感秋回文(감추회문) ) - 가을을 느끼고 회문시를 짓다.
이지심(李知深)
散暑知秋早(산서지추조) : 더위 흩어지니 가을 가까운 줄 알겠네
悠悠稍感傷(유유초감상) : 느릿느릿하지만 조금씩 느껴지는구나
亂松靑蓋倒(난송청개도) : 무성한 소나무 푸른 덮개 쳐졌도다
流水碧羅長(유수벽라장) : 흐르는 물 절벽에 길게 이어졌구나
岸遠凝煙皓(안원응연호) : 멀리 바닷가 안개 엉켜 뿌옇고
樓高散吹凉(루고산취량) : 높은 곳에 사니 부는 바람 흩어져 시원하네
半天明月好(반천명월호) : 하늘 반쪽에 밝은 달빛 좋을시고
幽室照輝光(유실조휘광) : 그윽한 방에 휘황하게 비치는구나
이지심(李知深 ?∼1170(의종 24). 고려의 문신. 주로 간관(諫官)으로서 많은 활동을 하였다.1151년(의종 5)정언으로 있으면서 간관들이 3일 동안 시사(時事)를 논하여 간하는 것을 의종이 듣지 않자 홀로 2일 동안 복합(伏閤)하여 간쟁하였다.1157년 급사중(給事中)으로서 당시 의종이 환관 정함(鄭諴)에게 권지합문지후(權知閤門祗候)를 제수하자 그의 고신(告身)에 서명하기를 거부하였다가 국자사업(國子司業)으로 좌천되었다.그뒤 1160년 동지공거(同知貢擧)가 되어 과거를 주관하였으며, 다시 간의대부(諫議大夫)에 올랐다.1162년 의종이 궁인(宮人) 무비(無比)의 사위 최광균(崔光鈞)에게 8품 관직을 주고 식목녹사(式目錄事)를 초수(超授)하려 하자 이번에도 그 고신에 서명하지 않다가 끝내는 왕의 종용에 못 이겨 서명하고 말았으며, 이 때문에 사람들의 비난을 들었다.관직이 국자감대사성(國子監大司成)에 이르렀고, 1170년 무신란이 일어난 직후에 다른 문신들과 함께 살해되었다 고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
* 回文詩(회문시)란?
이인로(李仁老)의 ≪파한집 破閑集≫에서는 중국 진(秦)나라 소백옥(蘇伯玉)의 처가 지었다는 <반중시 盤中詩>와, 두도(竇滔)의 처 소혜(蘇蕙)가 지었다는 <직금회문시 織錦回文詩>를 들었다.
문사들도 즐겨 썼다. 특히, 이규보(李奎報)는 21수나 되는 많은 회문시를 지었다.
'♣ 한시(漢詩) 마당 ♣ > - 우리 漢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을 노래한 한시 (0) | 2014.09.21 |
---|---|
황진이 한시 모음 (0) | 2014.09.20 |
가을을 노래한 한시 모음(2) (0) | 2014.09.18 |
가을을 노래한 한시 모음(1) (0) | 2014.09.16 |
新莊漫興(신장만흥)-獻吉 李夢陽(헌길 이몽양) (0) | 2014.09.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