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림은 다산 선생이 그린 매조도입니다. 1813년 8월 19일에 부인 홍씨가 보내준 비단 치마 자투리에
수묵담채로 그리고 쓴 그림입니다. 26.7X51cm 크기이고 개인이 소장하고 있습니다. 이 그림에 쓰여진 화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묵은 가지 다 썩어 그루터기 되려더니 (古枝衰朽欲成槎-고지쇠후욕성차)
푸른 가지 뻗더니만 꽃을 활짝 피웠구나 (擢出靑梢也放花-탁출청초야방화)
어데선가 날아든 채색 깃의 작은 새 (何處飛萊彩翎雀-하차비래채령작)
한마리만 남아서 하늘가를 떠돌리 (應留一隻落天涯-응류일척낙천애)
-방제( 화제 옆 작은 글씨) 내용:가경 계유년(1813년) 8월19일, 자하산방에서 써서 혜초 밭에 씨부리는
늙은이에게 주려 하노라.
*참고 사항*
- 이 그림은 선생의 따님 출가시 그려준 매조도를 그린 ( 1813년 7월14일에 그림) 35일 뒤(8월 19일)에
그려졌다고 합니다. 글 쓴이는 이 그림이 다산 선생과 소실 사이에 난 '홍임'이란 딸을 위해 그린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실제로 전해지지는 못하고 9년뒤 이인행이란 친구한테 넘겨졌다고 합니다.
다산 선생이 소실을 두게 된 이유는 선생이 계시던 다산초당에 18명이나 되는 문하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그랬고 해배 뒤 두 모녀를 본가로 데려갔으나 선생의 정실인 홍씨 부인이 받아주지 않아 친정이
있는 강진으로 다시 내려 왔다고 합니다. 홍씨 부인이 안 받아 준 이유는 선생 벼슬 자리에 있을 때도
살림이 곤궁했다고 한 것으로 미루어 경제적인 이유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자세한 내막은 알 수
없는 일이나 결국 두 모녀는 잊혀지고 만다고 합니다.( 두 모녀에 대한 사연은 지은이 미상의
'남당사(南塘詞) '절구 16수로 남아 있다고 합니다.
* 출처: '한국학 그림을 그리다'란 책 내용 중 '정민 한양대 교수의 다산의 부정이 담긴 매조도 두 폭'이란
글에서 발췌,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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