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文學) 마당 ♣/세계문학약사

英國文學 English Literature

Bawoo 2014. 12. 18. 05:55

영국문학 개관

 

영국 문학(英國文學, British literature)은 영국맨 섬, 채널 제도문학을 말한다. 대부분 영어로 씌여진 작품이나, 웨일스어, 스코틀란드 게일어, 스코트어, 콘월어, 저지어, 건지어 등으로 된 작품도 많다. 아일랜드 섬 북쪽의 북아일랜드는 영국의 일부로, 영어를 비롯한 얼스터 스코트어아일랜드어로 된 작품이 있다.

광의로, 영어로 된 미국 문학을 포함하여 영미 문학 또는 영문학(English literature)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 경우 영어로 각 지역의 문학을 포함할 수 있다.

 

 

문예 부흥 이전

라틴 영문학

비드(영어:Bede, 영국 교회사(라틴어:Historia ecclesiastica gentis Anglorum)의 저자)나 길다스(영어:Gildas) 같은 연대기 작자가 영어권 내의 라틴 문학을 주도했다. 로마 제국이 물러난 후로 몇 세기간 교회 내에서 쓰였다.

고대 영문학

J. R. 스켈레톤이 1908년에 그린 그림. 용과 싸움을 묘사하고 있다.

켈트 문학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민중 문학이다. 웨일스 문학의 역사는 6세기부터 21세기까지 내려오지만, 가장 오래된 웨일스 문학은 현재 웨일스로 알려진 지방이 아니라 북부 잉글랜드와 남부 스코틀랜드 지방에 속한다. 6세기부터 8세기까지 쓰였다고 하는 작품들도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사본이 13, 14세기의 것이다. 한편, 아일랜드 시의 역사가 거의 끊어지지 않은 채로 6세기부터 현재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중세 전반기라고 부를 수 있는 8 ~ 11세기에 고대 영어가 성립하였고, 이것이 현대 영어의 원류가 되고 있지만, 그 고대 영어로 된 텍스트로 서사시베오울프》와 잉글랜드 동부 지역 방언으로 번역된 《라틴어 복음서》를 들 수 있다. 또한 웨섹스(Wessex) 지방의 앨프레드 대왕이 문화 교육 정책을 추진해 《파리시편》(The Paris Psalter)이나 보이티우스의 《철학의 위안》을 라틴으로 번역하는 등 웨섹스 방언이 고대 영어의 표준이 되었다. 이 시대는 운문이 주류를 이루며, 《베오울프》를 포함해 게르만시의 특징인 두운이 현저하다.

중세 영문학

 

1066년 프랑스노르망디 공작 기욤이 영국에 쳐들어 들어와 윌리엄 1세로 즉위하여 《노르만 왕조》가 성립된다. 영어는 굴절 어미의 소실이나 통사도 어순에 대한 의존도 커지는 등 중세 영어로 진화해 나간다. 중세 영어 텍스트의 금자탑으로, 제프리 초서의 《캔터베리 이야기》가 있다. 런던 방언으로 쓰여져 있지만, 이탈리아, 프랑스를 경험한 초서의 대륙식 시작법의 영향을 크게 받아 게르만 시의 특징이었던 두운을 벗어나 각운을 채택하고 있다. 같은 시대의 시인인 《가웨인 경과 녹기사》의 시인 가웨인, 《농부 비아즈의 꿈》의 〈윌리엄 랑그 랜드〉가 유명하다.

1450년경,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에 의한 《활판인쇄》 기술이 발명되어 윌리엄 캑스톤에 의해서 영국에 반입되어 인쇄 기술이 급속히 확산되었다.

문예 부흥 이후

르네상스 시대 (16세기)

햄릿》, 오펠리아의 죽음, 밀레의 그림(1852년)

 

16 세기 무렵에는 굴절 어미는 현대 영어에 한없이 가까운 형태로 소실되고, SVO 형식의 어순이 정착된다. 그러나 18세기까지는 초기 현대 영어 또는 근대 영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엘리자베스 왕조 시대에는 문학이 왕성하게 발전하였다. 토마스 와이어트(Sir Thomas Wyatt)는 서정 연가를 개척하고, 엘리자베스 1세를 위해 에드먼드 스펜서가 《요정의 여왕》을 쓰는 등 궁정의 후원을 받은 느낌도 가지게 한다.

또, 중세무렵부터 교회에서 행해지던 기적극, 교훈극은 점차 전문화되어 각본으로 씌여진 것이 점차 많아졌다. 존 릴리, 로버트 그린 (Robert Greenr, 1558 - 1592) 등의 뛰어난 극작가가 배출되어 크리스토퍼 말로에 의해서 기초가 쌓아 올려졌다. 릴리, 그린, 말로, 키드(토마스 키드는 대학을 나온 것은 아니지만, 같은 대가로 취급된다.), 토마스, 등이 옥스포드, 켐브리지 대학 출신인, 엘리자베스 왕조에서 유명한 작가들이었기 때문에 《대학 위트》(University Wits)라고 불렀다. 그들의 작풍이나, 당시 유행하던 대륙의 시 등을 배워, 세익스피어에 이르러 큰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는 4 대 비극 《햄릿》, 《맥베스》, 《오델로》, 《리어왕》 등을 써, 시인으로서도 많은 소네트를 남겼다. 그 탁월한 작품군은 영국 문학 뿐만 아니라 각 지역의 문학, 연극 등의 장르에 큰 영향을 계속 주고 있다.

왕정 복고 (17세기)

17세기에 들어서면서 존 던조지 허버트와 같은 형이상학파 시인이 활약하였다. 문학에 다양한 영향을 주었던 《흠정역 성경》이 나온 것도 이 시대이다. 연극에서는 벤 존슨, 존 웹스터 등이 활약하였다. 또한 《청교도 혁명》을 배경으로 밀튼이 활약하였는데, 그의 작품 《실낙원》은 기독교적 세계관을 웅장하게 그린 고전이다.

오거스틴 시대

일기를 들고 있는 새뮤얼 피프스

계관시인의 직위가 이 시기에 공식적으로 인정되었다.

1678년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의 출판으로 존 번연은 영국문학사의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1724년 해적에 대한 독창성이 풍부한 책인 《해적의 역사》(A General History of the Pyrates)가 영국에서 출판되었다. 이곳에는 악명 높은 영국 해적 에드워드 티치(blackbeard로 더 널리 알려짐)와 칼리오 잭(캐러비안의 해적, 잭 스패로우의 원형이 된)이 등장한다.[1]

18세기 초는 영문학의 아우구스투스 시대라고 알려졌다. 이 시기의 시들은 알렉산더 포프의 시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이 대단히 형식적이었다.

18세기에는 윌리엄 호가스와 같은 시사 만화나 삽화 풍자가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서양 연속 예술의 선구자로 신뢰를 받았다. 그의 작품은 사실적인 초상화부터 “현대 도덕 주제”라고 불리는 만화 삽화에까지 걸쳐있다. 그의 작품의 대부분은 동시대의 정치와 관습을 해학적으로 비꼬았다. 그래서 그런 종류의 삽화를 종종 《호가시안》(Hogarthian)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낭만주의의 태동

영어 소설이 상당히 늦게 활성화 되었다. 1719년 데포의 작품인 《로빈슨 크루소》가 그 시작을 열었다. 또한 스위프트는 《걸리버 여행기》(1726년)를 쓰고, 중기에는 헨리 필딩의 걸작 《톰 존스》(1748년)이 발표되었다.

18 세기는 또한 연극이 부활하던 시절이기도 하다. 이 시대 말기에는 《고딕 소설》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대영 제국 시대

낭만주의 시대 (19세기 초)

낭만주의의 본질

낭만주의 시의 뚜렷한 특징은 개인의 감정과 사고가 새롭게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18세기 시학의 주된 경향이 일반적인 것을 찬양하고 시인을 사회의 대변자로 보았던 반면, 낭만주의자들은 특수하고 독특한 경험에서 시의 근원을 찾았다. 시인은 자기 자신의 정신활동을 시의 기본 소재로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지각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는 구별되는 개인이라고 여겨졌다. 시는 자체의 진리를 전달하는 것이며 성실성이야말로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척도였다. 감정에 대한 이러한 강조는 곧 가장 강렬한 감정을 표현한 것이 최고의 시임을 뜻했고, 따라서 서정시가 새로운 중요성을 띠게 되었다. 낭만주의 이론은 신고전주의와는 달리 상상력에 상대적 중요성을 부여했다. 새뮤얼 존슨은 시의 구성요소를 '고안·상상·판단'이라고 보았지만, 판단이나 의식적 통제는 이차적인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당대 시인들은 무의식적 정신작용, 꿈과 환상, 초자연적 세계, 순수하고 원시적인 세계관을 크게 강조했다. 더 나아가, 자연발생적이고 진지하고 강렬한 시는 기본적으로 창조적 상상력의 지시에 따라 만들어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낭만주의 시대의 시인

윌리엄 블레이크의 "The Tyger","Songs of Innocence and of Experience

 

영국 낭만주의는 워즈워스, 코울릿지가 공동으로 《서정가요집》(1798년)을 출간하면서 시작된다. 워즈워스, 코울릿지는 《프랑스 혁명》에 대해 분개하여 보수로 돌아섰지만, 바이런, 셀리, 키츠이탈리아로 옮겨 이상주의를 내세웠다.

거의 같은 시기 인습타파론자이자 주류 엘리트 문학을 거부했던 윌리엄 블레이크는 자신 특유의 시를 창조해냈으며, 스코틀랜드의 국수주의자였던 로버트 번즈는 스코틀랜드의 민요를 모아 개작하여 스코틀랜드 특유의 시를 창조해 냈다.

 

2세대 낭만주의 시인들로는 조지 고든 바이런이 있었다. 그는 사회적인 관습을 노래했으며, 때로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시를 사용하기도 했다. 그의 단편 시 중 가장 유명한 것들로는 《그녀는 예쁘게 걷는다》(She Walks in Beauty), 《우리 둘이 헤어지면》(When We Two Parted), 《더 이상 헤메지 말자》(So we'll go no more a roving), 그리고 서사시인 《차일드 해럴드의 순례》(Childe Harold's Pilgrimage), 《돈후안》(Don Juan) 등이 있다.

 

또 다른 낭만주의 운동의 핵심 시인으로는 존 키이츠가 있었는데, 그의 시는 《나이팅게일에게 바치는 노래》(Ode to a Nightingale)에서 다른 시인들의 호평을 받았으며, 여기에서 그는 부정적 수용력(negative capability)의 미적 이론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가을로》(To Autumn)는 그의 최후의 시모음집 작품이며, 《키이츠의 1819년 송시》(Keats's 1819 odes)로 알려져 있다.

 

키이츠와 바이런의 친분관계로 유명한 퍼시 셸리는 2세대 낭만 주의 세 번째 작가이다. 그의 작품으로는 《오지맨디아》스(Ozymandias), 《해방된 프로메테우스》(Prometheus Unbound), 《혼돈의 가면극》(The Masque of Anarchy) 등이 있다.

낭만주의 시대의 문인

 

19 세기에는 소설이 비약적인 발전을 보였다. 특히 초기에는 스콧이 《아이반호》와 같은 역사 소설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자랑하였으며, 그의 죽음으로 낭만주의는 끝을 맺는다. 제인 오스틴은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 《이성과 감성》(Sense and Sensibility), 《맨스필드 공원》(Mansfield Park) 《설득》(Persuasion), 《엠마》(Emma)등의 작품으로 풍자를 담아 여성의 지위와 생활을 그렸고, 지금도 그녀의 작품은 영화화 되는 등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오스틴과 스콧, 그외 18세기말의 작가들은 공포를 일으키면서도 감각에 호소하는 고딕 양식을 표방했는데, 앤 래드클리프의 〈우돌포의 신비 Mysteries of Udolpho〉(1794), 매슈 그레고리 루이스의 선정적인 〈수도승 The Monk〉(1796)이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이 작가들은 초자연적인 것이나 인간 심리를 다루는 기량이 시인들보다 훨씬 뒤졌으며, 제인 오스틴과 비교해서 현대 독자들이 보기에 깊이가 떨어진다. 오스틴의 〈노생거 수도원 Northanger Abbey〉(1817)은 복잡한 아이러니를 동원해서 고딕 소설을 풍자하고 있다. 〈분별과 다감(多感) Sense and Sensibility〉(1811)은 감수성을 떠받드는 당시의 경향을 조롱하고 있다.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1813)은 건전한 정신과 지성이 어떻게 사회관습의 우둔함을 헤쳐나가는가를 보여준다. 생활 반경이 매우 좁았던 그녀는 인간관계의 미묘함을 세세히 묘사하면서, 동시에 점차 해체되고 국제화되는 사회에서 위협받고 있다고 느낀 도덕적 원칙에 호소했다. 〈맨스필드 공원 Mansfield Park〉(1814)·〈에마 Emma〉(1815)·〈설득 Persuasion〉(1817)에서 그녀의 이러한 기량이 가장 원숙하게 꽃피었다. 대화체의 대가였던 그녀는 극도로 절제된 문체로 글을 썼다.

사회의 본질에 대한 기초적인 논쟁은 월터 스콧 경의 소설에서도 볼 수 있다. 이야기체 역사 로맨스에서 시인으로서의 성공을 거둔 후 그는 산문으로 방향을 바꾸어 20권 이상의 소설을 썼다. 〈웨이벌리 Waverley〉(1814)·〈묘지기 노인 Old Mortality〉(1816)·〈미들로시언의 중앙부 The Heart of Midlothian〉(1818) 같은 최고 걸작에서 그는 여전히 남아 있는 요소들을 모아 조국인 스코틀랜드의 과거를 재구성했다. 새로운 과학의 발견이 가져올지도 모를 끔찍한 결과를 탐색한 메리 울스턴크래프트 셸리〈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 or, The Modern Prometheus〉(1818)으로까지 고딕 양식이 발전한 것은 흥미있는 일이다.

 

빅토리아 시대 (19세기 후반)

 

 

개요

꼼꼼한 성찰은 후기 낭만주의 시대 문학에 반드시 등장하는 것으로, 시대 자체가 개개인의 작가와 마찬가지로 자기 분석적인 경향을 띠었다. 영국은 프랑스와의 오랜 전쟁(1793~1815)을 겪은 후 강대국이자 세계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했다. 세계 최초로 도시화·산업화된 사회라는 이 새로운 지위 때문에 이 시기에는 남다른 풍요·활력·자신감이 넘쳤다. 이 힘은 해외로 뻗어나가 대영제국의 발전으로 표현되었다. 국내에서는 급격한 사회변화와 격렬한 지적 논쟁이 일어났다. 산업이 가져다준 새로운 풍요와 전에 없던 새로운 종류의 도시빈민이 병존한다는 것은 이 길고 다양한 시기의 특징이랄 수 있는 많은 모순들 중 하나일 뿐이다. 종교에서는 신앙에 대한 유례없는 날카로운 공격과 때를 같이해 부흥운동이 절정에 달했다. 정치면에서는 경제적·개인적 자유에 대한 공약이 널리 퍼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권력이 점차 증대되었다. 빅토리아 시대의 치부인 거짓된 고상함은 사실 그만큼 심한 부도덕과 병행하고 있었다. 가장 근본적인 것은, 많은 작가들이 진보라고 받아들인 급격한 발전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강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게 했다는 사실이다.

존 스튜어트 은 제러미 벤담(1838)과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1840)에 관한 평론에서 이러한 모순된 특성을 특유의 날카로움으로 간파했다. 그는 당시의 모든 사상가가 이 두 '핵심 정신'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끝까지 계몽주의를 주창한 벤담과 계몽주의에 대한 반동인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콜리지는 완전히 상반된 견해를 지녔다. 토머스 칼라일의 〈의상철학(衣裳哲學) Sartor Resartus〉(1833~34)에서도 이와 비슷한 날카로운 논조를 느낄 수 있다. 스위프트와 스턴의 전통을 따르는 독특한 철학소설인 이 책에서 칼라일은 스스로 기계만능시대라고 보았던 당대에 새로운 정신적 각성을 부르짖었다.

초기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

찰스 디킨스가 처음 주목을 끌기 시작한 것은 원래 신문에 기고한 수필과 이야기를 모아 단행본으로 엮어낸 〈'보즈'의 스케치집 Sketches by "Boz"〉(1836)을 통해서였다. 1836년 그는 우스꽝스러운 판화 연작을 위한 본문 내용을 쓰기로 합의했는데, 그 뜻밖의 결과인 〈피크윅 보고서 The Pickwick Papers〉(1836~37)는 영국 문학사상 가장 재미있는 소설 중 하나가 되었다. 디킨스가 대중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과 동시에 빅토리아 시대 소설은 상당한 문학적 잠재력을 갖게 되었다. 디킨스 소설의 주요한 기술적 특징 역시 이런 성공 덕분에 이루어진 것이다. 연재물로 출판했기 때문에 복수 플롯을 사용할 수 있었고, 매회마다 개별적인 사건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었다. 동시에 그것은 작가와 독자간의 유례없이 긴밀한 관계를 만들어냈다.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 역시 단편과 신문 기고물을 통해 기량을 쌓았다. 그의 걸작 〈허영의 시장 Vanity Fair〉(1847~48)은 디킨스를 모방해 월간물로 출판되었다. 이 작품에는 새커리의 신랄한 풍자와 아울러 폭넓은 서술 범위, 소설의 관습에 대한 남다른 자의식, 영국인의 삶이 변해온 과정을 역사적으로 개괄하려는 야심적인 시도 등이 나타나 있다. 시적인 정열을 가진 소설가로는 브론테 자매가 있다. 브론테 자매는 얼핏 보면 틀에 박힌 지방소설을 쓴 듯하다. 샬롯 브론테 첫소설 〈제인 에어 Jane Eyre〉(1847)와 2번째 소설 〈빌렛 Villette〉(1853)는 뚜렷한 고딕 요소를 담고 있어 예상치 못한 심리적 긴장과 극적 요소를 전달한다. 에밀리 브론테는 유일한 소설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1847)에서 이러한 다양한 전통들을 훨씬 더 성공적으로 조화시켰다. 꼼꼼하게 관찰된 지방생활, 빈틈없이 처리된 플롯, 복수의 내면적 화자를 교묘히 사용하는 기법 등이 생생한 영상과 결합되어 강렬한 고딕 주제를 전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본연의 열정에 대한 완벽한 연구서라고 평가할 만하다.

초기 빅토리아 시대의 시

앨프레드 테니슨은 〈서정시집 Poems, Chiefly Lyrical〉(1830)·〈시집 Poems〉(1832, 출판 1833)으로 일찍 명성을 얻었다. 초기 작품에서 그는 후기 낭만주의 소재를 서정적으로 다루는 절묘한 재능을 발휘했다. 그의 작품들은 모두 키츠의 영향을 받아 1880년대의 프랑스 상징주의자들을 예견하게 한다. 그의 후기 작품이 지닌 가장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빅토리아 시대 시가 형식면에서 이룬 최대의 혁신이라 할 수 있는 극적 독백의 사용이었다. 셸리에게서 깊은 영향을 받았던 로버트 브라우닝은 1842년 〈극적 서정시집 Dramatic Lyrics〉을 발표하면서 독창적이면서도 현대적인 분위기를 찾아냈다. 제목이 시사하듯, 이 책은 극적 독백체의 시모음집이었다. 이 독백체는 브라우닝의 새로운 양식이 지닌 급진적인 독창성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즉 독자들이 범죄자나 인습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들의 정신상태와 공감하도록 만드는 효과를 지녔다. 시인 매슈 아널드의 처녀시집은 당시의 어두운 철학적 분위기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과 서정적 우아함을 결합시킨 작품이다. 그러나 그의 가장 뛰어난 작품인 〈스위스 Switzerland〉·〈도버 해변 Dover Beach〉·〈학자 집시 The Scholar-Gipsy〉 등은 항상 우울한 분위기이다. 1860년대 시에서 산문으로 돌아선 그는 〈비평론 Essays in Criticism〉(1865)·〈교양과 무질서 Culture and Anarchy〉(1869)·〈문학과 독단 Literature and Dogma〉(1873)을 통해 생생하고 예리한 문학·사회·종교 비평을 선보였다.

초기 빅토리아 시대의 논픽션

칼라일은 유명한 〈프랑스 혁명 The French Revolution〉(1837)을 출판해 빅토리아 시대의 논픽션 산문 발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영웅숭배론 on Heroes, Hero-Worship, and the Heroic in History〉(1841)는 낭만적인 천재론과 독일의 초월주의 철학을 결부시킨 책이다. 미술평론가인 존 러스킨은 〈근대화가론 Modern Painters〉(1843~60)에서 회화연구에 낭만주의 이론을 적용했다. 그는 또 〈베니스의 돌 The Stones of Venice〉(1851~53)에서는 칼라일의 〈과거와 현재 Past and Present〉가 표방한 정치적 중세주의를 받아들여 그 이론에 시적인 풍부함과 설득력을 더해주었다.

후기 빅토리아 시대의 문학

후기 빅토리아 시대의 소설은 찰스 다윈 시대의 많은 의문과 불확실성을 드러내지만, 미학적인 면에서는 새로운 세련미와 자신감을 보여주었다. 확신의 분위기를 만들어낸 대표적 인물 중 한 사람은 조지 엘리엇이다. 그녀의 진보된 지적 흥미는 소설에 대한 한층 세련된 감각과 더불어 뛰어난 소설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했다. 초기 소설 〈애덤 비드 Adam Bede〉(1859)·〈플로스 강변의 물방앗간 The Mill on the Floss〉(1860)·〈사일러스 마너 Silas Marner〉(1861) 등은 영국의 전원생활을 주의깊게 관찰한 연구서이다. 걸작 〈미들마치 Middlemarch〉(1871~72)는 지방도시의 생활을 전례없이 꼼꼼히 그려낸 작품으로, 2명의 주요 등장인물의 좌절된 이상주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엘리엇과 같은 사실주의자인 앤소니 트롤럽은 바셋셔라는 가공의 마을을 배경으로 1867년에 완간된 6권의 장편소설 연작 중 첫 권인 〈워든 The Warden〉(1855)으로 독자적인 소설양식을 확립했다.

사실주의 소설이 융성함에 따라 그것과 정반대되는 로맨스가 부활한 것은 필연적이었다. 1860년대에는 새로운 하위 장르로 윌키 콜린스 등의 감각소설과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윌리엄 모리스, 오스카 와일드의 고딕 소설, 로맨스 및 모리스와 새뮤얼 버틀러의 유토피아 소설, H.G. 웰스의 초기 과학소설 등이 발표되어 전면적인 로맨스 부흥을 가져왔다. 토머스 하디는 이 세대의 가장 뛰어난 소설가라고 할 만하다. 그의 대표작은 전원생활을 다룬 비극적 소설인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The Mayor of Casterbridge〉(1886)·〈테스 Tess of the D'Urbervilles〉(1891)·〈사생아 주드 Jude the Obscure〉(1895) 등이다. 이러한 소설에서는 가공의 웨식스 사람들과 풍경에 대한 뛰어난 묘사가 '모더니즘의 아픔'에 대한 복잡미묘한 느낌과 결합되어 나타난다. 라파엘 전파(前派)는 1848년에 형성되어 10년 후 비공식적으로 보강되었는데, 원래는 화가들의 모임으로 출발했으나 키츠로 대표되는 심미주의를 세기말의 데카당 운동과 연결시킨 문인들의 유파 역할도 했다.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시는 당대 생활을 미묘하게 다루면서 새로운 유형의 중세주의를 드러냈다. 모리스의 처녀시집이 보여준 놀라운 소재와 생생한 영상은 앨저넌 찰스 스윈번에 의해 더욱 발전되어, 〈칼리돈의 아탈란타 Atalanta in Calydon〉(1865)·〈시와 발라드 Poems and Ballads〉(1866)에서는 매혹적인 음악적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로제티의 섬세한 종교시는 라파엘 전파의 원래 목적인 경건성에 좀더 충실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흥미를 끄는 이 시대의 또다른 종교시인은 제러드 맨리 홉킨스로, 예수회 신부인 그의 작품은 그가 죽은 지 거의 30년 후인 1918년에 〈시집 Poems〉으로 처음 엮어져 나왔다.

빅토리아 시대의 문인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869) 삽화

 

빅토리아 시대에 들어서는 국민과 오랫동안 멀어졌던 궁중이 다시 가까워졌다. 이에 순응하는 사람이 시인 테니슨이었다. 테니슨는 《아서 왕 전설》에 취했던 '국왕 목가'에서 당시의 윤리관을 바탕으로 그렸다.

하지만 이러한 국가의 자기 만족에 도전하는 것이 〈브론테 자매〉와 토머스 칼라일 등이었다.

찰스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 《데이비드 카퍼필드》, 새커리는 《허영의 도시》를 발표하여 이 시대의 대표적인 작가들로 등장하며 이후 《국민 작가》로 불리게 되었다. 브론테 자매 중 장녀 샬럿 브론테는 《제인 에어》를, 차녀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을 발표하고 당시의 사회를 타파하려고 시도했다.

 

결정을 이룬 이 시대의 소설은 19 세기 중반의 교육 제도의 발달과 함께, 삽화를 포함하는 일이 많아졌다. 앞에서 언급한 디킨스는 물론이고, 루이스 캐롤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 이미 삽화를 작품의 일부로 사용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잡지 월간 분이 실제적인 예가하는 것이이시기의 주류였다.

19세기적인 가정 모습, 아동 모습은 또한 《아동 문학》의 발전을 자극했다. 《탐정 소설》도 이 시기에 급속히 발전한 장르이다.

빅토리아 시대의 시인

알프레드 테니슨

 

빅토리아 시대의 주요 시인으로는 알프레드 테니슨, 로버트 브라우닝과 그의 아내 엘리자베스 바렛 브라우닝 그리고 매튜 아놀드 등이 있었고, 다양한 재능을 가졌던 존 러스킨,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 또한 그들의 시로 유명하였다. 이 시기의 시는 낭만주의에 의해 큰 영향을 받았지만, 스스로의 방향을 찾아가기도 한 시대였다. 루이스 캐롤의 작품에서 모티브를 가져온 에드워드 리어와 같은 작가들에 의한 산문시초현실주의의 선구자로 여겨졌다.

 

세기 말에 영국 시인들은 프랑스 상징주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빅토리아 시대의 시인들은 퇴폐적인 세기말(fin-de-siècle)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 시기에 두 그룹의 시인들이 등장했는데, 미학(Aestheticism)의 교리를 고수하는 《옐로 북》(the Yellow Book) 시인들과 어니스트 도슨(Ernest Dowson), 라이오넬 손슨(Lionel Johnson) 그리고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가 활동한 《라이머 클럽》(Rhymer's Club) 그룹이다.

영국 시골에서 운명의 젊음을 동경하는 열망으로 구성된 A. E. 하우즈먼(A. E. Housman)의 시는 20세기 초기에 인기를 끌었다.

현대 문학 시대 (20세기)

1900~45년의 문학

에드워드 시대의 많은 작가들은 새로운 세기에서 그들의 임무란 단호하게 교훈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간과 초인 Man and Superman〉(1903 출판, 1905 공연)이나 〈소령 바버라 Major Barbara〉(1905 공연, 1907 출판)를 비롯한 일련의 재기발랄한 우상파괴적 희극을 통해 조지 버나드 는 극장을 당대의 주요한 관심사, 즉 정치조직의 문제, 무장과 전쟁의 도덕성, 계급과 직업의 기능, 가족과 결혼의 타당성, 여성해방의 문제 등을 다루는 토론장으로 만들었다.

 

H.G. 웰스, 아널드 베넷, 존 골즈워디, E.M. 포스터 같은 많은 에드워드 시대 소설가들도 영국 사회생활의 결점들을 열심히 탐색했다. 이전 세기에 명성을 누렸던 토머스 하디와 러드야드 키플링 및 힐레어 벨록, G.K. 체스터턴, 에드워드 토머스 등은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었던 까닭에 발라드, 이야기체 시, 풍자, 공상, 지형설명풍의 시, 수필 같은 전통양식을 되살리려고 애썼다. 월터 드 라 메어, 존 메이스필드, 로버트 그레이브스, 에드먼드 블런든 등은 20세기 전반부 영국 문학에서 중요하면서도 종종 무시당한 흐름을 대변한다. 당대의 가장 중요한 글들은 전통적이든, 근대적이든, 희망이나 염려에서 씌어진 것이 아니라 새로운 세기가 문명 전체를 붕괴시키리라는 다소 어두운 느낌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보어 전쟁에 대한 시에서 하디는 단순하면서도 냉소적으로 제국건설을 위해 인간이 치러야 하는 희생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많은 영국 시인들이 이 세기 동안 사용하게 된 어조와 문체를 확립했다.

 

쇠퇴하는 제국문명의 의미를 가장 충실하고 예리하게 포착한 사람은 미국의 망명작가 헨리 제임스였다. 그는 영국 상류층이 공동체에 대한 도덕적 의무감을 느끼는 것을 높이 평가했다. 그러나 세기말에 이르러 그는 혼란스러운 변화를 주목했다. 대영제국은 구세계의 다른 나라들과 다를 것이 없었으며, 언제나 추악한 탐욕을 숨기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 대한 제임스의 낙담은 〈비둘기의 날개 The Wings of the Dove〉(1902)·〈사자(使者)들 The Ambassadors〉(1903)·〈황금의 잔 The Golden Bowl〉(1904) 같은 후기 작품에서 어두운 환멸의 분위기로 나타났다. 또

 

다른 망명작가인 조지프 콘래드는 제임스의 위기감을 공유했으나, 그것을 특정한 문명의 쇠퇴라기보다는 인간성 자체의 타락에 기인한 것으로 보았다. 인간은 의지를 가진 고독하고 낭만적인 존재로서, 자신을 중심에 놓지 않는 세계를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이 세상에 그의 의미를 강요하려고 한다. 〈올메이어의 우행 Almayer's Folly〉(1895)·〈로드 짐 Lord Jim〉(1900)에서 그는 이러한 곤경에 공감을 표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어둠의 한가운데 Heart of Darkness〉(1902)·〈노스트로모 Nostromo〉(1904)·〈비밀요원 The Secret Agent〉(1907)·〈서구인의 눈으로 Under Western Eyes〉(1911)에서는 이러한 공감이 눈에 띄게 사라졌다.

 

1908~14년에 소설가와 시인들은 후기 낭만주의 시대의 문학 관습에 도전하기 시작했다. 인류학·심리학·철학·정치이론·정신분석 등의 새 사상에 의해 자극받은 급진적이고 이상적인 정신인 모더니즘이 널리 퍼져 있었다. 이것은 이미지스트라 불리운 영·미 시인들의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졌는데, 그중 대표적인 작가가 T. E. 흄, F. S. 플린트, 리처드 올딩턴 등의 영국 시인들과 힐다 둘리틀(H. D.), 에이미 로웰 등의 미국시인들이다. 이미지스트들은 언어를 정확한 묘사와 분위기 조성의 수단으로 만들기 위해 시어를 다듬었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그들은 자유시나 비정형시를 실험했고, 이미지를 주요수단으로 만들었으며, 간결하고 절제된 형식을 사용했다. 제1차 세계대전은 모더니즘 혁명의 초기에 종지부를 찍었고, 영·미 모더니스트들은 이상과 혼란스런 현실 사이에 놓인 깊은 심연을 깨닫게 되었다.

 

2권의 가장 혁신적인 소설 〈무지개 The Rainbow〉(1915)·〈사랑하는 여인들 Women in Love〉(1920)에서 D. H. 로렌스는 현대문명의 병리현상이 인간정신에 가해진 산업화의 영향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그는 노동계층의 가족생활을 다룬 자전적 소설 〈아들과 연인 Sons and Lovers〉(1913)에서 대단히 효과적으로 이용했던 소설 전통의 관습을 거부하고, 강렬한 인간관계와 열정을 통해 개인이나 집단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전개하기 위해 신화와 상징에 의존했다.

 

한편, 런던에 거주한 또다른 미국 시인이며 극작가 T. S. 엘리엇은 그의 가장 혁신적인 시 〈프루프록과 그밖의 묘사 Prufrock and Other Observations〉(1917)· 〈황무지 The Waste Land〉(1922)를 통해 현대문명의 질병은 현대인의 정신적 공허와 박탈감에서 비롯되었다고 보았다. 시 전통의 관습을 무시했기 때문에 엘리엇도 로렌스처럼 개인적·집단적 재생의 희망을 전개하기 위해 신화와 상징에 의존했으나, 재생이란 자기부정과 자기부인을 통해 얻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 점에서 로렌스와 분명히 구별된다. 로렌스와 엘리엇은 전후시대에 영국에서 영·미 모더니즘을 이끈 지도적 인물이 되었다.

 

아일랜드의 시인·극작가인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와 아일랜드 소설가인 제임스 조이스 역시 중요한 공헌을 했다.

 

젊었을 때 낭만주의와 라파엘 전파 운동에 영향을 받았던 예이츠는 초기 시와 극에서 자주 애매하고 과장된 언어로 아일랜드의 전설적이고 초자연적인 세계를 환기시켰다. 그의 원숙한 명상시가 지닌 위엄은 대체로 그가 이상화된 아일랜드를 허상이라고 인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량이 절정에 달했을 때의 문체는 정열과 정확성을 띠면서 동시에 강력한 상징, 힘찬 리듬, 명료한 어법을 보여준다. 뛰어난 단편모음집 〈더블린 사람들 Dubliners〉(1914)과 자전적인 성격이 강한 소설 〈젊은 예술가의 초상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916)에서 조이스는 성(性)과 상상력이 억압된 아일랜드 생활 속에서 개인이 치러야 하는 희생을 묘사하고 있다. 이와는 매우 대조적으로, 〈율리시스 Ulysses〉(1922)는 도시생활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진 소설로 성의 묘사가 솔직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좀더 전통적인 작가들, 특히 시인들은 제1차 세계대전의 경험을 사실적이면서 감동적으로 서술했다.

 

루퍼트 브룩은 전쟁 초기의 이상주의를 그려낸 뒤 전사했다.

시그프리드 서순은 전쟁이 계속되면서 점점 높아가는 분노와 소모감을 포착했다.

윌프리드 오언과 에드먼드 블런던은 참호 속의 전우애뿐만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야기된 좀더 커다란 도덕적 혼돈까지도 표현했다.

 

전쟁이 끝나가면서 문단을 지배한 분위기는 올더스 헉슬리의 소설에서 볼 수 있듯이 냉소적이면서도 혼란된 것이었다. 그러나 헉슬리의 염세적인 관점은 1930년대에 그의 가장 유명하고 독창적인 소설이며 반(反)유토피아 공상물인 〈멋진 신세계 Brave New World〉(1932)와 당대 중산층 지식인의 불안을 묘사한 〈가자에서 눈이 멀어 Eyeless in Gaza〉(1936)에서 가장 완벽하게 표현되었다.

 

〈인도로 가는 길 A Passage to India〉(1924)에서 E.M. 포스터는 영국 통치하의 인도에서 다양한 인종적·사회적 집단이 서로 인간적 이해를 추구하다가 겪게 되는 좌절을 다루고 있다.

 

좀더 젊고 현대적인 작가들은 블룸즈버리 그룹의 구성원들이었다. 영국 상류층에 속했던 그들 부모 세대의 특징인 위선과 사기에 대항하여, 그들은 사생활이나 예술생활에서 시종일관 솔직하려고 노력했다.

 

이러한 태도는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에서 심오하면서도 감동적인 결실을 맺었다. 대단히 섬세하고 서정적인 매력으로 가득 찬 장편·단편 소설에서 그녀는 시간 속에 묶여 있는 자아의 한계를 그려내기 시작했고, 또다른 자아나 어떤 장소 또는 예술작품에 몰두하면 이 한계는 잠시나마 극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댈러웨이 부인 Mrs. Dalloway〉(1925)에 큰 영향을 미친 조이스와 더불어 울프는 소설에서 주관성·시간·사건을 처리하는 방식을 변모시켰으며, 전통적인 소설양식은 더이상 적절한 것이 될 수 없다는 느낌을 작가들 사이에 확산시켰다.

 

1930년대의 많은 글들은 황량하고 염세적인 느낌을 준다.

W.H. 오든과 그의 옥스퍼드대학교 동기인 C. 데이 루이스, 루이스 맥니스, 스티븐 스펜더의 시가 새로운 세대의 진정한 주장으로 곧 인정되었는데, 이는 그들의 시가 절망과 저항감을 조화시켰기 때문이다. 개인적 성향이 어떠했든간에, 이 시인들은 모두 시에서 어조와 분위기의 급격한 변화, 일상적인 것과 신비한 것의 기이한 병치, 당시 사람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던 진지함과 고상한 정신의 혼합을 보여 주었다.

 

1914년에 그랬던 것처럼 1939년에도 전쟁이 이 위대한 지성적·창조적 탐닉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 시기의 걸작은 T.S. 엘리엇의 〈4개의 4중주 Four Quartets〉(1935~42)로서, 그는 언어·시간·역사에 관한 명상을 통해 폐허의 와중에서 도덕적·종교적 의미를 찾으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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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대전 이전의 경향

20 세기 들어 영국 사회를 변화시킨 제1차 세계대전 이후 현대 사회의 경험을 반영하는 《모더니즘 운동》이 일어난다. 주요 기수로 미국 출신으로 후에 영국에 귀화한 시인 T. S. 엘리어트, 아일랜드 출신의 소설가 제임스 조이스, 페미니스트로 유명한 버지니아 울프 등을 들 수 있다.

1930년대에는 공산주의에 영향을 받은 문학을 많이 섰다. 이 시대의 주요 작가는 W. H. 오든, 크리스토퍼 이셔우드 등이다. 또한 최근에는 지금까지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던 1930년대 여성 작가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어지고 있다.

제2차 대전 이후의 경향

제2차 세계대전 후 영국은 특히 1960년대에 대량으로 이민을 받아들여 이후 다문화 국가로 변신하며, 문학도 그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살만 루시디나, 최근에는 인도계 아룬다티 로이제이디 스미스, 카즈오 이시구로 같이 비백인이 쓴 소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장르 문학 및 단편 소설이 빅토리아 시대 못지 않게 발전하며 영국은 이언 플레밍, P. D. 제임스, J. K. 롤링 등의 작가군을 배출하게 되면서 아가사 크리스티, 아서 코난 도일, 루이스 캐럴 때의 인기를 되찾으며 제2의 문예 전성기를 맞이하게 된다.

 

* 출처: 위키백과, 다음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