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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장편소설] 거제도 1, 2권: 손영목

Bawoo 2023. 8. 27. 13:06
저자:손영목
출간:2006.6.30.

[소감]  한국전쟁기(1950~1953) 공산군 포로 17만 3천여 명을 수용한 거제도 수용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작품. "전작소설"이라고 되어 있는데  무슨 뜻이지 검색해도 안 나온다. 아무튼 실제 기록에 기반한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얽힌 이야기를  포로들 그리고 피난민과 토착민의 삶을 통해 들여다보고 있는 작품이다. 대하소설로 쓸 수 있는 소재인데  작가 말처럼 실제로 포로 생활을 경험한 건 아니어서  이야기 전개가 쉽지 않아 두 권 정도로 마무리한 느낌이 들었다.
 10대 시절이던가 77포로 수용소라는 라디오 드라마(?)를 통해 북한군의 악랄함-반공 포로를 죽여 암매장, 지하 터널을 뚫어 탈출 시도-에 대해 잠시 들은 기억이 있는데 이 작품을 읽으면서 그 시절 기억이 살아났다. 당시는 어린 시절이고 반공 교육을 철저히 받던 시절임을 감안하더라도 북한군의 악랄함이 너무 무서웠었는데 이 작품을 통해 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이념이라는 게 도대체 뭔지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편을 갈라 서로 죽고 죽이다니. 다 권력을 쥔 놈들의 통치편의에 놀아나는 꼭두각시에 불과한 것이거늘. 웃기는 건 전쟁 포로를 인간적으로 대우하다가 수용소장까지 납치되어 장군 두 명이 강등까지 당하는 수모를 겪는 미군이다. 익히 알고 있던 이야기지만 새삼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기 제국 일본군의 악랄함과 비교할 수밖에 없었다.  뭐 그렇다고 미군을 두둔하려는 건 아니다. 전쟁 포로를 인간적으로 대우하다가 수용소장까지 인질로 잡히는 수모를 당하는 게 뭐 잘한 포로 대우이겠는가. 포로라는 자신의 처지를 망각하고  악랄한 행동을 하는 인간들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할 필요가 있겠는가?  최종적으로 포로들을 분산 수용하면서 공산 포로의 악행은 끝나지만 작품을 읽는 내내 미군의 어리석음(?)에 울화통이 치밀기도 했다. 
아무튼 작가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여 우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거제도 포로 수용소의 이야기를 가공의 인물들을 등장시켜 조망하려고 했다. 작품에 대한 평가를 하자면 뛰어나다고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다. 이유는 등장인물 특히 거제도 토착민을 대표하는 한 일가의 이야기가 좀 평면적이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아무튼 작품의 주요 인물인 포로-윤석규-가 사살 당하고 자살하는 인물-최윤학-은 남쪽의 여유있는 집안 출신이면서 사회주의 사상에 심취하여 자진해서 의용군에 입대하여 전장에 나갔다가 포로간 된 건데 공산주의의 실체를 몸소 체험하고 실망하지만 남과 북 어디에서도 적응이 안 되리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는데 이는 최인훈 작가의 " 광장"이란 작품 주인공의 모습이 연상되었다.

 

아래 글 참조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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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안도 출신 인민군 포로 윤석규는 반공포로로 감찰반장으로 활동하지만, 연인 조양숙을 만나기 위해 수용소를 탈출하다가 사살된다. 서울출신 의용군 포로 최윤학은 오히려 공산포로 조직의 간부로 활동하다 상병포로 송환 중에 바다에 빠져 자살 한다. 수용소 소장 프란시스 돗드 미군 장군은 포로수용소 소장이 포로들의 포로가 되고 만다. 박사현(정치위원), 이학구(북한군 총좌), 진상용(빨치산 의용군 하전사), 조양숙(서울 출신 여자포로, 공산당 비밀공작원) 등 다양한 군상들이 등장 한다. 또한 거제도 토착민(옥치조, 이옥례 등)의 삶과 피난민의 삶(임덕현)도 그려진다.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삶이 병렬적으로 그려질 뿐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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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

“내가 태어난 곳은 거제도 옥포만의 작은 어촌, 내 인생의 소박한 꿈이 자란 곳이다. 유년 시절 길섶 자드락에서 수용소 포로들이 경비병들의 감시 속에 느릿느릿한 동작으로 자기네 묘지를 조성하는 모습도 보았고, 외곽 철조망 사이로 피난민과 포로들이 물물교환 하는 아우성도 목격했다. 그 강렬한 기억들을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이 작품 집필 8년 진력은 주제 자체의 중압감 때문이었다. 수용소를 둘러싼 철조망은 도살의 칼날이 번득이고 유혈이 낭자한, 출구 없는 짐승의 우리나 다름없었다. 살아남기 위해 처절히 몸부림치고, 적과 동지를 가리지 않고 어쩔 수 없이 죽여야 했다. 친공, 반공의 이데올로기는 그 야만적 상황에 당위성을 부여하기 위한 하나의 허구적 망상이었다.” - 저자 손영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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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이 터지자 

거제도는 몇 년 간  전쟁포로와 피난민등을  수용하는 거대한 <수용소군도>로  바꼈던  적이 있었습니다 .

1950년 11월<알바니작전> 이란 이름하에  최대 20만명의 포로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준하였습니다.

초창기에는 약250만평의 광대한 농토와 임야 , 3,000여 호의 주택을 사전 통보나

 어떠한 보상도 없이 징발하여 포로수용소를 건설하였습니다.

거제시  고현,수월지구 주민들은 포로수용소의 설치로 인해 강제로  소개되었습니다.

당시 거제도의 또 다른 비극을 다룬  소개민 이야기는 거제도 출신 

 작가 손영목의 소설'거제도'에 잘 묘사되고 있습니다. 

 거제도포로수용소 유적공원을 찾는 사람들라면   포로들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긴 채 

 소개민이 되어 떠나야했던 

  이곳 사람들의 고통과 슬픔도  한 번 쯤  헤아려 보셨으면  합니다.

 

한국전쟁 최초의 포로수용소는 1950년 7월 대전형무소가 대신하였지만  전쟁이 계속되면서

 대구효성초등학교,부산 거제리포로수용소가 설치되었다가 중국군의 전쟁참가와 더불어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포로가 크게 늘자 대규모 포로수용소가 필요하게 되었고

 육지와의 이동거리가 짧고,  용수문제가 해결되며 보안상 안정적이라는

 판단으로 거제도가  최적지로 결정되었습니다.

1950년11월 27일 거제도에 포로수용소가 설치되기 시작하였으며

곧 360만평 규모로 늘려 인민군 15만명, 중공군 2만명, 의용군과 의자포로 300명을 포함 

 포로 17만 3천명을 수용하는 대구모 수용소군도가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한국전쟁의 전세가  역전되자   어이없게도

 휴전회담이 거론되었으며   1951년 6월 정전 필사반대를 선언하며 국회에서도

 휴전회담  반대를 결의함과 돋시에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수용되어 있던  포로들 역시  친공과 반공  좌우로 나뉘어 

죽음을 부르는  이데올로기의  전쟁터가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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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 볼 수 없는  대규모의  포로수용소가 있었던 거제도는 .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대한민국은  몰라도

'거제도 포로수용소'를 아느냐고 물으면 '아하'  라며 고개 끄덕인다고 합니다.

 

전쟁은 우리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1953년 7월 27일 휴전이 협정되었으며,

1954년 1월 23일 인민군 111,754명, 중공군 20,720명 132, 474명의 친공포로와 우리 국군 7,142명

미군 3,193명, 기타 참전군 1,216명 중 11,551명을 판문점에서 교환함으로서

거제도  포로수용소는 막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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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거제포로수용소를 소재로 한 전작소설. 경남 거제 출신 작가가 자신의 어린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1951년 2월 거제도에 포로수용소를 짓기 위해 미 해군 수송함선이 나타난다. 사회주의 이상에 심취한 의용군 포로 '최윤학', 공산당을 증오하는 인민군 포로 '윤석규', 빨치산 출신 의용군 포로 '진상용', 마르크스 레닌 이론가 '박사현' 등이 포로수용소에서 생활하면서 이데올로기 전쟁과 폭력을 경험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