발전시키며 전개된다.

Sol Gabetta/Paul McCreesh/DNSO - Saint-Saëns, Cello Concerto No.1, Op.33

Sol Gabetta, cello

Paul McCreesh, conductor

DR SymfoniOrkestret (Danish National Symphony Orchestra)

Copenhagen Concert Hall

2013

1부: 알레그로 논 트로포

소나타 형식. 강렬한 전합주의 반주를 타고 첼로의 제1주제가 매우 당당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어서 목관과 현이 이 주제를 반복해서 다루고 아름다운 제2주제로 넘어간다. 전개부에서는 제1주제를 구성하는 2개의 동기가 바탕이 되어 발전해 나아가고, 재현부에서는 제1, 2주제가 회상된 후 느린 카덴차 풍의 선율이 흐르면서 조용히 맺음하고 2부로 이어진다.

2부: 알레그로 콘 모토

짧은 스케르초. 스타카토로 연주되는 고풍스럽고 무곡풍의 주제가 첼로의 트릴 물결을 타고 목관으로 제시되고 이어서 매력적인 선율이 첼로로 물 흐르듯 연주된다.

3부: 템포 프리모

1부의 주제가 변형된 자유로운 반복으로 오보에에 의한 제1주제가 연주되면 전합주가 뒤를 잇고, 이어서 협주곡다운 화려하고 역동적인 피날레가 첼로의 거장적 기교와 더불어 펼쳐진다. 매력이 넘치는 부분이다.

 

추천음반

1. 피에르 푸르니에(첼로), 장 마르티농(지휘), 파리 라무뢰 관현악단, 1960

2. 야노스 슈타커(첼로), 안탈 도라티(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1964

3. 자클린 뒤 프레(첼로), 다니엘 바렌보임(지휘), 필라델피아 관현악단, 1971

4.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 (첼로),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지휘),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1977

5. 장한나(첼로), 므스티슬라프 로스트로포비치(지휘),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1995

 

  해설ㆍ정리 : 라라와복래 2014.02.17

 

출처 : 클래식 사랑방
글쓴이 : 라라와복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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