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를 끝내고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 창가 의자에 앉았다.
요 며칠 글 쓴다고 무리해서인지 몸이 상당히 힘들다. 특히 눈이.
청소하다가 몸이 핑돌아 잠시 의자에 앉아있기도 했다. 심장약을 먹는 이후로 걷는 속도도 빨라졌는데 몸을 구부렸다 일어날 때 핑 도는 증세는 여전하다.
죽음의 그림자가 언제 어떻게 들이닥칠까 늘 궁금한데 문득 영화 "대부"에서 마론 브란도가 죽는 장면이 떠올랐다.
정원의 의자에 앉아 손자가 노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평안한 모습으로 죽는.
몸이 늙어 마론 브란도 나이가 되니 새삼 영화 속 마론 브란도가 부럽다.
나도 폰으로 이 글을 쓰는 자세로 이렇게 죽고 싶다.
조금만 더 오래 살다가 따뜻한 햇살을 받으면서 잠들 듯이 그렇게.
[2022. 01. 09 13: 33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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