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唐詩- '逢雪宿芙蓉山(봉설숙부용산)'

Bawoo 2014. 6. 7. 01:09

*  逢雪宿芙蓉山(봉설숙부용산) -눈을 만나 부용산에 묵으며*

 

日暮蒼山遠(일모창산원) : 해 저물녘 가야 할 산길이 아득하여

天寒白屋貧(천한백옥빈) : 추운 날씨에 가난한 초가집에 투숙하였네.

柴門聞犬吠(시문문견페) : 사립문 밖 개 짓는 소리 들리는 걸 보니

風雪夜歸人(풍설야귀인) : 눈보라 속 이 밤 누군가 돌아오누나.

 

< 이 시를 지은 이는 劉長卿(유장경 709?~789?)이란 분으로 중국 당[唐]나라

하간[河間] 출신입니다.자[字]는 문방[文房]. 수주자사[隨州刺史]를 역임했으며

시를 잘 지었다고 합니다. 두보(712∼770)와 비슷한 시기에 살았고 흔히 중당 (中唐) 

시기의 대표적 시인으로 일컬어지는데  자존심이 매우 강했을 뿐만 아니라 강직한

성격의 소유자여서 상급자인 절도사나 관찰사 등과는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지 못해

불행과 좌절을 겪은 불우한 관직생활이었다고 하는군요. 그러나 항상 백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 했던 청백리였다고하니 훌륭한 인품을 가진 사람들이 사회생활에서

빛을  못보는건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걸 보면 인간세상은 탁함을 기본으로 유지되면서

역사의 수레바퀴가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ㅎㅎ

위 시는 769년 남행하여 호상(湖湘)지방을 유랑하던  그 해 겨울 무렵에 쓴 것이라고

합니다.

 

<뒷 이야기>

 이 시에 관심을 가지고 기록으로 남겨 놀 생각을 한 이유는 시를 읽다보니 절로 한 폭의

그림이 연상되어 그리고 싶다는 충동이 일만큼 아름다운 시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는데,

카페에서 보내 준 자료는 원문 정도만 있어서 지은 이 약력을 보충하려고 검색하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무언가하면 바로 조선조 화가 '최북 선생'이

이 시의 일부를 화제로 삼아 그린 그림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자료를 읽으면서

'그림을 그리는 사람 마음 또한 예나 지금이나 똑 같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드랬습니다.^^

 

* 아래 최북 선생이 그린 그림입니다. 종이에 수묵담채, 66.3x42.9cm 크기로 11호 정도의

크지 않은 그림입니다. 소장은 개인이 하고 있고 위 시의 마지막 구를 화제로 사용하여

그린 그림입니다.

 

 

풍설야귀인도(風雪夜歸人圖) / 호생관 최북(毫生館 崔北, 1712~1786?)

 

* 최북 선생 약력: 

 본관은 경주(慶州). 자 성기(聖器)·유용(有用)·칠칠(七七)이. 호 성재(星齋)·기암(箕庵)·거기재(居其齋)·삼기재(三奇齋)·

생관(毫生館). 초명 식(植).  

호생관이라는 호는 붓(毫)으로 먹고 사는(生) 사람이라는 뜻이고,  칠칠이라는 자는 이름의 북(北)자를 둘로 나누어 스스로 지은 것이다.

메추라기를 잘 그려 최메추라기라고도 하였으며, 산수화에 뛰어나 최산수(崔山水)로도 불렸다.

김홍도·이인문·김득신(金得臣) 등과 교유하였으며, 스스로 눈을 찔러 한 눈이 멀어서 항상 반안경을 쓰고 그림을 그렸으며

술을 즐겼고 그림을 팔아 가며 전국을 주유하였다.  주유 중 금강산 구룡연(九龍淵)에 투신했으나 미수에 그친 적도 있다고 한다.

시에도 뛰어났으며 작품에 《수각산수도(水閣山水圖)》 《한강조어도(寒江釣魚圖)》 《풍설야귀도(風雪夜歸圖)》

《추경산수도(秋景山水圖)》 등이 있다.

 

 

 *자료 출처: 시-카페 '한시 속으로" ,작가 약력및 최북 선생 관련 내용- 검색자료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