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文學) 마당 ♣/- 戰後 출생 작가

강석경-저무는 강

Bawoo 2015. 8. 27. 21:57

황석영의 한국 명단편 101. 7: 변혁과 미완의 출발

 중 네번째 실린 작품.

 

이 작품을 읽은 소감은 내용이 너무 어두워서 뒷맛이 개운치 않다는 것으로 귀결된다. 처음부터 묘하게 빠져들어 가게 하는 매력이 있는 잘 쓴 작품이지만, 그래서 읽는 내내 다음은 무슨 이야기가 나오려나 궁금해지게 만들었지만, 마지막까지 다 읽은 뒤의 소감은 다시는 읽고 싶지 않다이다. 마치 20대 초반에 읽었던 강경애 님의 사하촌을 연상하게 하는 그런 작품이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주인공은  준호라는 이름의 국민학교 3학년짜리 어린 아이이다. 아들 둘, 딸 둘인 집의 셋째. 집 제일 위가 중학생이면서 좀 망나니끼가 있는 형이고 그 밑이 주인공보다 두 살 위인 누나. 밑은 소아마비가 걸려 치료받으러 다니느라 집에 잘 안 있고 주로 외할머니와 같이 있는 우래라는 이름의 여동생이다. 집은  지방 어느 곳에서 비누공장을 하는 부유층에 속한다. 아버지가 기업체의 사장인 것이다. 집은 부유함을 말해주듯이 금순이라는 이름의 가정부, 가정교사 그리고 집안 일 하는, 아버지 고향에서 데려 온 정택이라는 아이까지 있다. 어머니는 천생 조강지처이다. 서울에 시앗을 두고 있으면서도 뭐라고 그러지 못하는. 자신의 친정아버지도 그리 한. 아버지는 가정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지만,  서울에 작은 집을 두고 있고 사업 자체에 어려움이 있음을 작품은 내비친다. 공장장과의 대화에서 사채 이야기가 나오고 다른 사업체를 하던 사람이 부도를 맞았다는 이야기에서 사업이 순탄치 않음을 암시한다.

 집안은 큰 사건이 일어나는 것도 아니면서 점점 몰락의 길로 들어가는 느낌이 들게한다. 읽어나가는 분량이 점점 늘어날수록. 그러면서 언제 , 어떻게 망하는 이야기를 할것인지 궁금해서 다음을 읽어내려가게 한다. 주인공의 두 살 위인 누나는 연극을 보러 간 곳에서 낯선 아저씨에세 성추행을 당한 것 같은 암시가 나온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정택이라는 아이가 누나의 방을 들어간다는 암시를 통해 아직은 어린 아이인 정택이란 아이가 이 집을 망가뜨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가 됐다. 주인공의 형인 이 집 장자도 정택이란 아이 때문에 뭔가 망가진 것 같은 느낌이고.처음에는 정택이를 하인 부리듯 하다가 어느 때부터인가 입장이 역으로 바뀐 것으로 나오는데 부유한 집안의 장자가 할 수 있는 못된 짓을 하다가 정택이에게 어떤 식으로 제지당하고 그 화풀이를 평소 잔소리를 하던 가정교사에게 총을 쏴서 부상을 입히는 짓을 하고 마는 설정이다. 식모인 금순이 주인공의 어머니와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는 것도 정택이가 원인인 것 같다. 정택이란 아이가 왜 이집을 망하게 하는 역할을 하게 된 건지 알 수는 없는데 부유하게 사는 집 사람들에 대한 반감 아닐까 생각만 들 뿐이다.

아무튼 읽는 내내 다음 장면이 궁금해질 정도로 잘 쓰인 작품이지만, 뒷맛이 개운치 않아 다시는 읽고 싶지 않다. 마치 '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이란 영화를 본 느낌이랄까. 작품 자체로야 나무랄 것 없겠지만 암울한 느낌이 들게 하는 개운치 않은 뒷맛.

유순하님 의 '바보아재'라는 마음 따뜻해지게 해주는  작품이 더욱 생각나게 되는 그런 작품이다.

 

<참고> 위 소감은 작품을 읽고 난 뒤 바로 잊어먹는 둔감해진 머리를 질책하는 뜻이 담긴, 기억을 남겨 놓기 위한 메모성 글입니다. 때문에 표현력, 작품 내용의 정확성 면에서 많이 모자라는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