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그림은 중국 청나라 화가 나빙이 그린 묵매도입니다. 1790년에 그려졌고10.4x12.2cm 크기의 작은 그림입니다. 현재 과천문화원에 사진으로만 소장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그림 아래 쪽에 화제가 쓰여 있는데
그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묵매화 한 가지로 맑은 모습 받드노니 (一枝잠墨奉淸塵-일지잠묵봉청진)
꽃 좋으면 뼛속 시린 가난도 괜찮으리 (花好何妨徹骨貧-화호하방철골빈)
생각컨대 살얼음에 잔설 남는 계절되면(想到薄氷殘雪厚-상도박빙잔설후)
숲 아래 물가 사람 정녕코 그리리라 (定思林下水邊人-정사림하수변인)
-차수 박검서가 곧 조선으로 돌아가기에 이 작은 그림을 그려 이별의뜻을 부치다.나빙
*참고 사항*
-첫째 구 세번째 글자는 '담글 잠'자인데 표기가 어려우니 그림의 글자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그림에 나오는 차수 박검서는 '초정 박제가(1750~1805) 선생을 말합니다. 조선 후기 대표적인 실학자로
연암 박지원 선생과 께 북학파의 거장으로 알려진 분이지요. 초정 선생이 '나빙'이란 청나라 화가와
교유하게 된 것은 1790년 선생 41세이던 해 건륭제 팔순 생일 축하를 위해 '부사 서호수'란 분의
종사관으로 북경에 가서 머물게 되면서라고 합니다. 나빙은 이때 58세였다고 하는데 무려 17년이나
나이 차이가 나는데도 불고하고 서로 깊이 교유하였다고 합니다. 위 그림은 그 정표물 중 하나입니다.
-화제 해설문에 그림에 쓰여 있는 화제 중 한 자가 빠져 있는 것-그림에는 세째 구 薄과 氷자 사이에
한 글자가 더 있습니다.-이 보이는데 필자의 실수인지 의도적으로 뺀 것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ㅠㅠ
(출판사에 전화해서 확인해 봐야 겠습니다 ㅎㅎ-출판사를 통해서 글 쓴이에게 확인해 본 결과 잘못 쓴 글자라고 합니다.글자 옆에 점 세개가 찍혀 있는데 이것이 잘못 쓴 글자라는 표시라고 합니다. 그림을 먼저 그리고 글씨를 나중에 쓰는 과정에서 실수로 안 쓸 글자를 쓰게되면 그림을 파기할 수는 없으니 잘못 들어간 글자에다 오기 표시로 그리 한다고 하는군요.ㅎ)
*출처 :'한국학 그림을 그리다'란 책 중 '이홍식'님의 '박제가와 나빙의 예술 교유'란 글에서 발췌,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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