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일어서라 풀아 - 강은교

Bawoo 2014. 7. 21. 22:52

 

일어서라 풀아

 

                                                            강은교

                                       

            황새풀  

           

일어서라 풀아

일어서라 풀아

땅 위 거름이란 거름 다 모아

구름송이 하늘 구름송이들 다 끌어들여

끈질긴 뿌리로 긁힌 얼굴로

빛나라 너희 터지는

목청 어영차

천지에 뿌려라.


이제 부는 바람들

전부 너희 숨소리 지나온 것

이제 꾸는 꿈들 

전부 너희 몸을 맺혀 있던 것

저 바다 집채 파도도

너희 이파리 스쳐 왔다.

너의 그림자 만지며 왔다.


일어서라 풀아

일어서라 풀아

이 세상 숨소리 빗물도 쏟아지면

빗물 마시고

흰 눈으로 펑펑 퍼부으면

가슴 한아름

쓰러지는 풀아

영차 어영차

빛나라 너희

죽은 듯 엎으려

실눈 뜨고 있는 것들.

 

 

*참고: 이 시에 등장하는 ''은 집단적 존재로 민중, 또는 사회적으로 소외된 계층을 뜻한다. 시적 화자는 ''

 직접 이야기하듯이 시상을 전개하며, 민중들이 역동적인 생명력으로 현실을 딛고 일어서기를 염원하고 있다.

 또한, 풀이 겪는 고난의 과정을 노래하며, 민중이 자신의 현실을 개혁해 가는 주체적인 저항 의식을 형상화하고 있다.

 

 
강은교(1945~ )시인 ,대학 교수
데뷔:1968년 '사상계' 등단

< 자료 출처: 시- 책'시인을 찾아서'/ 프로필- 다음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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