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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강(丁壽崗) 선생 시 몇 편

Bawoo 2014. 7. 23. 22:42

 

              春睡(춘수) - 봄날의 낮잠 

 

處處靑煙起(처처청연기) : 푸른 연기 곳곳마다 피어오르고

家家白日長(가가백일장) : 밝은 햇빛 집집마다 깊이 스미네.

人閑好憑枕(인한호빙침) : 사람들 한가로이 베개 즐기고

春草夢池塘(춘초몽지당) : 봄풀은 연못가 꿈속에 젖었네.

 

                   喜鵲(희작) - 반가운 까치

寂寂西軒日欲斜(적적서헌일욕사) : 쓸쓸한 사랑채에 날조차 저무는데

碧梧枝上鵲査査(벽오지상작사사) : 벽오동 가지 위에 까치가 깍깍댄다

殷勤爲報主人喜(은근위보주인희) : 은근히 주인에게 기쁜 소식 알려주니

知有家中樂事加(지유가중락사가) : 집안에 즐거운 일 생길 줄 알겠구나.

 

                   春分(춘분)

困人天氣漸薰薰(곤인천기점훈훈) : 사람들 나른하고 날씨가 점차 훈훈하니

今日春光半已分(금일춘광반이분) : 오늘은 봄빛이 더욱 더 완연하네.

莫厭倚軒成晝睡(막염의헌성주수) : 난간에 몸 기대어 자는 낮잠 막지 말라

能忘世事亂紛紛(능망세사난분분) : 어지럽게 어수선한 세상일 잊으려네.

 

 

정수강(丁壽崗)1454(단종 2) 황해 배천(白川)~ 1527(중종 22). 조선 초기의 문신.

본관은 나주(羅州). 자는 불붕(不鵬), 호는 월헌(月軒). 소격서령(昭格暑令) 자급(子及)의 둘째 아들. 21세인 1474년(성종 5)에 진사시에 합격하고 24세에 대과에 급제해 전교서(典校暑)에 배속되었다. 1482년 정조사(正朝使)의 서장관(書狀官)으로 명나라에 파견되었으며, 그뒤 사간원정언(司諫院正言)·병조좌랑(兵曹佐郞)·사헌부장령(司憲府掌令) 등에 임명되었다. 1503년 홍문관부제학(弘文館副提學)이 되어 뒤에 정조(正祖)로부터 "옥당(玉堂:홍문관의 별칭)은 정씨 가문의 것"이라는 칭예를 받기도 했다. 이듬해 갑자사화에 연루되어 파직됐으나, 1506년(중종 1) 중종반정으로 다시 등용되어 정국공신원종(靖國功臣原從) 1등에 책록되었다. 그뒤 성균관대사성(成均館大司成)·강원도관찰사·동지중추부사(同知中樞府事)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월헌집〉 5권 3책이 있다.

                                <자료 출처: 시-'카페 한시 속으로/ 프로필- 다음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