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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기획- 2020년 인구절벽 위기 온다 <1회> ① ( 머니 투데이)

Bawoo 2014. 6. 19. 22:00

 

한국 2020년 인구절벽, 소비침체 시작되나

   
 
"지금 주식 투자해도 될까요?" "지금부터 6년간은 괜찮습니다. 통일이 되지 않는 한 앞으로 한국 경제에 희망은 6년밖에 안 남았으니까요."

최근 국내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자산운용사 사장에게 증시 전망을 묻자 돌아온 대답이다. 앞으로 6년 후면 2020년. 그 때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길래 이 사장은 한국 경제에 희망은 앞으로 6년뿐이라고 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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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은 미국의 경제 전문가인 해리 덴트가 한국의 인구절벽이 시작되는 시점으로 지목한 해다. 흔히들 인구절벽이라고 하면 인구가

줄어드는 시점이라고 생각하지만 덴트의 정의는 그렇지 않다. 그는 생애 전주기에서 가장 소비자 많은 연령대인 45∼49세 인구가

줄어들기 시작하는 시점을 인구절벽이라고 봤다. 다시 말해 2020년은 40대 중후반 인구가 줄기 시작하면서 안 그래도 위축돼 있는

한국의 내수가 급격하게 쪼그라들기 시작하는 때다.

덴트는 "대규모 인구집단 소비가 정점을 지나고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경제는 서서히 하강한다"며 "수요부족으로 물가가 떨어지고 생산이

감소하며 실업률은 상승하고 이는 다시 수요부진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통해 디플레이션이 야기된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지금까지

엄청난 규모의 돈을 풀고도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은 소비가 많은 장년층 인구가 줄면서 소비가 위축돼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을 촉발한 계기는 1989년 주식시장 폭락이었다. 1989년은 일본의 출산인구가 가장 많았던 1942년 1차 베이비붐 이후로 46년이 지난 시점, 즉 1942년생들의 소비가 정점에 달하며 꺾이기 시작하는 인구절벽의 출발점이었다. 뒤이어 1991년에는 일본 부동산시장이 급락하며 경제를 급랭시켰다. 일본은 제2차 세계대전 후 2차 베이비붐을 짧게 맞았지만 당시 출산인구를 1차 베이비붐에 미치지 못했다. 일본의 전철을 밟는다면 한국도 2020년 인구절벽을 기점으로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이 급락세를 나타낼 수 있다.

2020년이 한국의 내수시장 축소가 현실화되기 시작하는 해라면 2016년은 한국의 생산역량이 꺾이기 시작하는 해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6년에 3704만명을 정점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생산가능인구의 감소가 미치는 영향은 근로자의 고령화로 인한 생산성 하락, 육체 노동이 필요한 건설, 택배, 요식업 등에서 인력 부족과 같은 모습으로 서서히 가시화된다.

'2013~2014 신(新) 인구론'이라는 분석보고서를 낸 백찬규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의 경우 1970년대 본격화된 출산율 하락이 1980년대 고령화 현상과 결합하며 1990년대 이후부터 총인구 및 생산가능인구 감소로 직결됐다"며 "속수무책으로 경제활동인구가 급감해 경제활력 둔화와 자산시장의 수요기반 약화로 이어지며 일본경제의 장기불황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도 2020년 이후 경제활동인구가 가파르게 줄어들어 투자와 생산, 소비의 침체로 이어지면서 잠재성장률 하락을 야기하는 등 경제가 심각한 위협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저출산·고령화 국가인 일본의 국립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2006년 1월에 "3300년엔 일본인이 지구상에서 소멸할 것"이라는 극단에 가까운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일본은 그나마 한국보다 낫다. 저명한 인구학자인 데이비드 콜먼 영국 옥스포드대학 교수는 저출산·고령화로 인구가 소멸되는 1호 국가로 일본이 아닌 한국을 지목했다.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월드팩트북'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1.25명으로 일본 1.4명보다 낮다.

미래예측서인 '유엔미래보고서 2040'의 저자 박영숙 유엔미래포럼 대표는 "한국의 인구 감소 시기로 예측되는 2020년의 10년 전인

 2010년부터 한국의 경제는 일본의 10년을 닮아가는 모양새"라며 "인구감소가 이미 시작된 선진국은 예외없이 국력의 쇠퇴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입력 : 2014.06.19 06:35|조회 : 19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