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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4(토) 인사동 전시장 둘러보기

Bawoo 2014. 5. 24. 23:55

여의도에서 있은 지인 자제 결혼식에 참석하는 김에 내쳐 인사동을 다녀왔습니다. 인사동 나들이 한번

하려면 하루를 다 소비해야되는 일이라 쉽게 시간내기도 쉽지 않은 터에 모친 간병 일까지 겹친 탓에

더욱 어려운 요즈음인데 빠질 수 없는 결혼식이라 만사 제쳐놓고 움직인거죠.

 

그런데 날씨가 아직 유월도 아닌데  벌써 초여름, 모처럼 걸쳐입은 얇은 여름용 웃도리가 거추장스러울

정도로 덥더군요. 그림이나 볼만한 것이 많으면 그나마 더위를 잊을텐데 그림도 별로 볼만한 것이 없고

에고! 그 와중에 아래 그림과 조각이 마음에 들어 카메라에 담아왔습니다.

 

다녀 본 전시장-갤러리 라메르, 조형미술관, 갤러리 수이형아트센터,갤러리 올인사아트센터, 경인 미술관.

갤러리K, 

대부분 그룹전이었는데 갤러리 라메르 1층 전시실,갤러리 수, 갤러리 K에서는  개인전을 하고 있었으나  내 기준으로 봐서 모두 작품성 미달이라 사진은 한장도 안 찍고 속으로 '에고 돈 아까워라' 그러고 나왔습니다.

 

* 아래 작품들: 그림은 모두 소품-10호 미만-들이고 조각은 가정에서 소장하기 알맞은 정도 크기여서

 조각에 오히려 정감이 갔습니다. 조각 소품 전시회 볼 기회는 쉽지 않습니다.ㅎㅎ

 

 

*김광숙: 작약꽃을 그린 것인데 사실적 묘사력이 수준급이라는 생각에 담아왔습니다. 이 정도 사실적

묘사를 하기는 웬만한 필력으론 그리 쉽지 않습니다.ㅎㅎ 

 

* 김주: 사실적 기법 표현이 수준급이라는 생각에 담아왔습니다.  특히 바구니의 색감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김판삼: 조각. 오늘 인사동 전시장에 가서 본 작품들 중 가장 마음에 든 것이 아래 조각 작품들입니다.

인물들을 희화적으로 표현한 느낌이 드는데 그래서 그런지 무척 정감이 갔습니다.

개인전이라 여러 점이 있었는데 그 중에 3점만 담아왔습니다.

 

*제목:회상

 

*제목: 누구냐 넌

                                        * 제목: 못 가.

 

* 배수원: 수묵담채화인데 먹색을 제대로 낸 작품으로 보고 담아왔습니다. 구도도 마음에 들고요^^

 

* 구태희: 수묵담채화. 칠십이 넘으신 여성분들이 그룹전을 하고 있었는데 이 작품 하나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구도-근,중, 원경 묘사-에 참고할 점이 있다고 느껴 담아왔는데 먹색,발묵엔 조금 아쉬움이 있다고

봤습니다. 만약에 내가 이 구도로 그린다면 먹을 좀 강하게 쓰고 번짐도 나타나게 그리고 싶습니다.

중경을 강조하고 근, 원경은 흐리게 하고 싶고요^^

 

 * 천재순: 두 점. 딱히 설명할 것은 없는데 위 그림은 배경 색을 구분한 기법을 참고하기 위해서 담아왔고

아래 소나무 그림은 사실적 기법-사실 이 정도 수준으로 그려내려면 년공이 많이 쌓여야됩니다.-이

돋보이고  솔잎 색을 너무 아름답게 낸 것으로 보았습니다. 어찌 이런 색을 낸 것인지 색에 관한 공부가

많이 되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이태희: 지금 그리고 있는 장미,목련 그림이 완성되면 붓꽃을 그리려고 준비 중이기에 참고 자료로

담아왔습니다. 당연히 잘 그린 그림이지요.ㅎㅎ  

 

 * 정계옥: '기억의 조각' 비구상화인데 제목에서 알 수 있는 것 처럼 뭔가 '편린'을 느끼게 하는 그림입니다.

* 뒷 이야기: 오늘 인사동 전시장을 다니면서 느낀 가장 큰 점은 많은 작가들이 다양한 기법으로 자기의 예술혼을 불태우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현재는 내 기준에 안 맞는 수준- 내가 잘 모르고 있을수도 있겠지요^^-이지만 이 작가들도 언젠가는 나름대로의 경지에 도달할

것은 틀림없으니 그 다양한 기법들을 사용하는 자체가 참으로 경이로워 보였습니다. 가장 눈에 뜨인게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도자기를 종이처럼 평면화시켜 액자화해 놓은 것이었는데 크기가 100호 정도의 대작도 있어서 '저것을 과연 어떻게 구워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그림을 그리는데 기본적으로 쓰이는 재료 중 먹과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면서 이 재료의 능숙한 사용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수준인 나로서는  

그저 경탄할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한 시도가 상품화에 성공한다면 몰라도 제작하는데 들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어떻게 감당해내는지도

궁금했습니다. 하기사 그 많은 작품 중 대작 1점만 누가 구입해줘도 그 비용은 충당하고도 남겠지만요^*^

아무튼 정통재료-특히 먹-를 사용하여 그림을 그리는 분들은  점점 줄어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ㅠㅠ

 

                                                                                                                  2014. 5.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