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陶山月夜詠梅- 도산월야영매 /퇴계 이황

Bawoo 2015. 4. 6. 23:06

 

 陶山月夜詠梅- 도산월야영매

 

 

 

 

步躡中庭月趁人  보섭중정월진인: 뜰을 거니니 달이 사람 따라오네.

梅邊行趫幾回巡  매변행교기회순: 매화꽃 언저리를 몇 번이나 돌았던고.

夜深坐久渾忘起  야심좌구혼망기: 밤 깊도록 오래 앉아 일어남을 잊었더니

香滿衣巾影滿身  향만의건영만신: 향은 옷에 가득 달그림자는 몸에 가득.

獨倚山窓夜色寒  독의산창야색한: 홀로 산창에 기대니 밤빛이 차가운데

梅梢月上正團團  매초월상정단단: 매화나무 우듬지에 둥근 달이 떠오르네.

不須更喚微風至  불수갱환미풍지: 구태여 부르지 않아도 산들바람 불어오니

自有淸香滿院間  자유청향만원간: 맑은 향기 저절로 집안에 가득 차네.

山夜寥寥萬境空  산야요요만경공: 산 속 밤은 적막하여 온 세상이 빈 듯

白梅凉月伴仙翁  백매량월반선옹: 흰 매화 밝은 달이 늙은 신선 벗해 주네.

箇中唯有前灘響  개중유유전탄향: 그 중에 오직 앞 여울 흐르는 소리

揚似爲商抑似宮  양사위상억사궁: 높을 때에는 상음이고 낮을 때에는 궁음일세.

晩發梅兄更識眞  만발매형갱식진: 늦게 핀 매화의 참뜻을 새삼 알겠네.

故應知我怯寒辰  고응지아겁한진: 내가 추위를 겁내는 줄 알아서이지.

可憐此夜宜蘇病  가련차야의소병: 가련하다, 이 밤 병이 낫는다면

能作終宵對月人  능작종소대월인: 밤새도록 능히 달을 대하련만.

往歲行歸喜裛香  왕세행귀희읍향: 몇 해 전엔 돌아와 즐거이 향기에 푹 빠졌고

去年病起又尋芳  거년병기우심방: 지난해엔 병에서 일어나 또 꽃을 찾았지.

如今忽把西湖勝  여금홀파서호승: 지금 와서 문득 서호의 절경을 가지고

博取東華軟土忙  박취동화연토망: 우리네 부드러운 땅의 바쁜 일과 바꿀 손가.

老艮歸來感晦翁  노간귀래감회옹: 노간이 쓴 매화시에 주자가 감동하여

託梅三復歎羞同  탁모삼부탄수동: 수동羞同이란 글귀로 세 번이나 감탄했는데

一杯勸汝今何得  일배권여금하득: 너에게 한 잔 술을 주고 싶지만 할 수 없어

千載相思淚點胸  천재상사루점흉: 천 년 그리움에 눈물만 가슴을 적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