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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편소설] 황금의 섬 1, 2권: 재음

Bawoo 2023. 8. 24. 12:52

황금의 섬 1, 2
저자:재음
출판:갇샌드, 2022.11.23
 

[소감] 제2차 세계 대전-태평양 전쟁- 동안 일본군에 의해 동남아시아에서 약탈된 전리품들이 필리핀에서 일본군의 패전 직전에 동굴이나, 터널 그리고 지하 단지에 은닉된 보물을 일컫는 도시전설".야마시타 보물 (야마시타 골드) Yamashita's gold, 山下財宝"에 착안하여 우리나라 제주도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을 거라는 가정하에 쓰인 작품. 

일본군이 패전에 대비하여 중국에서 약탈한 금 및 유물을 제주도 어느 동굴에 감췄을 거라는 가정인데 작품의 큰 얼개는 해방 후 혼란기의 제주도에서 일어난 4. 3 사건(namu.wiki제주 4.3 사건 - 나무위키)

 전후를 주로 다루고 있다. 작 중 주요 역할을 하는 인물들 외에는 실재했던 인물, 사건을 다루고 있어 실록 소설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만약에 그렇지 않았다면 황당한 보물찾기 소설이라 읽지 않았을 것이다. 

작가는 프로필에 방송국 구성작가라고 나온다. 때문인지 작품을 이끌어가는 내공이 만만치 않다는 느낌을 받았다. 마치 잘 쓴 추리소설처럼 뒷얘기가 궁금하게 만들어 두 권 합쳐 천 쪽이 넘는 대작인데도 다른 모든 책 제쳐두고 빠져들어 읽게 만드는 힘을 가졌다. 그럼에도 내 나름대로 느낀 한계는 있다. 구성성의 문제점. 

작품은 현재를 살아가는 세 인물-세영, 신림, 태훈-을 중심축으로 전개되는데  이 중 (이)세영은 일제강점기에 태어나-1934년 생으로 나온다-현재까지 살아있는 8 순인 작가이고 (이)신림은 20대 후반의 미혼인 세영의 손녀인데 제주도 역사 연구소 연구원이다.  40전후의 미혼인 태훈은 제주 출신의 언론사-한겨레(?) 기자이다.

 

작품 전개는 제주도 선흘리. 풍력발전기 설치 공사현장 지반이 붕괴되면서, 숨겨진 동굴이 발견되는 거로 시작하는데 뒷얘기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도록 가독성이 뛰어나다. 내가 주목한 이 작품의 압권은 1948년에 일어난 4. 3 사건 전후의 이야기. 실제 사건, 인물이 실명으로 나온다. 제주도 초대 지사 박경훈,

이 실재했던 인물들과 작품 속의 가상의 주요 인물들이 얽히도록 설정되어 있다. 그만큼 작품의 사실성이 뛰어나다는 이야기. 작가 말을 빌리자면 다니던 직장도 그만 두고 자료 수집에 몰두했다고 한다. 역사 소설 성격의 작품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아무튼 몰입도 최고인 이 작품의 흠을 잡자면 주요 인물의 얽히고설키는 과정에 치밀성이 떨어진다는 느낌을 들 수 있겠다. 작가인 세영은 아들을 먼저 잃고 며느리, 손녀가 함께 사는데 아들-신국이란 이름-이 왜 먼저 죽었는지 밝혀지지 않는다. 밎중-좌익- 편에 섰던 아버지 세영과 달리 보수편에 선 인물이라는 정도. 또 이 아들 신국은 세영이  연모하던 강정화란 선생과 삼촌이라고 따르던 정일국이란 인물 사이에 태어났는데 4. 3 사건 당시 강정화는 토벌대에게 잡혀가고 세영 자신은 갓난쟁이 신국과 함께 도망친다. 그런데 그 뒤의 행적이 안 나온다. 아직 10대 후반이었던 세영이 정화, 일국의 아들인 신국과 어떤 삶을 살았는지가. 시간상으로 참 많은 세월이 흐른 것인데. 문제점은 또 있다. 세영의 선생님이자 신국의 어머니인 정화는 토벌군에 잡혔으나 미군에게 인계되어 자신을 데리러 일본에서 온 오빠, 동생과 만나 일본에 있는 아버지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끝이 나고 작품 말미에 보물을 찾으러 다니는 팀의 대장으로 등장한다. 세영이 팔순 노인이면 선생이던 정화는 90 노인 아니겠는가. 그런데 팔팔(?)한 몸으로 보물섬을 찾으러 다니는 팀의 대장으로 나타나다니. 거기까진 또 좋다. 일본과 국교가 없던 시절에도 자유롭게(?) 드나든 오빠, 동생이 있을 정도로 힘이 있는 집안인데 아들 신국의 행방조차 찾지 않는다는 설정은 현실성이 한참 떨어진다. 더군다나 1965년엔 한일 간에 국교가 맺어져 자유로운 왕래가 가능하지 않았는가. 이외에도 구성상의 흠을 잡자면 여러가지가 있는데 생략한다. 4. 3 사건에 관한 상세한 내용만으로도 이 작품을 읽을 가치는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굳이 따지자면 과보단 공이 많은 작품이란 나만의 생각.^^ 해방 후 험난했던 우리 현대사를 역사를 바탕에 깐 스케일 큰 서사가 있는 작품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읽어볼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책소개: 작가 프로필  및 목차는 책 제목을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2022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황금의 섬」

1945년 일본의 패전 후, 그들이 동아시아에서 훔친 5천톤의 금괴도 사라졌다.
일본의 최후 저항 기지였던 제주도. 7만여 군인과 식량, 군수물자는 제주도로 몰려들었다. 그리고 현재 제주도 선흘리. 풍력발전기 설치 공사현장 지반이 붕괴되면서, 숨겨진 동굴이 발견된다.

자료조사 5년, 집필까지 10년이 걸린 소설 「황금의 섬」에서
작가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치밀한 구성과 철저한 현실 고증를 통해,
단순한 허구적 상상력이 아닌, 새로운 역사적 가설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

출판사서평

1945년 패전 후, 일본이 동아시아에서 훔친 5천 톤의 금괴가 사라졌다.
일본의 최후 저항 기지였던 제주도. 당시 일본군은 제주도민을 동원하여 448개의 굴을 팠다.
그리고 현재 제주도 선흘리 풍력발전기 설치 현장 지반이 붕괴되면서,
숨겨진 동굴이 발견된다.

1945년까지 일본은 전쟁 중 노략한 유물과 황금을 지키기 위해 필리핀을 비롯한 점령지에 수백 개의 땅굴을 파고 이를 감추어두었음이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에 의해 밝혀졌다. ‘야마시타 골드’ 참조
일본의 최후 저항 기지였던 제주도에도 패전 직전, 7만여 명 군인과 군수물자가 몰려들었다. 그리고 해방 이후 제주도에서는 갖가지 의문의 사건들이 일어난다. 그중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 4·3. 아직도 그 발발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4·3 사건 당시, 육지의 대군단병력은 제주도를 마치 빗으로 빗듯이 훑어내렸다. 그러나 찾아낸 것은 몇만 명의 빨갱이가 아닌, 수백여 명의 마을 사람들에 불과했다. 왜 정부와 미 군정은 그렇게까지 제주도를 샅샅이 뒤진 것일까? 그들은 무언가를 찾고 있던 것이 아닐까?

자료조사 5년, 집필까지 10년이 걸린 소설 「황금의 섬」에서 작가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치밀한 구성과 철저한 현실 고증를 통해, 단순한 허구적 상상력이 아닌, 새로운 역사적 가설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정말 제주도는 ‘황금의 섬’인가?

총 1, 2권으로 구성된 「황금의 섬」에서 1권은 해방전 1945년 5월부터 1946년 신탁통치 논쟁이 일던 시기까지의 내용이 전개되고, 2권은 1946년부터 4·3 사건이 일어난 1948년까지의 내용을 시간순으로 담아내고 있다.

출처 : 인터넷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