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림은 다산 선생이 그린 '매조도'란 그림입니다. 비단에 수묵 담채로 그렸고 크기는 19x45cm,고려대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이 그림 2/3 이상을 차지하고 화제가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펄펄 나는 저 새가 내 뜰 매화에 쉬네 (翩翩飛鳥息我庭梅-편편비조식아정매)
꽃다운 향기 매워 기꺼이 찿아왔지 (有烈其芳惠然其來-유열기방혜연기래)
머물러 지내면서 집안을 즐겁게 하렴 (爰止爰棲樂爾家室-원지원서낙이가실)
꽃이 활짝 피었으니 열매도 많겠구나 (華之旣榮有번其實-화지기영유번기실)
-작은 글씨:가경18년(1813) 계유 7월14일 열수 늙은이는 다산의 동암에서 쓴다. 내가 강진서 귀양 산 지
여러 해가 지났다. 홍부인이 여섯 폭짜리 낡은 치마를 부쳐왔다. 세월이 오래되어 붉은 빛이 바랬기에
이를 잘라 네 첩으로 만들어 두 아들에게 주었고 그 나머지를 써서 작은 가리개로 만들어 딸에게 준다.
*참고 사항*
-위 그림은 1813년 강진 사는 친구 윤서유의 아들 윤창모에게 딸을 출가시키고 난 직후 딸을 위해 그려 준 그림이라고 합니다. 그림에 있는 멧새 두마리는 금슬좋은 딸 부부를 상징하는 것이고 -두마리 새가 같이
한 방향을 보고 있습니다-. 화제 마지막 '열매도 많겠구나'는' 다산(多産)을 축원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림을 그린 재료인 비단은 다산 선생의 부인 홍씨가 1810년(순조 10년)에 선생에게 보낸 것인데 선생은 이 비단을 재료로 하여 두 아들에게 줄 훈계의 글을 세 책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하피첩' 이라고 합니다)
그러고도 남은 자투리에 두점의 매조도를 그리는데 위 그림은 이 중 한 점입니다.(한 점 소개는 따로..)
-마지막 구의 '번'자는 '열매 많을 번'자인데 그림의 글자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한국학 그림을 그리다'란 책 중 한양대 정민 교수의 '다산의 부정이 담긴 매조도 두 폭'이란
글에서 발췌,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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