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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빚더미 '더 커진' 세계경제…새 금융위기 도화선 되나-2007년 이후 57조달러 늘어…금융안전성 우려高

Bawoo 2015. 2. 6. 09:43

세계경제가 짊어진 빚더미의 무게가 더 늘어났다. 선진국들의 공공부채 증가와 더불어 가계빚 또한 지속적으로 확대된 까닭이다. 이 같은 추세는 쉽게 방향을 바꾸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부채폭탄으로 새로운 금융위기가 도래할 수 있다는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가 전 세계 4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 4분기 142조달러였던 전체 부채 규모는 2014년 2분기 199조달러로 57조달러가 증가했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비중은 같은 기간 270%에서 286%로 늘었다.

조사대상 국가의 대부분은 GDP대비 부채 비율이 금융위기때보다 늘어났다. 그만큼 부채로 인한 금융 안정성 불안감도 커졌다는 의미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공공부채 급증이다. 정부부채 증가분은 25조달러로 전체 증가분의 40%가 넘는데 대부분이 선진국들의 경기부양책으로 인한 것이다. 2007년 4분기 당시 GDP 대비 69%였던 선진국 공공부채 비중은 2014년 2분기 104%로 늘었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디폴트 위기로 유로존으로부터 긴급 구제금융을 받아야만 했던 그리스는 2007년에서 2014년 2분기 사이 가계부채 비중이 30%포인트 늘었다. 북유럽의 스웨덴, 핀란드도 19%포인트, 11%포인트씩 비중이 확대됐다. 한국 또한 18%포인트가 늘어나 가계부채가 가장 크게 늘어난 국가 중 하나로 꼽혔다.

개별국가로는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의 가파른 부채 확대가 특히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2007년 7조4000억달러 규모였던 중국의 부채 규모는 작년 2분기 28조2000억달러로 무려 4배 가까이 증가했다.

약 21조달러에 이르는 중국의 부채 증가분은 전 세계 증가분의 3분의 1 가까이 차지한다. 부채 규모면에서 중국은 이미 미국, 독일을 넘어섰으며 호주, 캐나다보다도 많다. 중국의 부채 중 절반은 최근 침체를 지속하고 있는 부동산시장과 연관돼 있다. 부동산 경기가 부진을 이어가는 만큼 이 같은 부채가 중국뿐 아니라 세계경제에 강한 역풍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큰 셈이다.

2007년 이전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채가 적고 안정된 국가로 꼽혔다. 헤지펀드 브레반하워드의 루이지 부티글리언 글로벌전략수석은 "그 당시 위기는 서방에서 나타났고 중국 경제는 성장세를 보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보고서가 적정 부채 수준 범위에 대한 논쟁을 가열시킬 것으로 진단했다. 신흥국에게 높은 부채는 금융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반영할 수 있지만 선진국의 부채증대는 성장세를 제한하고 새로운 금융 취약성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높은 부채 수준은 통화정책을 정상화시키려는 각국 중앙은행들에게도 부담이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RB)는 2006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실물경제에 혼란을 주지 않고 금리 정상화를 달성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롬바르드스트리트리서치(LSR)의 찰스 듀마스 회장은 "높은 부채는 구조적 문제를 나타내는 외적 신호"라고 지적했다.

* 머니투데이-주명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