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무릉가는길 1 - 민영

Bawoo 2014. 7. 20. 22:24

 

무릉가는길 1

 

                                                                                       - 민 영

 

무릉계곡 가는길에 펼쳐진 정경사진.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정해야 한다.

 

가까운 길이 있고 먼뎃길이 있다

.

어디로 가든 처마끝에

 

등불 달린 주막은 하나지만

 

가는 사람에 따라서 길은

 

다른 경관을 보여준다.


보아라 길손이여,

 

길은 고달프고 골짜기보다 험하다.

 

눈 덮인 산장에는 안개 속에 벼랑이

 

어둠이 깔린 숲에서는

 

성깔 거친 짐승들이 울고 있다.

 

길은 어느 곳이나 위험 천만

 

길 잃은 그대여 어디로 가려 하느냐?


그럼에도 나는 권한다.

 

두 다리에 힘 주고 걸어가라고

 

두 눈 똑바로 뜨고 찾아가라고

 

길은 두려움 모르는 자를 두려워한다고

 

가다 보면 새로운 길이 열릴 거라고.



 

 
민영(1934년~ ) 시인, 

 

1959년 《현대문학》 추천을 통해 등단하였다. 시는 주로 간결하고 응축된

 단시이다. 시집으로 《단장》,《용인 지나는 길에》,《냉이를 캐며》 등이 있다.

    

<자료 출처: 시- 책 '시인을 찾아서/ 프로필-다음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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