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기어와 다이언 레인이 주연한 애정 추리 심리물(?).
2002년에 개봉한 영화이고 나중에야 이미 본 적이 있는 영화로 기억이 났는데 그래도 긴가민가다. 나이를 먹어 간다는게 이런 건가 참!
이 영화는 오래만에 보는 리처드기어-사관과 신사란 영화에서 인상 깊게 봤다-도 좋았지만 다이안 레인의 예쁜 모습에 푹 빠져 참 재미있게 봤다. 정사씬이야 요즘 실제 동영상이 공공연하게 돌아 다니는 세상이고
그런데 거의 초월한 나이가 돼서 그런지 큰 의미는 없고-요 부분에 대해 영국의 W. Somerset Maugham
암튼 나이가 들어 성적 욕구가 저절로 감퇴되면 혈기 왕성하던 시절에 그토록 중요하던 성적 욕망도 별 것이 아닌 그저 시들시들해지더라는 얘기입니다요. ^^
영화는 물질적으로 풍족하고 부부간 금슬도 너무 좋아 -남편인 리처드 기어가 더 좋아한다.이런 남자들은 현실 속에선 잘못하면 의처가가 되어 사회에서 할 일도 제대로 못하고 부인 뒤만 캐는 일종의 정신병자적
행동을 하게 될 수도 있다-완벽한 가정을 꾸미고 있는 둘 사이에 어느날 갑자기 부인인 다이안 레인에게
젊은 남자가 현실로 다가오고, 정신없이 그의 육체에 빠져든다. 젊은 남자는 다이안 레인에게 물질적인 보상을 노리고 접근한 제비족이 아닌 그냥 플레이보이적 삶을 사는 설정이다.
여기서 다이언 레인이 젊은 남자에게 빠져드는 설정은 남편에게 애정이 없어서도 아니고 자신의 현 생활에 불만이 있어서도 아니다. 단지 살아가는 데 있어 아무런 걱정,부러울 것이 없는 안락한 삶을 살아 가는
가운데 피할 수 없이 닥아오는 삶의 권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해 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느끼는 초조함에서의 일탈일 뿐...
암튼, "이러면 안되는데 "고민하면서도 젊은 남자에게 정신없이 빠져들어 헤어 나지 못하는 가운데 부인의 행동에서 뭔가 이상함을 눈치챈 남편은 급기야는 뒤를 캐게 되는데...
이 장면 전에 사장인 리처드기어가 부하 직원을 한 명 해고하는 장면이 있는데-미국은 사업주가 직원의
채용,해고를 자유로이 할 수 있는 고용 유연성이 자유로운 나라인 반면 우리나라는 고용 유연성이 경직되어 있어 지나친 강성 노조 땜시 노동 귀족이 있는 나라이고... 뭐 각자 일장일단이 있음-이 친구 짤리는 이유가 다이언 레인이 젊은 애인과 같이 있는 장면을 우연히 목격하고 사내에서 입방정을 떨어 소문이 나고 급기야 사장인 리처드기어가 알게 되어 화가 나서이다.
자고로 남자든 여자든 "입밖으로 말을 꺼낼 때는 항상 한번 더 생각하고 하라"는 교훈을 주기 위한 복선이었을까? 암튼 항상 입조심은 해야 한다.
이 남자 짤리면서 리처드 기어에게 내 뱉은 말이 자막으로 "수신제가 치국 평천하"라고 뜨는 데 뭔 대사를 이렇게 번역했는지는 몰라도 번역자가 꽤 재치있어 보인다.^^
이후 리처드 기어가 부인의 남자가 사는 곳을 찾아가 그와 대화 중에 우발적으로 그를 살해하게 되고-자기가 그토록 사랑하는 부인과 놀아난 젊은 남자를 만나 보면서도 흥분된 마음을 최대로 자제하던 것이 침대 위에 마구 흐트러져 있는 시트를 보면서 순간적으로 폭발된 묘사로 나오는 데 이 장면 참 잘 만들었다 싶었다.나중에 난 "당신을 위해 내 모든 삶을 다 바쳤다"는 말을 하는 장면으로 부인에 대한 사랑의 강도를 보여 주는 장면이 있는 데 그 정도로 사랑한 부인이 외간 남자와 놀아났을 모습이 연상되는 흐트러진 침대를 보는 남자의 마음이 어떠했겠는가?
그 뒤로는, 정신을 차린 부인이 애인에게 '헤어지겠다는 전화 통보" -남편 리처드 기어가 이미 부인 애인을 살해하고 고민 끝에 뒷정리를 하는 와중에 듣게 되는 설정이라 작위적이지만 창작물에서는 꼭 필요한 설정이다-를 하고 일상으로 되돌아 오지만 때는 이미 늦었고....
마지막 장면이 부부가 같이 차안에서 "어디 멀리 도망가서 변성명하고 살자"는 등의 고민하는 대화 내용인 데 대화 장소가 실제로는 자수하러 간 경찰서 앞이어서 "한순간의 욕망을 못 이기고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의 삶에서 함부로 일탈하면 나머지 삶에서 얼마나 치명적인 댓가를 치룰 수 있는 가"를 보여주는 데 그래서 얻게 되는 교훈,
"부부가 같이 살 되 절대 상대에게 너무 목매고 살지 마라. 특히 누구나 군침을 흘릴 정도의 미모를 가진
여자와 사는 남자는 항상 불안한 법이니 평생을 함께 할 반려로는 미모 보다는 건강하고 음식 잘 하는 여성인가를 먼저 봐라. 나무는 가만이 있어도 바람이 와서 흔드는 법이니 미모가 뛰어난 여자와 살면 바람이 와서 계속 흔들어 대는 것을 보며 살아야 되는 고통을 겪게 될 것이다. 거기다 이 영화처럼 아쉬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여자도 바람이 될 수도 있으니. 그래서 인생 살이는 이래저래 만만한 것이 아니고...^^
사족:
*영화 제목 unfaihful의 사전적 의미는 영한 사전에서는 "부정한','충실하지 않은" 뜻으로 풀이 되어 있고 영영사전에서는 "not true duty or obligation or promises""having sexual relation with someone other than your husband or wife,or your boyfriend or girlfriend" 뜻의 형용사입니다.
영화 내용으로 봐선 남편이나 아내가 아닌 다른 사람과 성적 관계를 갖는다'는 영영 사전의 뜻이 제일 잘 맞는 것 같은 데 영화 제목으론 적절치 않죠? 그래서 원어를 그대로 옮겨 영화 제목으로 하는 걸 겁니다.영화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나름 고민의 결과물이겠죠^^
*난 서양 여자는 별로 안 좋아 하는 편인데_당근 100%는 아니지만^^- 이 영화 속 다이안 레인의 모습은 참 예쁘다.영화가 10년전 만들어진 것이니 그녀도 이젠 많이 늙었겠지만 영화에서 엔딩에 가까울 수록 그녀의 나이들어 보이는 모습이 부각되는 데 한 순간의 실수로 자신의 행복하고 안락했던 삶이 파괴되어 가는 현실을 대책없이 지켜봐야 되는 데 대한 괴로움을 강조하기 위한 설정인지는 모르겠으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그 모습 자체도 참 아름답다.헐~^^
2013.3.16 아침에, 지난 밤 본 영화에 대한 소감을 적어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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