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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楚亭) 박제가(朴齊家) 선생 초상화 화제

Bawoo 2014. 3. 20. 21:48

 

위 그림은 초정 박제가 선생 초상화입니다.  중국 청나라 '나빙'이란 화가가 초정 선생과 이별하는 증표로 그려 준 그림이라고  합니다. 제작년대는, 1790년-정확히는 5월 27일-  초정 선생이 건륭제 축하사절로 연경에 들어가 9월 4일까지 머물게 되는데 이 기간 중이라고 합니다.

 10.4x12.2cm 크기의 그림인데 원작은 현전하지 않고 사진 자료로만  과천문화원에 남아 있다고 합니다. 

이 초상화 왼쪽에 화제가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음,

 

삼천리 밖에서 오신 손님 마주하고        (相對三千里外人-상대삼천리외인)

좋은 선비 만남 기뻐 초상화를 그리노라 (欣逢佳士寫來眞-흔봉가사사래진)

사랑스런 그대 자태 무엇에 비할까        (愛君봉韻將何比-애군봉운장하비)

매화꽃 변한 몸이 그대인 줄 알겠구나    (知是梅花化作身-지시매화화작신)

무슨 일로 그대 만난 곧바로 친해져선    (何事逢君使與親-하사봉군사여친)

갑자기 이별한단 괴로운 말 들었던가     (忽聞別我話酸辛-홀문별아화산신)

이제부턴 좋은 선비 담담하게 보아야지  (從今淡漠看佳士-종금담막간가사)

이별의 정 마음을 슬프게 할 뿐이니       (唯有離情最愴神-유유이정최창신)

 

-묵매도를 그려준 후 또 다시 초상화를 그리고 절구 두수를 지어 이별을 기록하다.

  (旣作墨梅奉贈 又復爲之寫照 因作是二絶以誌別云)

  (기작묵매봉증 우부위지사조 인작시이절이지별운)

 

* 참고 사항 *

-세째 구 세번 째 글자는 '어여쁠 봉'자인데 '三'자 가운데를 일직선 획으로 내리 그은 글자입니다.ㅠㅠ

- 마지막 구 끝에서 두번째 글자는 '슬플 창'자입니다.

-세째 구 번역은 동성애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뭔가 다른 번역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글 쓴이의 해설은 없으나 화제 끝에서 두번 째 줄에 보면 '건륭 55년 8월18일 양주-나머지는 해독 능력

부족입니다ㅠㅠ-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보여 이 초상화가 1790년 8월18일에 제작된 것 아닐까 생각합니다.

 

*출처: '한국학 그림을 그리다'란 책 내용 중 '이홍식'님의 '박제가와 나빙의 예술 교유'란 제목의 글 중에서

           발췌,요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