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림은 단원 김홍도 선생의 '남산한담도'라는 그림입니다.
단원 선생 54세이던 1798년(정조 22년)에 종이에 채색으로 그렸고 크기는 29.4x42cm에 개인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그림 왼쪽 부분에 화제시가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중년에 자못 도를 좋아했고 (中歲頗好道-중세파호도)
나이들어 남산에 별장을 마련했네 (晩家南山수-만가남산수)
흥이 일면 매번 찿아가는데 (興來每獨往-흥래매독왕)
이렇게 좋은 일을 그저 나만 알고 있다네(興事空自知-흥사공자지)
가다가 물길 끝나는 곳에 이르면 (行到水窮處-행도수궁처)
가만이 앉아 구름 이 것을 바라보다가 (坐看雲起時-좌간운기시)
우연히 산골 노옹을 만나 (偶然値林臾-우연치임유)
이야기 하느라 돌아갈 줄 모르네 (談笑無還期-담소무환기)
*참고 사항*
- 두째 구(句)의 마지막 한자는 '변방 수'자인데 '阡'자의 '千'대신에 '垂'자가 들어간 합자입니다
-위 그림은 중국 당나라 시대 시인인 왕유의 '종남별업(終南別業)이란 시를 주제로 삼아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조선조 선비들은 기본적으로 시와 서(書)가 되니 그림 실력만 되면 '시서화'가 가능하여 위와 같은 그림이 얼마던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판단이 가능해 보입니다.
실제로 '홍대연의 쌍로담소도'도 '종남별업'의 마지막 두구를 차용해 그렸고 ,
'김명국의 송하문동자도'는 당나라 시인 '가도의 심은자불우'란 시를,
'장승업의 궐어도'는 당나라 시인 '장지화의 어부사'일부를 인용하여 그린 것이라고 합니다.
-위 그림에 쓰인 화제는 7,8구와 5,6구가 바뀌어 쓰여졌다고 합니다.(위 시가 바른 순서임)
*출처: 허균 지음 '옛 그림을 보는 법'이란 책에서 발췌,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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