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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의 환상(Interview illusion)

Bawoo 2013. 12. 2. 22:25

* 미국 미시간대 '리처드 니스벳'심리학 교수가  '짧은 시간의 면접으로 사람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
 
이의 근거로 ,텍사스 의과 대학원은 800명의 지원자중 150명의 학생을 선발해오다 주의회의 50명 증원 명령으로 추가 인원을 선발하게 되는데 탈락자중 타 대학원에 합격한 인원을 제외한 700~800위 수준의 최하위권 지원자를 합격시킬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그런데  4년뒤 이 추가 합격자들의 성적이 기존 합격자 150명과 아무런 차이가 없어서 박사학위 취득 비율 82%로 동일,우등상 수상 비율도 동일했다고 한다.결과적으로 면접 점수 차이로 합격 ,불합격을  결정했으나 실력 차이는 없었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기업의 면접관들이 선택하는 지원자는 '능력있는 사람'이 아니라 '함께 지내기 좋은 사람'즉 지원자의 능력이나 자질보다 '문화적 동질성'이 같다고 판단되는 지원자라는 것이다.
심지어 면접은 '친구나 애인을 선택하는 과정에 더 가깝다'고 미국의 '로런 리베라'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주장한다'고 한다.
 
*출처:머니투데이 12/2일자 8면 '면접으로 유능한직원 뽑을 수 있다고?'제하의 칼럼
 
*뒷얘기:
우리나라 기업들도 '조직에 잘 맞는 인재를 원한다'고 한다.
 
 그런데 이 '조직에 잘 맞는 인재'라는 것이 현대판 음서제, 지역 차별'등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들의 취업 도전  과정에서 보고 걱정되었는데 이를 해결할 현실적 방법이 없는 것 또한 문제다.
 
아들은 같은 업종 두 회사에 최종면접까지 올라가 A회사에는 합격, B회사에는 탈락했는데 아이러니 한 것은 A회사는 선발 기업이고  B회사는 후발 기업이어서 A회사 지원자들이 월등하게 자질이 우수했다는 것이다. 때문에 당연히 합격할 줄 알았던 B회사에 탈락한 이유가 궁금했는데 심증은 지방색이 아닐까 싶다.
기왕이면 지원자가 오너와 같은 자역 출신을 선호한 것 아닐까 하는 막연한 추측을 하게 되었는데 공교롭게도 아들이 합격한 A사 오너가 아들과 같은 지역 출신이라서 더욱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주 월등한 실력 차이로 최종 면접까지 올라온 것이 아니라면 기왕이면 팔이 안으로 굽듯 나하고 동향인 지원자를 채용하겠다는 생각-내가 오너라면 안 그런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아무튼 태어나 한세상 살아가는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는 게 이번 아들의 취업 도전 과정을  지켜 보면서 느낀 점이다. 면접- 필요하겠지만 내가 취업하던 70년대 후반엔 면접은 형식적인 통과의례였어도 우리나라 이만큼 잘 발전되는데 다들 기여해 왔다.
요즘 젊은이들이 너무 안 됐다. 우리 세대보다는 상대적으로 풍요롭게 성장기를 보내다 보니 웬만한 직장은 눈에 안 들어오고 그러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져 대기업들은 옥석가리기를 면접이란 제도로 하는데 과연 문제는 없는 것인지 있어도 해결에 나설 수 있는 그 누구도 없으니 말이가. 그러니 취업을 앞둔 젊은이들이 눈높이를 낮추는 수 밖에 별 도리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