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1 수 *
離別家鄕歲月多 (이별가향세월다)
近來人事半消磨( 근래인사반소마)
唯有門前鏡湖水 (유유문전경호수)
春風不改舊時波( 춘풍불개구시파)
고향 떠나온 지 오래되어
모든 것이 거지반 사라져버렸네.
문 앞 거울처럼 맑은 호수만이
봄바람에 이는 물결 예전 같구나.
고향을 떠난지 오랜 세월 지나
모든 것이 대부분 사라졌구나.
문 앞의 호수는 거울처럼 맑건만
봄바람 불어도 옛물결은 못 이네
* 제 2 수 *
少小離鄕老大回(소소이향노대회)
鄕言無改鬢毛衰(향언무개빈모쇠)
兒童相見不相識(아동상견불상식)
笑問客從何處來(소문객종하처래)
어려서 고향 떠나 늙어서 돌아오니
고향 말투 그대로건만 귀밑머리 다 빠졌네.
동네 아이들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웃으며 묻네, 손님은 어디서 오셨느냐고.
어려서 고향 떠나 늙어 돌아오니
사투리는 여전한데 머리만 희었네.
아이들은 마주봐도 알아보지 못하고
웃으며 어디서 온 손님인지 묻네
* 해제 1*
위 시는 중국 당나라의 시인 하지장 賀知章(659~744)이란 분이 지은 시입니다.
이 분은 지금의 저장성[浙江省] 샤오산[蕭山]인 월주(越州) 영흥(永興) 출신으로,
젊어서부터 시명(詩名)을 날렸다고 합니다. 호방한 성격으로만년의 호(號)를 사명광객(四明狂客)이라 하였으며, 40여 세 연하인 이백(李白)과 교유하고
그를 현종(玄宗)에게 천거하였다고 하며
두보의 시에 "飮中八仙"의 한명으로 나온다고 합니다.
이 시의 제목은 '고향에 돌아와 우연히 쓰다'라는 뜻으로,
고향에 돌아온 감회를 즉흥적으로 묘사한 칠언절구(七言絶句)입니다.
이 분은 '회향우서'라는 제목으로 2수를 남겼는데,
이 시는 두 번째 작품으로 〈회향우서 2수(回鄕偶書二首)〉라고도 한답니다.
어려서 떠나온 고향에 돌아오니 고향 사투리는 여전하건만
자신은 이미 귀밑머리가 빠지고 백발이 되었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는 노인에게 동네 꼬마들이 깔깔거리며 다가와
어디서 오신 손님이냐고 묻는다.
수십 년 만에 고향에 돌아와 느끼는 감정이 절로 느껴집니다.
* 해제 2 *
위 시는 오늘자 중앙일보에 다산연구소 이사장인 '박석무 선생'이 소개해서 알게 된 시입니다.
한시에 대해 관심은 많으나 워낙 방대한 규모라 화제시 일차 수집을 끝내고
일반 한시는 쉽게 접근을 할 방법을 몰라 고심 중인 참에 때마침
선생께서 좋은 시를 지면에 소개 해주셔서 얼른 공부 자료로 삼았습니다.
시의 내용이 60이 넘은 노년기 저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입니다.ㅎㅎ
신문에는 2수중 1수만 실려있고 나머지 한수는 번역 시만 실려있어서 검색을 해보니
두 수 다 소개해 논 블로거 분이 있었습니다.
위 시 소개 글은 '멋진 그대', '타이치'란 필명의 두 블로거 분들 자료를 옮겨와
제 입맛에 맞게 약간 손질을 하였습니다.
번역은 한번 비교해 보시라는 뜻에서 일부러 두 분 것을 다 실었습니다.
'박석무 선생의 번역도 당근 조금 다릅니다.
그러나 모두 원 뜻을 훼손한 것은 아니고 단지 번역상의 취향(?) 차이 아닌가 싶습니다. (2014.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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