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거제도 한 마을을 배경으로 하여 일제 강점기 말부터 현재 어느 시기-거제대교, 조선소 건설 이야기가 나오는 거로 보아 70년 대 초-까지 한 시대를 살고 간 한 여인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우리 현대사 그리고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 작가가 나보다 두 살 많은 48년 생인 거로 미루어 보아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이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에 겨우 2살인 나이.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인 게 눈에 확 들어오는 빼어난 문장과 일부러 공부하지 않으면 결코 알 수 없을 순수 우리말의 사용에서 작가가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가를 알 수 있었다.
작품 내용은 한 여인이 아버지, 남동생, 사랑하는 남자 모두를 해방 후 혼란기에 잃고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와 결혼해 세 딸- 이중에 큰 딸은 사랑하는 남자와의 사이에 생긴 아이인데 남편은 이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체 살아간다 - 을 낳고 온갖 풍상을 겪으며 한 시대를 살아가는데 암에 걸려 조금은 이른 나이 -50대?-에 삶을 마감하는 이야기이다. 거기에다가 주변 사람들까지 스스삶을 마감-큰 동서, 옆집 여인 등-하는 내용이 많은데도 크게 가슴이 아프거나 암울하지는 않다. 같은 수상작인 "기울어진 식탁"이 빼어난 문장, 구성으로 전개되는 작품임에도 비극적인 삶으로 마무리 짓는데 반하여 극단적인 설정이 아닌 게 좋았다. 삶에는 흥망성쇠, 생노병사가 있기 마련인데 뭐 기왕이면 등장인물의 마지막이 평안하면 좋지 않겠는가. 뭐 내 취향인 거지만. 공모 당선작일지라도 실망감을 느낀 경우도 많은데 이 작품은 아주 빼어난 작품의 범주에 넣고 싶다.
출판사서평
“제9회 김만중문학상 소설 부문 금상 수상작
전쟁을 겪은 한 여성의 일대기 『누가 그 시절을 다 다려갔을까』”
김만중문학상은 『구운몽』의 저자 서포 김만중 선생의 유배지인 경남 남해군에서 우리나라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김만중 선생의 작품 세계와 국문 정신을 높이 기리며, 유배문학을 전승·보전하고자 한국 문학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작품을 선정 수상하고 있으며, 남해군에서는 2010년 제1회 김만중문학상을 시작으로 매년 작품을 공모하여 수상하고 있다. 이 책은 2018년 제9회 김만중문학상의 소설 부문 금상 수상 작품집이다.
『누가 그 시절을 다 데려갔을까』는 한 여성이 전쟁을 겪으면서 인내하고 포용하는 과정을 그린 소설이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며 아이들을 키우는 아낙네 아양댁 앞에 어느 날 자신의 남편 중길 씨를 찾는 여인이 아이를 안은 채로 등장한다. 그렇게 기묘한 동거가 시작되는 한편, 마을에서 일어나는 갖가지 사건들과 함께 과거 아양댁이 ‘여분’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시절 동생 여권과 사랑하던 사람 용이가 전쟁 후 보도연맹 및 식량사건으로 포로수용소에 잡혀 들어갔던 사건까지, 생생한 현장감으로 되살려 감동을 준다. 아양댁의 처녀 시절부터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제법 긴 시간대에 걸쳐 사건이 전개되었음에도 작품을 무리 없이 이끌어 나가는 필력이 상당하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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