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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a Wiek Schumann - Piano Concerto A minor Op 7

Bawoo 2015. 5. 2. 21:08

 

Clara Wiek Schumann

(1819~1896)

 
1×1
Portrait by Franz von Lenbach, 1878


 

 

 

Piano Concerto A minor Op 7

 

클라라 슈만의 첫 번째 〈피아노 협주곡 a단조〉Op.7은 그녀가 겨우 13살에 쓰기 시작하여 이듬해에 완성한 곡이다. 처음에는 단악장 형식으로 완성하여 1834년 라이프치히에서 초연하였다. 이후 1, 2악장을 덧붙였고, 전체 협주곡이 초연된 것은 1835년으로 멘델스존의 지휘로 게반트하우스에서 연주되었다.

 [Composed in 1833. The world premiere took place on November 9, 1835 in the Leipzig Gewandhaus and was conducted by Felix Mendelssohn, with Clara at the piano.]




클라라 슈만(1819~1896)


새로운 천재의 탄생을 알리다

클라라는 열 살이 채 되기도 전부터 화성법과 대위법을 비롯하여 전문적인 작곡 수업을 받았다. 아버지의 엄격한 교육 속에서 그녀의 타고난 음악적 재능은 눈부시게 꽃피우기 시작했다. 독주자가 콘서트에서 자신의 작품을 연주하는 당시의 관례에 따라, 클라라는 1830년대부터 자신의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으며, 그때마다 열렬한 찬사를 받았다. 특히, 14세의 소녀가 썼다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는 이 협주곡은 당대 협주곡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면서도 참신한 시도들을 담고 있다. 이전까지 길이가 짧고 가벼운 형식의 곡으로 소품만을 작곡했던 그녀가 보여주는 대담함과 원숙함은 놀라울 정도이며, 대규모 작품을 노련하게 다루고 있다. 1835년의 초연에 이어 1837년 빈에서 이 작품을 연주한 뒤, 그녀는 쇼팽, 멘델스존, 슈만과 함께 ‘낭만악파’의 일원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자신보다 열 살이나 많은 원숙한 작곡가들과 동등한 평가를 받을 정도로 그녀는 당대의 음악적 흐름을 날카롭게 파악하고 있었으며, 낭만주의의 정신을 깊이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클라라가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선율은 쇼팽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 오페라의 영향을 받아 더없이 유려하고 서정적이다. 또한 뛰어난 피아니스트였던 만큼 파가니니의 현란한 기교에도 영향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멘델스존이 재조명한 바흐의 작품들을 접하면서 깊이 있게 이해한 대위적 작법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다. 슈만을 통해 알게 된 베를리오즈의 〈환상교향곡〉의 영향으로 혁신적인 기법들을 대담하게 시도하고 있다.

1835년의 클라라 슈만

작품구성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오케스트라의 웅장한 주제 선율로 악장이 시작되고, 뒤이어 피아노가 힘차게 주제를 연주한다. 피아노의 현란한 기교가 서정적인 감수성과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클라라는 1악장에서 전통적인 형식구조를 따르기 위해 애쓰기보다는 참신한 시도와 서정적인 감수성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독특하게도 전개부가 곧바로 코다로 이어져 마무리되고, 휴지부 없이 2악장으로 이어진다. 피아노의 매력을 한껏 발휘시키고 있지만, 오케스트라의 역할이 단조롭다는 아쉬움이 있다.

2악장 로만체

더없이 우아하고 부드러운 선율의 2악장은 단순한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면서도 한없이 매력적인 악장이다. 감미로운 피아노와 독주 첼로가 서로 주고받으면서 아름다운 2중주를 구성한다. 피아노의 서법도 매혹적이지만, 특히 2악장의 첼로 서법은 클라라의 개성과 더불어 깊은 낭만성을 지니고 있다. 이 곡에서의 첼로 서법은 로베르트 슈만과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에 영향을 줄 만큼 당대의 음악가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3악장 알레그로 논 트로포

1악장과 2악장에서 오케스트라의 역할이 제한적이었던 것에 비해 3악장에서는 오케스트라와 독주악기의 상호작용이 매우 긴밀하게 펼쳐진다. 3악장의 오케스트레이션은 로베르트 슈만의 조언으로 이루어진 것이기에 좀 더 원숙한 기법을 발휘할 수 있었을 것이다. 2악장 마지막 부분에서 시작된 팀파니의 롤이 3악장까지 이어지고 곧바로 금관의 팡파르가 울려 퍼진다. 뒤이어 피아노가 생기 넘치는 리듬으로 제시되면서 열정적인 피날레가 전개된다. 후반부에서는 오케스트라의 고음부와 저음부가 활발하게 주고받고, 피아노와 목관의 상호작용이 두드러진다.

독일 라이프치히에 새롭게 지어진 당시 게반트하우스(1984)


[글-이은진 /출처-클래식 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