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달
긴장하는 콘크리트 숲
그 안의 삭막한 도시
도시는 암흑이다
퇴로가 차단당한 절망이다
서로 이마를 기댄 채 죽어가는
작선의 빌딩 사이로
始終을 알 수 없는 미로가
오염된 강물처럼 흘러가고
천신만고 구름다리 타고 올라
천상에 닿으면
저 혼자 하얗게 무너지는 달빛
달빛은 희망을 반납한 인간들의
어리석은 눈물이다
아, 누구냐
스스로 이 폐허에 유배되어
거친 종말로 질주하는…
오늘은 달마저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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