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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소설] 언덕 위의 구름: 시바 료타로

Bawoo 2024. 1. 3. 13:24

언덕 위의 구름(대망 34, 35, 36)

저자:시바 료타로  | 동서문화사  |  2005.8.8.

 

[소감] 오래전부터 읽고 싶었으나 절판되어 이용하는 도서관에조차 없어서 포기했던 작품. 그런데 일본을 통일하고 에도막부를 세운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일대기를 그린 걸로만 알고 있던 "대망" 시리즈에 이 작품이 들어있는 걸 발견했다. 대망이 도쿠가와 이에야스 이야기만 있는 게 아니었던 셈이다. 반가워서 빌려와 읽게 되었는데 본격적인 러일전쟁이 전개되는 2권(대망 시리즈로는 35권] 1/3 정도에서 포기. 이유는 이 작가의 작품 "료마가 간다"를 읽을 때처럼 지루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였다. 3권 모두를 합하면 1,800쪽이 넘는 대작인데 러일전쟁 이야기로 일관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날이 갈수록 눈은 시원찮아지고 읽을 책을 늘 밀려있는데 과연 이 작품 하나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가에 의구심이 생긴 것이다. 러일전쟁이나 이 작품 "언덕 위의 구름"에 관하여는 책, 해설이 많이 나와있는데 그 정도로 만족하는 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워낙 유명세를 탄 작품-그래서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다-이지만 내 취향하고는 안 맞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다. "료마가 간다"라는 작품은 끝까지 읽어냈지만 읽는 내내 회의가 들었었는데 이 작품 그리고 닌자 이야기를 그린 "올빼미의 성'이란 작품도 읽다가 포기한 걸 보면 이 작가의 작품은 나하고는 궁합(?)이 안 맞는 것 같다.^^ 미야모토 무사시 역시 마찬가지. 러일전쟁을 깊이 파고드는 분이 아니라면 굳이 읽을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다. 지금부터 100년 전에 있었던, 우리 한반도 조선을 식민지화하는 시발이 된 전쟁 이야기라 일본인에게는 자랑스러운 전쟁일지도 모르겠지만.

 

[참고]

 

2.

1904년 2월 8일에서 1905년 9월 5일까지, 러시아 제국과 일본 제국이 대한제국, 만주와 인근 해역에서 벌인 전쟁.

기간:1904년 2월 8일 ~ 1905년 9월 5일(실질적), 장소:대한제국, 청나라 만주 남부, 요동, 동해, 사할린,결과:일본 제국의 승리, 포츠머스 조약 체결, 영향:청나라의 만주 지방 수복, 피의 일요일 사건 발발, 러시아 제국의 멸망 가속화, 을사조약 체결

 

2. 읽을 예정인 책

가.청일전쟁과 러일전쟁의 진실: 와타나베 노부유

다. 러일전쟁 1, 2:와다 하루키

 

 

[출판사 서평]

일본 역사의 전환점 메이지 유신
저자 시바 료타로는 늘 ‘일본인이란 무엇인가’라는 막연한 주제를 머릿속에 두고 있었다. 그는 등장인물들이 놓여 있는 조건에서 그 주제를 생각하며 작품을 썼다.
메이지유신 뒤 러일전쟁까지의 30여 년은 문화사적으로나 정신사상적으로나 긴 일본 역사 속에서 참으로 특이한 시기다.

「언덕 위 구름」은 농업 국가였던 일본이 근대화된 군대를 마련하여 세계로 진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열강의 방해, 음모, 그리고 전쟁. 그러나 모두의 예상을 뒤엎고 일본 해군은 러일전쟁 당시 압도적 전력을 자랑하던 러시아 함대를 궤멸시킨다. 그 저력은 어디서 나왔는가.

낙천주의자들의 소년 같은 희망
메이지 유신에 의해 일본인은 처음으로 근대적인 ‘국가’라는 것을 갖게 되었다. 누구나가 다 ‘국민’이 되었다. 익숙지 않으나마 국민이 된 일본인들은, 일본 역사상 최초의 체험자로서 그 신선함에 매료되었다.
쌀과 명주 외에는 주요 산물이라곤 없는 이 농업 국가가, 유럽 선진국과 똑같은 육군, 해군을 가지려 한 것이다. 국가재정이 감당할 리 없었다. 그러나 어떻게 해서든 근대 국가를 만들려는 것이 유신 성립의 큰 목적이었고, 유신 뒤의 새 국민들의 소년 같은 희망이었다.
메이지는 극단적인 관료 국가 시대였다. 사회 어떤 계급의 사람이라도 일정 자격을 얻는 데 필요한 능력만 있다면 관리든 군인이든 교사든 될 수 있었다. 물론 그것을 손에 넣는 자는 소수이기는 했지만, 기회의 문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었던 것이다.
더구나 국가 생장의 첫 단계에서는, 누구나 일정한 자격만 취득하면 중요한 직책을 맡을 수 있었다. 국가, 그리고 군대 속에서 부분 부분의 의무와 권능을 갖게 된 조직원들은, 나라를 부강하게 한다는 단 한 가지 목적만을 위해 나아갔을 뿐, 그 목적을 의심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 그 밝은 시대는 그러한 낙천주의에서 온 것이리라.

흰 구름을 보며 언덕을 올라가다
일본의 근대화를 이끌고 근대국가로 굳건히 다져간 사람들은 천재라 할 것까지는 없는 사람들이며, 앞에서 말했듯이 그 시대의 평균적인 일원으로서 그 시대 사람답게 행동했을 따름이다. 만약 그들이 없었다 해도, 또 그 시대의 다른 평균적인 사람이 그 자리를 메웠을 것이다.
「언덕 위 구름」이라는 이 긴 이야기는, 그러한 일본 역사상 유례없는 행복한 낙천가들에 대한 이야기다. 이윽고 그들은 러일전쟁이라는 터무니없이 큰일에 정신없이 목을 들이민다. 최종적으로는, 말하자면 이 농업국가의 우스꽝스러운 낙천가들이, 유럽에서도 가장 오랜 대국과 대결하여 어떻게 행동했느냐는 것을 쓰고 있다. 낙천가들은 그러한 시대 사람으로서의 체질을 가지고 앞만 보고 걷는다. 올라가는 언덕 위의 푸른 하늘에서 만약 한 덩이의 흰 구름이 빛나고 있다면, 그것만 바라보며 언덕을 올라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