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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夏日>
輕衫小簟臥風欞(경삼소점와풍령)
홀적삼 대자리에 바람난간 누웠자니
夢斷啼鶯三兩聲(몽단제앵삼량성)
꾀꼬리 두세 소리 곤한 잠을 깨우네.
密葉翳花春後在(밀엽예화춘후재)
빽빽한 잎 시든 꽃은 봄 가고도 남았는데
薄雲漏日雨中明(박운루일우중명)
구름 새로 햇살 돋아 빗속에도 밝구나
輕衫(경삼) : 홑 적삼.
小簟(소점) : 크기가 작은 대자리.
風欞(풍령) : 바람이 드는 난간.
翳花(예화) : 시든 꽃.
薄雲漏日(박운루일) : 엷은 구름의 터진 사이로 햇살이 새어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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蓼花白鷺(료화백로) - 여뀌 꽃과 흰 해오라기
前灘富魚蝦(전탄부어하) : 앞 여울에 고기와 새우 많으매
有意劈波入(유의벽파입) : (백로가) 물결을 뚫고 들어가려다
見人忽驚起(견인홀경기) : 사람을 보고 문득 놀라 일어나
蓼岸還飛集(료안환비집) : 여뀌 꽃 언덕에 도로 날아 앉았네.
翹頸待人歸(교경대인기) : 목을 들고 사람 가기 기다리나니
細雨毛衣濕(세우모의습) : 보슬비에 온 몸의 털 다 젖는구나
心猶在灘魚(심유재탄어) : 그 마음은 오히려 여울 고기에 있는데
人噵忘機立(인도망기립) : 사람들은 한가하게 서 있다고 이르네.
忘機(망기) : 속세의 일이나 욕심을 잊음.
이규보 [李奎報]1168(의종 22)~ 1241(고종 28). 고려의 문인.
본관은 황려(黃驪). 자는 춘경(春卿), 초명은 인저(仁低), 호는 백운거사(白雲居士)·지헌(止軒)·삼혹호선생(三酷好先生). 9세 때 이미 신동으로 알려졌으며 14세 때 성명재(誠明齋)의 하과(夏課)에서 시를 지어 기재(奇才)라 불렸다. 소년시절 술을 좋 아하며 자유분방하게 지냈는데, 과거지문(科擧之文)을 하찮게 여기고 강좌칠현(姜左七賢)의 시회에 드나들었다. 이로 인해 16, 18, 20세 3번에 걸쳐 사마시(司馬試)에서 낙방했다. 23세 때 진사에 급제했으나 이런 생활을 계속함으로써 출세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개성 천마산에 들어가 백운거사를 자처하고 시를 지으며 장자(莊子)사상에 심취했다. 26세 때 개성에 돌아와 궁핍한 생활을 하면서 당시 문란한 정치와 혼란한 사회를 보고 크게 각성하여 〈동명왕편 東明王篇〉·〈개원천보영사시 開元天寶詠史詩〉 등을 지었다. 그뒤 최충헌 정권에 시문으로 접근하여 문학적 재능을 인정받고 32세부터 벼슬길에 오르게 되었다. 1207년 권보직한림(權補直翰林)으로 발탁되었고 천우위녹사참군사(千牛衛錄事參軍事)·우정언지제고(右正言知制誥)를 거쳐 1219년 우사간(右司諫)이 되었다. 이때 부하의 무고로 좌사간으로 좌천되었다가 지방관의 죄를 묵인했다 하여 면직되었으나 최이(崔怡)의 도움으로 계양도호부부사병마검할(桂陽都護府副使兵馬黔轄)에 부임했다. 1220년 예부낭중기거주지제고(禮部郎中起居注知制誥)에 올랐고 국자좨주한림시강학사(國子祭酒翰林侍講學士)를 거쳐 1230년 판위위시사(判衛尉寺事)를 지냈다. 이때 팔관회 행사에 잘못을 저지른 사건으로 한때 위도(渭島)에 유배되었다. 1232년 판비서성사 보문각학사경성부우첨사지제고(判秘書省事寶文閣學士慶成府右詹事知制誥)로 복직되었고, 1237년 수태보문하시랑평장사(守太保門下侍郞平章事) 등을 지냈다.
당시 계관시인과도 같은 존재로 문학적 영예와 관료로서의 명예를 함께 누렸다. 권력에 아부한 지조 없는 문인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대 몽골 항쟁에 강한 영도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정권에 협조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그는 우리 민족에 대해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외적의 침입에 대해 단호한 항거정신을 가졌다. 국란의 와중에 고통을 겪는 농민들의 삶에도 주목, 여러 편의 시를 남기기도 했다. 그의 문학은 자유분방하고 웅장한 것이 특징인데, 당시 이인로 계열의 문인들이 형식미에 치중한 것에 반해 기골(氣骨)·의격(意格)을 강조하고 신기(新奇)와 창의(創意)를 높이 샀다. 자기 삶의 경험에 입각해서 현실을 인식하고 시대적·민족적인 문제의식과 만나야 바람직한 문학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다. 〈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백운소설 白雲小說〉·〈국선생전 麴先生傳〉 등의 저서와 다수의 시문을 남겼다.
<자료 출처: 시-카페'한시 속으로/ 프로필-다음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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