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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호관 (凌壺觀) 이인상(李麟象) 선생의 '야매도(夜梅圖)' 화제시(畵題詩)

Bawoo 2014. 3. 17. 23:46

 

 

 

 

위 그림은 이인상 선생이 그린 '야매도'란 그립입니다. 종이에 담채로 그렸고 크기는 30.4x21.8cm 정도,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볼 기회가 있습니다.ㅎㅎ)

이 그림 아래 바른 쪽에 화제(제화)사가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휘미한 달빛 주렴에 쏟아지니 금가루 차갑게 빛나고 (微月壓簾金粉冷-미월압렴급분냉)

맑은 바람 벽에 부는데 푸른 가지는 길게 뻗었네      (淸시吹壁翠梢長-청시취벽취초장)

 

*참고 사항*

 

-두째 구 '시'자는 '양풍시'자인데 風+思'의 합자입니자. 단 '思'자가 작습니다. '颱'자의 '台'자 처럼

  작게 써야됩니다.(淸風이라고 쓰면 될 것을 굳이 '청시'라고 한 이유가 있겠지요?ㅎㅎ)

 

-야매도란 달빛에 비친 매화를 그린 그림을 뜻하는데 월매도(月梅圖)라고도 한다고 합니다.

  필자는 위 그림엔 달이 없는 것으로 미루어 분매(盆梅)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화제시의 내용이 그림과 안맞는다는 이야기인데 필자의 말에 따르면 당시에는

 매화를 보관하는 합실 안에 달을 그려 넣어 달과 어우러진 매화의 모습을 인위적으로 조성하여

 완상하는 풍도가 있었던 것으로 설명이 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인상 선생은 1710(숙종 36년)에 태어나 1760년(영조36년) 51세로 타계한 문인화가입니다.

  전주이씨 밀성군파로 인조 때 영의정을 지낸 '백강 이경여'란 분이 고조부여서 집안이

  번성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선생의 증조부인 '민계'가 '백강'의 서출인 관계로 본인도 서출을

  면할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부친이 아무 관직을 얻지 못하고 선생 9세 되던 해에 작고하는 바람에

  편모슬하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였고 삼촌인 이최지란 분한테서 학문과 전각을 배웠다고 합니다.

 (이인상 선생에 관한 이야기는 유홍준님의 '화인열전 2권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출처: '한국학 그림과 만나다'란 책과 '화인열전'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