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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추리소설 세 편] 달리는 조사관 / 재회 / 희망의 끈

Bawoo 2023. 7. 17. 12:12

 

달리는 조사관

저자:송시우, 출간:2015.10.22.

[소감] 작가의 "라일락 붉게 피던 집"이란 작품을 읽고 매료되어 다른 작품을 찾다가 발견한 작품. 장편인 줄 알았는데 중, 단편 모음집이다. 작가의 체험을 바탕으로 쓴 내용이 실린 작품이어서 현실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악한 인간도 인권 피해를 입었다고 진정을 하면 조사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의 불가피한 공권력 남용(?)도 조사받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알게 되어 경찰도 범죄자들을 잡는데 많은 애로가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 사회파 추리소설을 쓰는 작가가 이 작가뿐이 없는 거로 알고 있는 나로서는 작가가 좋은 작품을 꾸준히 쓸 수 있기를 바라본다. 그런데 전업작가가 아닌 현직이 다로 있으니 짬을 내어 글을 쓸 텐데 얼마나 힘들까? 그래도 우리 문단 그리고 작가를 위해서도 많은 작품이 나오도록 성원하는 마음을 보내본다.

 

* 작품에 관한 상세 해설은 책 제목을 클릭하면 볼 수 있습니다.

책소개

현재 한국 사회의 문제를 고전적인 추리 방식으로 보여주는 송시우의 소설 『달리는 조사관』. 사회 곳곳에서 활약하는 ‘인권증진위원회’의 조사관들을 다룬 작품이다. 진정인의 인권보호를 위해 움직이는 ‘인권위 조사관’은 공무원이긴 하지만 형사나 경찰과는 달리 공권력을 동원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닌 탐정이기도 한 이들이 엇갈린 증언을 헤치고 진실을 찾아가는 과정을 만나볼 수 있다.

오락으로서 수수께끼 풀이가 부각되기는 했어도 소설은 실화의 사건들을 비틀어 묘사하며 현실감을 부여하고 있다. 실제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국을 모델로 하였고 절차나 구성도 실제의 조직을 꼼꼼하게 참고한 가상의 기구인 ‘인권증진위원회’의 조사관들이 마주하게 된 사건들은 모두 실제 뉴스에서 만났던 사건들이었다.

이 책에는 수록된 다섯 편의 중·단편소설은 사건현장에서 어떠한 편견 없이 진실을 목도한 증인의 존재 문제를 다루고, 조사관들의 내적 갈등을 통해 진실을 밝혀내는 데 있어서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탐정의 문제를 그려 보이는 등 각각 전형적 미스터리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전통적 퍼즐의 틀 안에서 당대에 직면한 문제를 가지고 보편적 도덕의 문제를 탐구하고, 대중 추리소설의 존재 의의를 성실히 조사해나간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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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요코제키 다이

출간:2014.11.25

[소감]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란 소개글을 보고 읽은 작품. 결과는 역시 수상작은 뭔가 달라도 다르다는 결론. 일본 문학 작품은 사회파 추리소설만 골라(?) 읽는 편인데 처음 접한 작가인데도 글 잘 쓰는 작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었다. 시간 내어 다른 작품도 읽어 볼 생각을 하게 한 작가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송시우 작가처럼 직업이 따로 있다. 마음껏 글을 쓰는 데는 제약이 따르는 여건인 것이다. 일본 작가라서 우리나라 작가만큼 성원하는 마음은 없지만 다른 작품도 잘 썼을까 궁금해지는 작가이다.

책소개

요코제키 다이 장편소설『재회』. 가나가와현 베드타운. 작은 마을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초등학교 동창생 4명이 조우하게 되는데, 범행에 쓰인 총기가 넷이 23년 전 초등학교 교정에 파묻은 타임캡슐 속 권총과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진다. 과거와 현재의 사건이 맞물리면서 의심과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는데…….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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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끈

저자:히가시노 게이고, 출간:2022.11.16.

[소감] 일본의 사회파 추리소설을 찾아 읽게 되면서 알게 된 작가가 세 명 있다. 마쓰모토 세이초. 야쿠마루 가쿠 그리고 이 작품의 저자인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세 작가 중 가장 선호하는 작가를 들라면 아무래도 히가시노 게이고이다. 출간한 작품도 가장 많지만 읽은 작품도 가장 많다. 그만큼 다작가이고 좋아하는 독자도 많을 것이다. 여기에 나도 당연히 포함되고. 이번에 읽은 작품은 작가의 최신작인 것 같은데 추리작품 특성(?)상 살인 이야기는 당연히 들어가 있는데 작가가 작품을 통해 말하려고 한 것은 "가족애"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수사관 가족 그리고 수사 대상인 인물들의 가족들이 별도의 얼개로 전개되면서 그려내는데 감동, 안타까움 그리고 작가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능력에 감탄을 하며 읽었다. 추리기법상-살인자를 쫓는 방식- 으로는 마쓰모토 세이초가 더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감동 면에서는 이 작가라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작가가 아닌 내가 싫어하는 일본이란 나라의 작가라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담] "로마인 이야기"라는 책을 쓴 시오노 나마미라는 인물(여성)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꽤 많이 읽힌 거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여성이 혐한파인 걸 몇 년 전에 알았습니다. 당연히 매스컴을 통해서죠. 로마인 이야기를 읽고 매료되어 다른 책도 몇 권 읽었는데 혐한파라니. 그 뒤부터 이 여성의 책은 안 읽습니다. 로마인 이야기는 사서 가지고 있었는데 바로 버렸지요. 히가시노 게이고가 혐한파가 아니길 바래봅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선호 작가에서 즉시 제외.

책소개

지유가오카에 있는 카페에서 여주인 하나즈카 야요이가 등에 칼이 꽂힌 채 사체로 발견된다. 경찰은 현장 상황 등으로 미루어 원한 등에 의한 면식범의 소행이라고 보고 수사에 들어간다. 그러나 야요이의 주변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녀가 남에게 원한을 살 만한 사람이 아니라고 증언한다.

그런 가운데 두 남성이 수사 선상에 떠오르는데, 한 사람은 야요이의 전 남편 와타누키 테츠 히코, 다른 한 사람은 카페 단골손님이었던 시오미 유키노부. 와타누키 테츠히코는 사건이 발생하기 얼마 전, 이혼 후 오랜만에 야요이와 만난 것이 드러나지만, 그는 서로의 근황에 관해 얘기를 나누었을 뿐이라고 진술한다.

한편 시노미 유키노부는 피해자와 최근에 연인 관계가 아니었을까 의심되는 인물. 두 남성 모두 알리바이가 성립하는 데다 이렇다 할 살해 동기도 발견되지 않았으나, 마쓰미야 형사는 두 사람이 야요이와 관련해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런 와중에 뜻밖의 인물이 자수해 오고 경찰은 사건을 종결지으려 하지만, 마쓰미야는 범인 이 뭔가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지 못하는데…….

“끈을 놓지 않겠다는 말도 한 것 같구나.” “끈이라니요?”

“만날 수는 없다 해도,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과 보이지 않는 끈으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고 말했어. 그리고 그 끈이 아무리 길어도 희망을 품을 수 있으 니 죽을 때까지 그 끈을 놓지 않겠다고 하더구나.”

- 본문 중에서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