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김윤현
한 보름은
오른쪽부터 슬슬 줄이며 산다
또 한 보름은
왼쪽부터 슬슬 불리며 산다
한 달을 그렇게 산다
일 년을 그렇게 산다
영원히 그렇게 산다
달은
좌와 우를 맺었다가 풀었다가
우와 좌를 비웠다가 채웠다가
삶이 참 둥글다
그 달빛 비친 곳곳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
좌우가 서로 달달 볶아 대며
< 출처: 책 '내가 뽑은 나의 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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