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 감상실 ♣/- 전시회

근 1년여 만에 한양 전시장 나들이를 하다.

Bawoo 2014. 5. 4. 00:07

5/3(토) 근 1년여 만에 한양 나들이를 했다. 전시장들을 둘러보기 위해서. 한양행을 잘 못하는 이유는

 거리가 먼 탓도 있지만 먼 거리를 많은 시간을 들여 애써 가는만큼 볼만한 그림들 보기가 쉽지를 않아

저절로 발걸음을 덜하게 된 것인데 오늘은 작년말부터 계획했던 중앙박물관,국립미술관 서울관까지

가보는 것을 실천에 옮긴것이다.

결과는 별 기대 안했던 인사동 전시장에서만 그림 몇 점을 건졌고 국립미술관 서울관은 회화

전시 작품이 없어 헛걸음. 중앙박물관 옛그림 보는 계획도 가기는 했으나 제대로 보는데는

실패했다. 이유는 전시장이 너무 어두운데다 이상한 냄새-꼭 화장실 방향제 냄새 비슷-도

나고 무엇보다도 해설판이 너무 작아서 글씨가 잘 안보이는 탓에 그림을 이해할 기본 자료가

없이 그림을 봐야되는 형국이라 너무 힘이 들어서였다. 조명 문제는 작품 훼손 방지등 관리상의

이유가 있겠지만 해설판이라도 좀 크게 만들어 줬으면 하는 아쉬움. 나라를 대표하는 박물관인데  

작품을 제대로 볼수가 없다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한가지 소득이 있었는데

작가를 알 수 없는 작품들이 꽤 많다는 것. 학자들에 의해 책에 소개된 작품들은 대부분 작가가 알려진

것들이어서  그동안 옛 그림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던 내용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이거 학자들의 사실 왜곡 아닌가 몰라. 자기들 연구하고 싶은 것만 골라서 한 것이 되니 ㅎㅎ)

 

아래는 인사동 전시장에서 마음에 드는 작품 몇 점 카메라로 담아온 것들.

 

* 이은자: 화선지에 수묵담채.   그룹전에 출품된 소품인데 전체적인 구도가 마음에 들어 담아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화면 중앙에 있는 나무들 사이에 아담한 시골 집 한채 그려넣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 전용순: 캔버스에 아크린 소품. 색감과 뒷쪽에 선 처리만 한 꽃을 그려넣은 구도가 특이하다고 생각되어

담아왔습니다.

 

 

* 박순옥:화선지에 수묵.소품. 먹 한가지만을 써서 원근감까지 제대로 맛을 낸 그림으로 보았습니다.

 

 

* 장명희: 캔버스에 아크릴. 50호 정도의 큰 그림인데 전체적인 구도와 장미 꽃 뒷 배경 질감 표현이 배울 점이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바위 면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많은 공이 들어간걸로 보았습니다.

 

 

* 윤쌍호:이 그림은 아주 특이합니다. 먹을 쓴 것은 알겠는데 도무지 알 수 없는 재료로 선을 그었길래

물어보았더니 '마카'라는 재료라고 합니다. 디자인하는데 쓰이는 재료라고 하던데 처음 들어 본 이름.

그림이 잡티가 하나없이 아주 담백하고 좋았습니다.

 

 

* 김해선: 경인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하고 있는 분인데 마음에 드는 두점을 담아왔습니다. 유화고 100호

크기의 대작입니다. 같은 구도를 먹으로 그려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바위 틈에 강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피어난 야생화가 있는 모습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 같은 작가-김해선- 작품입니다. 작가분에게 '바위 틈 사이로 물이 좀 있으면 어떻겠냐'는 질문을

해봤는데 미처 생각은 안해봤던 것 같았습니다. 암튼 나보다는 화력, 실력이 뛰어난 여류작가분입니다.^^

 

* 이논수: 화선지 200호에 먹. 많은 시간을 들여 인사동에 간 보람을 느끼게 해 준

  작품 두점입니다. 개인전이 아니어서 두점뿐이 못본게 아쉬울 정도로 뛰어나게

           잘 그린 작품입니다. 먹 한가지만으로-뒷 배경 나무에 약간 담채가 ㅎㅎ-이리 표현할

                   수 있다면 경지에 올라선 것으로 판단합니다.^^ 작가 나이를 물어보니 이제 50초반이라던데 부럽습니다. 작품 소재는 태백 탄광 풍경이라고 합니다......................................

 

 

 

* 이승린: 아크릴화인데 크기는 100 ㅎ크기의 대작입니다. 잎을 원래 색으로 처리하지 않고 흰색이

많이 강조되었는데 작가의 내공이 보였습니다. 잎에 붙어있는 무당벌레는 애교(?)ㅎㅎ 그림의

포인트로 볼 수도 있겠습니다. 아래 연 그림도 같은 작가인데 단순 도형화한 연과 세부적으로 그린

연을 같이 구성하는 기법을 썼는데 매력이 있었습니다. 연꽃에 원 잎색을 안넣었는데도 좋아보였습니다.

 

 

 

*박용우; 낙엽을 소재로 자기만의 색을 넣어 그렸는데 아주 매력적이었습니다.

 

* 뒷 이야기: 전시회를 보러 다니다 보면 참 실망스런 작품들을 개인전이랍시고 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습니다. 뭐 그건 그렇다치고 그런 사람들 중에 자기가 뭐 대가라도 되는양 거드름을 피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도 그런 사람을 한명 봤는데 작품이라도 우수하면 좋으련만 그렇지도 못한 사람이 겸손하지 못하고

거드름을 피우는 모습이 참 가관이었습니다. 좋은 작품은 남들이 먼저 알아봐 줍니다. 작가는 그러기 이전에 자기 만족이 안되기 때문에 끊임없이 자기 자신과 씨름을 하는 것이고요. 오늘, 내가 보기엔 많이 부족한 실력인 사람이 대가인양 거드름을 피우는 것을 보고 느낀 점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2014. 5. 3 모처럼 한양에 다녀온 소감을 써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