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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900원대 시대 임박… 韓 수출기업 비상

Bawoo 2014. 6. 11. 23:52

 

위안화 절하 겹치며 中 수출시장 경쟁력 약화도 우려

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 가능성이 제시됨에 따라 원화강세로 인한 한국 수출기업 타격이 우려된다. 여기에 중국 위안화 마저 올해 하락세를 보이면서 대중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원/엔 환율 100엔 당 1000원선이 무너진 데 이어 원/달러 환율도 1000원 붕괴 가시권에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9일 원/달러 환율은 5년10개월 내 최저인 1016원대로 떨어졌고 10일에도 장중 1015원대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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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에 따르면 1997년 12월 자유변동환율제도로 이행한 후 원/달러 환율이 900원대를 기록했던 2006~2008년 초에 비해 달러화가 국내로 유입될 수 있는 여건이 최근 더 강화됐다. 경상수지 흑자폭이 2006~2007년 연평균 77억달러에서 지난해 799억달러로 급증했고 올해 첫 4개월간 경상수지 흑자는 222억달러로 역대 1~4월 중 가장 많다. 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이 전년대비 6.5%포인트(p) 높은 8.4%로 상승하면서 경상수지도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자본거래 측면에서도 외국인은 당시(2006~2007년) 국내 주식과 채권을 순매도 했지만 지난해와 올해 첫 4개월간은 각각 45조2000억원, 9조원을 순매수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양호한 경제 펀더멘털로 향후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회귀해도 주요 신흥국과 차별화되면서 자금 유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미국 재무부가 한국의 막대한 경상수지 흑자와 외환보유고를 언급하면서 향후 외환시장 개입 자제를 주문, 외환 정책 폭마저 제한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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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현대경제연구원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우리와 수출경합도가 높은 일본산 제품에 대한 한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한·일간 교역 시장과 제3국 시장에서 수출이 감소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2006~2007년 원/달러 환율과 원/엔 환율이 모두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2007년 118억 달러였던 경상수지 흑자는 2008년 32억달러로 감소한 바 있다.

선진국 통화 약세에 중국 위안화마저 절상 흐름을 멈추며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이 더욱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경제연구원은 같은날 보고서에서 위안화 절하로 바뀐 대중 수출환경이 변하면서 대중 수출비중이 높은 기업의 수익성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안/달러 환율은 1월 1달러당 6.04위안까지 하락했다가 4월 말 6.26위안까지 상승(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 하락)했다. 위안화가 관리변동환율제 안에서 움직이는 화폐라는 점을 감안할 때 3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3.5%의 절하는 이례적으로 빠른 움직임이다. 최근 평가절하가 다소 급격했고 금리자유화 같은 자본유입요인으로 위안화 평가절상이 되풀이될 여지는 있지만 절상 속도와 폭은 과거에 비해 크게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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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가 절상을 멈추며 수출환경도 변했다. 위안화가 강세이던 시절 원/위안 환율은 2011년 1위안당 평균 171.5원에서 2013년 178.1원까지 올랐지만(위안화 대비 원화 가치 하락) 최근 원/위안 환율은 163원대로 떨어졌다. 그만큼 중국 시장에서 우리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는 셈이다. 여기에 중국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화학 등 일부 산업에서는 중국 내 자본투자가 늘면서 우리나라 수출품을 대신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위안화는 과거와 같은 일방적 강세보다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원화는 GDP의 7%에 가까운 경상수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 등에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은 늘지 않으면서 가격경쟁력마저 떨어질 이중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 자료 출처: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