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文學) 마당 ♣/- 우리 현대시

조오현 시인(스님) 시 두편

Bawoo 2014. 7. 26. 23:56

 

산에 사는 날에

 

마음이 편안해지는 푸른산 이미지

 

나이는 뉘였뉘였한 해가 되었도

생각도 구부러진 등골뼈로 다 드러났으니

오늘은 젖비듬히 선 등걸을 짚어본다.

 

그제는 한천사 한천스님을 찾아가서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물어 보았다

말로는 말 다할 수 없으니 운판 한번 쳐보라,했다.

 

이제는 정말이지 산에 사는 날에

하루는 풀벌레로 울고 하루는 풀꽃으로 웃고

그리고 흐름을 다한 흐름이나 볼일이다.

 

 

 

 

내가 나를 바라보니

타인을 통해 나를 바라보다..사진작가 ‘이상일’전

 

무금선원에 앉아

내가 나를 바라보니

 

기는 벌레 한 마리가

몸을 폈다 오그렸다가

 

온갖것 다 갉아 먹으며

배설하고

알을 슬기도 한다.

 

 
오현 (조오현)1942년~ 승려, 시인
데뷔:1968년 시조 동인지 '시조문학' 등단
 
< 자료 출처: 시- 신경림의 '시인을 찾아서'란 책/ 프로필 및 이미지 사진 - 다음 검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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