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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노래한 한시 모음(1)

Bawoo 2014. 9. 16. 22:29

 

秋夜雨中(추야우중)                   

                                     

                                       최치원(崔致遠)

가을비를 맞으며

 

秋風唯苦吟(추풍유고음) : 가을바람에 괴로워 애써 읊어도

世路少知音(세로소지음) : 세상에 내 마음 아는 이 없어.

窓外三更雨(창외삼경우) : 창밖엔 밤 깊도록 밤비 내리고

燈前萬里心(등전만리심) : 등잔 앞에서 만리길 고향 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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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日菊(십일국)

                                                이곡(李穀 1298-1351)

 

가을국화

中秋十六夜(중추십육야) : 중추절도 열엿새 밤이

月色更輝輝(월색갱휘휘) : 달빛 더욱 밝지 않던가,

重陽十日菊(중양십일국) : 중양절 하루지난 십일 국화

餘香故依依(여향고의의) : 국화 향기 여전히 은은하여라.

世俗尙雷同(세속상뢰동) : 세속은 유행에 부화뇌동하여

時過非所希(시과비소희) : 명절만 지나면 관심도 없지만,

獨憐此粲者(독련차찬자) : 나 홀로 이 꽃 사랑하는 것은

晩節莫我違(만절막아위) : 늦게 까지 절개 지킴이 내 마음에 들어서라네.

臨風欲三嗅(임풍욕삼후) : 바람결에 몇 번이나 향내 맡고도 싶다마는

又恐旁人非(우공방인비) : 주위의 사람이 뭐라고 할까 또 겁이 나니,

不如泛美酒(불여범미주) : 차라리 술잔 위에 꽃잎을 둥둥 띄워

昏昏到夕暉(혼혼도석휘) : 곤드레 만드레 황혼녘까지 함께하리라.

 

이곡(李穀 1298-1351/ )

고려말 대유학자. 본관 한산. 자 중보. 호 가정(稼亭). 이색(李穡)의 아버지이다.

정당문학, 도첨의찬성사에 이르고 시문에 능하였다.

한산의 문헌서원. 영해의 단산서원에 봉향되었고 가정집4책 20권이 있다.

시호는 문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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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秋夜新月(중추야신월)

                                         김시습(金時習)

 

[2009.10.04] 풍성한 한가위 밤, 델랏과 함께 하세효

白露溥溥秋月娟(백로부부추월연) : 흰 이슬 방울맺히고 가을달빛 고운데

夜虫喞喞近床前(야충즉즉근상전) : 밤 벌레소리 시끄럽게 침상에 앞에 들려오네

如何撼我閒田地(여하감아한전지) : 나의 한가한 마음 흔들어 놓으니 나는 어찌하랴

起讀九辯詞一篇(기독구변사일편) : 일어나 구변의 노래 한 편을 읽고 있도다.

 

구변사(九辯詞)’는 ’BC 3세기경 전국시대 때 초나라 문인 송옥(宋玉)>이 지은 사(詞) '구변(九辯)’을 말합니다.
그 첫째 사 1~2연이 가을을 읊고 있지요.
“슬프구나, 가을이 끌고 오는 기운이여! 소슬하여라, 초목은 떨어지고 누렇게 변하였으니"
(悲哉, 秋之爲氣也! 蕭瑟兮, 草木搖落易變衰 비재, 추지위기야! 소슬혜, 초목요락이변쇠)
‘가을이 슬프다’는 ‘비추(悲秋)’ 의식은 송옥의 이 사(詞) 이후 수많은 사람들의 머릿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해설: 주창종 전 출판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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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夜吟(추야음)

                                         이덕무(李德懋)

 

Dreaming of Home and Mother. . .깊어가는 가을밤에 낯서른 타향에

一夜新凉生(일야신량생) : 하룻밤 산들바람 갑자기 일자

入戶鳴(한공입호명) : 귀뚜라미 문에 들어 싸늘히 우네.

野泉穿竹響(야천천죽향) : 들 샘은 대숲 뚫어 메아리치고

村火隔林明(촌화격림명) : 마을 등불 또렷또렷 숲 사이로 밝네

山月三更吐(산월삼경토) : 삼경이 되자 봉우리 달을 뱉고

江風十里淸(강풍십리청) : 십 리라 긴 강 바람도 맑네

星斗燦(야란성두찬) : 밤이 깊으니 뭇별 찬란도 한데

玉宇雁群橫(옥우안군횡) : 기러기 떼 창공에 비끼었구나.

 

 

 

이덕무 [李德懋]

 조선 말기의 학자(1741~1793/ 영조17년-정조 17년). 자는 무관(懋官), 호는 형암(炯庵), 아정(雅亭),

 청장관(靑莊館)이다. 박학다식하였으며개성이뚜렷한문장으로이름을떨쳤으나, 서출(庶出)이라크게

등용되지 못하였다. 중국 청나라에 건너가 학문을 닦고 돌아와 북학 발전의 기초를 마련하였다. 박제가, 이서구, 유득공과 함께 사가(四家)라 이른다. 저서에 《청장관전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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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 시-카페 '한시 속으로'/ 지은이 약력: 카페 및 다음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