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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1,500년 중일 관계의 역사를 직시하다:에즈라 보걸

Bawoo 2022. 12. 6. 13:45

중국과 일본:저자 에즈라 보걸 | 역자 김규태 | 까치 | 2021.4.30.

[소감] 중국과 일본의 역사에 관심이 많아 도서관에 갈 때마다 역사 관련 책이 있는 서가에 꼭 들르는데 이 책은 사회과학 분야 서가에서 발견했다. 한,중,일 3국 관계를 다룬 책은 많이 있으나 중국과 일본 관계만을 다룬 책은 처음 접하는 거여서 내용을 살펴보니 저자, 활자 크기 그리고 중일 관계를 고대부터 현대까지 아우르는 저작인 게 마음에 들어 과연 어느 정도의 내용인가 궁금하여 읽게 되었다. 결과는 대만족. 중,일 관계는 고대에는 일본으로  중국 문물이 전래하는 관계-중국이 선진국-였으나 1868년 메이지 유신 이후로 이 관계는 역전되고 중국이 개방정책-1978년-을 쓴 이후로는 대등 내지는 다시 역전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이 내용을 한 권의 책으로 요약하여 보여주는데 저자가 전달하려는 의도를 명확히 알 수 있는 문장- 이는 번역가의 힘만은 아닐 것이다-으로 독자가 아주 알기 쉽게 잘 쓰였다. 우리나라 관련 이야기는 임진왜란, 청일전쟁 등 중국이 관여한 내용이 간략하게 나오는데 이는 깊이 있는 공부가 없으면 결코 나올 수 없는 내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굳이 흠을 잡자면 우리나라 독립운동가의 이름은 명시하지 않은 점. 대표적인 게 윤봉길, 이봉창 의사인데 이는 출판사나 번역자가 편집자, 저자 주로 표기해주었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야 저자는 지나쳤다고 해도 번역자, 편집자가 할 수 있는 내용 아니겠는가. 옥에 티인데 나머지 내용은 모두 별 다섯을 주고 싶은 수작이다. 중일 관계를 통시적으로 한눈에 알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입문, 필독서라고 생각한다. [2021. 9. 18]

 

책소개:인터넷 교보문고

하버드 대학교 석좌 교수이자, 동아시아 전문가인 에즈라 보걸의 이 책은 1,500년에 달하는 중국과 일본의 교류의 역사에서 주요한 전환점들을 살펴보고, 그것이 중일 관계에 미친 영향을 사회학적인 시각에서 입체적으로 검토한다. 『덩샤오핑 평전』과 『재팬 애즈 넘버 원』으로 각각 중국과 일본에서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저자는 이번에는 중일 관계의 역사를 객관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자 시도한다. 이 책은 6세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국과 일본의 관계에서 커다란 전환점이 된 세 번의 시기에 초점을 맞추어 양국의 변화를 추적하고, 그로 인해서 양국의 역사에서 일어난 사건들과 그 여파를 촘촘하게 재구성한다. 양국이 역사를 직시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세계의 질서 안정과 번영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역설한 저자는 이 책을 마지막으로 2020년 12월 별세했다. 독자들은 그가 남긴 이 책을 통해서 중국과 일본과 결코 별개일 수 없는 한국의 역사를 돌아보고, 한중일 삼국의 미래에 대한 시각도 새롭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다.

 

저자 : 에즈라 보걸(Ezra F. Vogel)

1930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태어났다. 1958년 하버드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하버드 대학교 교수와 동아시아 연구 센터 소장을 지냈다. 미일관계 프로그램 소장, 페어뱅크 중국 연구 센터 소장, 아시아 센터 초대 소장 등을 역임했다. 하버드 대학교에 재임하면서 주로 일본과 중국, 미국과 동아시아의 관계에 관한 연구에 몰두했다. 1993-1995년 잠시 학교를 떠나 워싱턴 국가정보회의(NIC) 동아시아 담당 분석관으로 활동했다. 그는 『덩샤오핑 평전(Deng Xiaoping and the Transformation of China)』을 포함해서 중국과 일본에 관한 다수의 책을 썼다. 『덩샤오핑 평전』은 전미도서 비평가협회상 전기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라이오넬 겔버 상을 수상했으며 「이코노미스트」, 「워싱턴 포스트」, 「파이낸셜 타임스」가 선정한 최고의 도서로 뽑혔다. 또한 「월스트리트 저널」 올해의 책, 「뉴욕 타임스」 에디터스 초이스, “게이츠 노트” 최고의 책으로도 선정되었다. 보걸이 쓴 『재팬 애즈 넘버 원(Japan as Number One)』의 일본어 번역본은 수년간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자리를 차지했다. 2000년에 퇴직한 후에는 하버드 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면서 학술 연구를 했으며, 세계적인 동아시아 문제 연구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는 2020년 12월에 영면했다.

역자 : 김규태
金圭泰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미국 워싱턴 대학교에서 MBA 학위를 취득했다. 옮긴 책으로 『여파:경제 위기는 우리 시대의 문화다』, 『대분기』, 『폴 케네디 제국을 설계한 사람들』, 『역사의 연구:아놀드 토인비』, 『데이비드 흄:경험이 철학이다』, 『한 권으로 읽는 동양철학』, 『힘든 선택들』, 『경건한 지성』, 『창조적 지성』, 『세계 역사 이야기 시리즈』, 『46억년의 생존』, 『워킹푸어』, 『위대한 혁신』, 『인격의 힘』, 『제2차 세계대전』 등이 있다.

 

목차

서문
제1장 일본 문명에 대한 중국의 기여, 600-838년
제2장 혁신적인 배움을 동반하지 않은 교역, 838-1862년
제3장 서구의 도전에 대한 대응과 관계 재개, 1839-1882년
제4장 조선을 둘러싼 대립과 청일전쟁, 1882-1895년
제5장 중국의 근대화에 일본이 준 교훈, 1895-1937년 - 폴라 S. 해럴과 함께
제6장 타이완과 만주의 식민지화, 1895-1945년
제7장 정치적 혼란과 전쟁으로 가는 길, 1911-1937년 - 리처드 딕과 함께
제8장 중일전쟁, 1937-1945년
제9장 일본제국의 붕괴와 냉전, 1945-1972년
제10장 협력, 1972-1992년
제11장 중일 관계의 악화, 1992-2018년
제12장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며
주요 인물 전기
감사의 말

출처 및 더 읽을 만한 책들
인명 색인

 

출판사서평

동아시아 분야의 석학 에즈라 보걸 교수는 자신이 중국과 일본의 친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중국과 일본을 연구해온 학자로서, 그리고 두 나라의 친구로서 두 나라가 서로를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서문”에서 밝힌 저자는 제3자의 시각에서 1,500년에 달하는 중일 관계의 역사를 망라한다. 그 오랜 역사에서도 이 책은 특히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통해서 깊이 배운 세 번의 시기에 주의를 기울인다. 일본이 중국에게서 그 문명의 기초들을 배운 600년부터 838년까지와 중국이 일본에게서 배운 1895년부터 1937년까지, 1972년부터 1992년까지가 그 시기들이다. 현대 동아시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중국과 일본의 관계를 면밀히 살펴보는 작업이 꼭 필요하기 때문에 저자는 중일 관계에서 핵심이 되는 사건들을 재구성하고 그 사건들이 남긴 유산이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세심하게 살핀다. 뿐만 아니라 전쟁이 남긴 깊은 상처를 딛고 양국이 더 나은 협력을 이룰 방안을 제시한다.

제1장과 제2장은 600년부터 1862년까지 1,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양국 간의 관계를 추적한다. 이 초반의 장들에서는 전체적인 개요를 제공하는 한편, 현재의 중일 관계를 이해하는 데에 특히 중요한 사건들에 초점을 맞춘다. 이 기간에는 선진문물이 중국으로부터 일본으로 전해졌으며, 불교와 건축 등 다양한 분야의 문물이 승려들을 통해서 때로는 한국을 거쳐서 일본으로 전해졌다.
제3장부터 제7장은 달라진 중일 관계를 보여준다. 먼저 제3장은 중국과 일본이 서구에 문호를 개방하고 세계의 일원으로서 등장하는 시기를 다룬다. 서구의 개방 요구에 소극적으로 대처한 중국과, 메이지 유신을 단행함과 더불어 이와쿠라 사절단을 유럽과 미국으로 보내서 서구의 선진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일본의 움직임이 대조를 이루며 전개된다. 제4장은 청일전쟁을 다룬다. 중국과 일본은 과거 당나라 시대부터, 원나라의 일본 정벌, 일본의 임진왜란 등으로 이미 조선에서 여러 번 충돌했다. 전반적인 개혁을 추진하던 일본은 조선으로 눈을 돌렸고, 조선에서 청과 일본이 다시 한번 군사적으로 충돌하면서 청일전쟁이 발발했다. 이 전쟁에서 중국은 일본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며 중일 관계의 힘이 일본 쪽으로 기우는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제5장에서는 일본을 근대화의 모델로 삼고, 일본으로 유학생을 보내서 선진문물을 배우고자 한 중국의 태도 변화를 중심으로 중일 관계를 살펴본다. 제6장은 일본이 타이완을 식민지화하는 과정을 면밀히 짚어본다. 중국은 타이완에 대한 일본의 야망을 알아차리고 타이완을 성으로 승격한 후 관리를 파견하여 다스리고자 했으나, 청일전쟁에서 패배하면서 결국 타이완을 일본에 넘겨주게 되었다. 일본은 타이완에 군인뿐만 아니라 민간 관리들을 보내서 타이완의 근대화를 도모했다. 제7장은 양국의 정치적 상황을 살펴봄으로써 중일전쟁이 발발하게 되는 과정을 재구성한다. 먼저 중국은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 왕조가 종말을 고하면서 정치적 혼란에 빠지게 된다. 쑨원이 초대 총통이 되었지만, 그가 사망한 이후 후보자들 가운데 장제스가 권력을 쥐게 된다. 일본 역시 메이지 천황의 사망과 더불어, 군부가 중앙 정치의 통제에서 벗어나고 정부 관리들이 암살되는 혼란이 이어진다. 중국에서는 점차 민족주의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중국 내부로 세력을 확장하려는 일본과의 갈등이 고조된다.제8장은 주요 사건들을 통해서 1937년 전쟁의 발발에서부터 1945년 종전까지 중일전쟁의 양상을 면밀히 살펴본다. 중국은 장바이리의 전략에 따라서 점차 내륙으로 근거지를 옮기면서 항전한다. 일본과의 전쟁에 직면한 중국은 국민당과 공산당이 연합하여 일본에 대항한다. 1937년 난징 대학살이 일어나는 등 전쟁에서 중국은 고전을 면치 못했으나, 결국 일본의 항복으로 전쟁이 끝을 맺는다. 제9장에서는 1945-1972년의 중국과 일본의 상황을 간략하게 정리한다. 종전과 더불어 중국은 국민당과 공산당의 내전으로 다시금 전쟁을 치러야 했으며, 내전에서 공산당이 승리하여 중국을 재통일했다. 일본 역시 연합군의 점령 통치를 받으며 체제의 재편을 겪었다. 이후 중일 관계는 냉전이 이어지다가 양국의 랴오청즈와 다카사키 다쓰노스케의 노력으로 교역을 통해서 조금씩 연결 통로를 확장하기에 이른다.제10장은 저우언라이와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가 만나 1972년 관계를 정상화한 이후에 양국이 1978년 평화우호조약을 체결하면서 더욱 가깝게 협력하게 된 시기를 다룬다. 일본의 기업들은 중국에 진출하여 경제적인 면에서 중국을 도왔고 1980년대에 이르러 양국은 다양한 방면에서 교류를 이어나간다. 제11장에서는 중일 관계가 악화된 1992-2018년을 시기별로 면밀하게 살펴본다. 일본의 역사 인식 문제, 중국이 세계에서 주도적인 세력으로 성장하는 데에 대한 일본의 불안, 영토 문제(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로 인해서 양국의 긴장은 지속되고 있다.제12장에서 저자는 중일 관계의 미래를 위한 양국의 협력 의제를 제안한다. 또한 양국이 역사 문제를 제대로 인식할 것과 서로 다양한 방면에서 더 폭넓은 교류를 이어갈 것을 당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