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감상실 ♣/ 영화 이야기

홍콩 영화 "난징 난징( 南京 南京)

Bawoo 2013. 5. 22. 23:46

 

 

 

*1937년 12월 부터 1938년 2월까지 기간 동안 중국 남경을 함락시킨  일본군이 최소 30만명 이상의 중국인을 학살한 사건을 소재로 다룬 영화.당시 일본군의 잔학상과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국가의 부름에 응해 전쟁에 참여할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젊은이들의 아픔과 고뇌를 한 일본군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보여준다.

 

*초반부에 함락 전후  벌어지는  전투 장면-주로 시가전-이 잠깐  나오지만 이후 부터는 함락후 일본군에게 학살 당하는 장면-칼로 찔러 죽이고 불에 태워 죽이고,생매장하고,중국군 포로들을 바닷가 쪽으로 몰아 가면서  기관총으로 쏘아 죽이고....

여기서 꼬마 아이와 뚱뚱하게 살찐 중국군 한명이 살아 남는데 이 두사람이 영화의 엔딩을 장식하는 역할을 맡는다.

 

*안전구역을 설치해 많은 중국인-20만명 이상이라고 함-을 일본군 학살로 부터 구해낸 나치 독일인 "존 라베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영화 "존 라베"에서 나오는 것 보다 훨씬 힘들게 중국인들을 보호하다 강제 출국 당하는 걸로 나온다.비서 역할을 하던 중국인은 안전구역 내에 중국군 환자들이 있다는 것 까지 일본군에게 알려 주면서 가족-부인,딸,처제_을 지키려고 애쓰지만 처제는 일본군에게 끌려가고 딸은 창문 밖으로 던저져 죽고 아내만 존 라베 귀국시 같이 보내는 것으로 살린다.

 

*본인은 아내를 존 라베에게 딸려 보내고 난뒤 일본군에게 총살 당하게  되는데 이때 죽기전에 자신을 처형하는 일본군 책임자에게 아내가 임신했음을 알린다.-본인이 존 라베를 못따라 간 것은 2명만 데려 갈 수 있다는 일본군 규정에 따른 것인데 결과적으론 3명이 갔다고 죽기전에 일본놈 약을 올리자는 뜻인지...이것이 실제인지 극적 효과를 노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일본군하고 잘 아는 사이임에도 죽게 되는 설정이 왜인지 설명이 없어 납득이 좀 어렵다.

 

*일본군 이야기도 나오는데 학살,강간,약탈을 하는  일본군들이야 당연한 것이니 이야기 꺼리가 안되고 전쟁에 어쩔 수 없이 끌려 나올 수 밖에 없었던 많은 젊은 일본인  중에 시대의 흐름에  적응 못하고 "과연 이래도 되는건가"라고 고민하는 햄릿형 군인 한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비록 승자의 입장이라 해도 전쟁 자체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것인가를 보여 주려고 한다.

이 일본군 역할을 한 배우는  실제 일본 배우라는데 이 영화 출연하고 일본에서 엄청 까인 모양이다.학살 자체를 부인하고 요즘은 위안소 설치의 정당성을 공공연이 떠드는 인사가 나오고 암튼 일본놈들 자기를 이긴 미국한테만 납짝 엎드리고-요즘은 그래도 많이 맞장 뜨는 모양이지만- 중국, 우리나라 사람들은 홍어 X  만큼도 안 알아주고 깔본다.역사 교과서에 우리나라 백제계가 일본 지배 계급을 형성했고 문물도 전해줬다는 삼국시대 얘기를 갖고 우월감 갖지 마라.일본놈들 임진왜란 이후로 우리나라 알기를 장기의 졸로 알다 결국 식민지로 만들어 버렸으니 진짜 조심해야 할 놈들이다.미국만 아니었으면 여태 일본놈들 식민지일 가능성이 더 높으니 더 약오를꺼다 일본놈들.그렇다고 무작정 미국에 고마워하는 것은 아니고 일정 부분 미국의 덕을 본 것은 맞는 것 같다.암튼 일본놈들 영화처럼 일본 열도가 싹 바닷물에 잠겼으면 속이 시원하겠다.^^

 

*각설,이 일본군인 라스트 장면 부분에서 앞에 말한 중국군 포로를 죽이러 가면서 고향 후배인지 형이라고 번역되어 나오는 부하 군인에게 포로들을 풀어 주라고 하고 "사는 것이 죽는 것 보다 더 힘들 때도 있다"라는 의미 심장한 말을 남기고 권총으로 자살을 한다.고향 후배는  탈영을 하도록 놔두고 ...

이 장면에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나 애인 때문에 고민하는 모습이 좀 보여졌으면 하는 점.인간이 세상에 태어나면 자기 혼자만으로 살게 되는 것은 아니니 부부는 자식 때문에 이혼을 안하고 사는 경우도 많고...부모님께 보다 먼저 세상을 뜨는데 대한 죄송한 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나만의 생각^^

 

*엔딩 씬은 풀려난 두 중국군 포로가 꿈인가 생시인가 환희하면서 가는 장면-이준익 감독의 황산벌이란 영화 엔딩 장면이 유일하게 살아남은 백제 병사 역의 이문식이 고향으로 돌아가 기뻐하는 모습으로 엄마인 전원주를 엄마 엄마 부르며 달려가는  장면인데 이 장면과 교차되어 연상된다- 이 아이 얼굴이 클로즈업 되어 나오는데 아이가 좀 더 잘생겼으면 싶은 마음이 들었다. 전체 모습을 보았을 땐 괜찮았는데 클로즈업된 모습은 되게  마음에 안들게 생겼다.^^이 꼬마 초반부 전투 장면에서 어른 군인들에게 총알을 날라주는 역할로 나오는데 이것 때문에 민간인이 아닌 군인 신분으로 인정되어 죽으러 가게 되고 주인공 일본 군인에 의해 풀려나  살게되는 설정이다.

 

*위안소 장면도 나오는데 강제로 끌려온 중국인 ,조선인이 대부분이나 화대로 지불하기로 되어 있는 군표가 일본인 위안부가 더 비싸게 책정되어 있다고 나오는 걸 보면 직업적으로 매춘을 한 일본 여성도 있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설마 자국 여성들을 강제로 위안부로  만들지는 않았을테니 매춘을 직업으로 하는 일본 여성들이 동원된 것 같다.

그리고 위안소 이용 규칙이 나오는데 이 장면은 일본군이 조직적으로 위안소를 설치 운영했다는 증거를 삼기 위한 것인 것 같고 실제 기강이 문란해져서 하루 빨리 위안소를 설치해야 겠다고 일본군 고급 장교가 말하는 장면도 나온다.

육체적으로 가장 혈기왕성한 젊은이들을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감을 안고 살아야 하는 전쟁터로 내몰았으니 죽음의 공포로 부터 일단 해방된 승전국 군인 입장에서야 무슨 짓인들 안하고 싶겠는가? 이 영화의 주인공 처럼 위안부한테 사랑을 느낄 정도로 순수하고 심약한-꼭 나를 닮았슴^^- 마음을 지닌 인간이 실제로 얼마나 되겠는가?

비록  원치 않는  전쟁터로 내몰렸지만 대다수 인간(군인)들은 그 상황에서 자기에게 주어진 힘(권력)을 최대한 써먹으려고 할 것이고 그것이 부녀자 강간,약탈 형태로 나타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이런 무차별적으로 벌어지는 강간을 막고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일본군 지휘부 입장에서는 위안소가 필요했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위안부를 조달하는데 원치도 않는 조선,중국 여성들을 강제로 동원한 것이 문제가 되는 일이지만....지네 일본 여자들이나 데려다가 썼으면 말 날 일이 없겠지만  전쟁을 벌여 이긴 입장에서 가장 손쉬운 방법이 패전국 여성들을 강제 동원하는 방법인데 이를 마다할 일본놈들이었겠나?악랄한 놈들.

 

*영화 중반부에 위안부로 갈 100명이 필요하다고 하고 이에 어쩔 수 없이 자원하는 여성들이 손을 드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비극과  관련되어 연상되어지는  장예모 감독의 "금릉 13채"라는 영화가 있는데 "진링의 13소녀"라는 실화 소설을 원작으로 한 또 다른 난징의 비극을 다룬 영화이다.

 

*그리고 일본군들이 집단으로 이상한 형태의 춤을 추는 장면이 영화 중반에 나오는데  시선을 뗄 수 없으면서도 뭔가 섬뜩한 느낌이 든다.일본놈들 이런 춤은 왜 만들어 냈나 모르겠다.무슨 영혼을 위로하는 춤이라는 것 같기도 하고...암튼 춤이 신나질 않고 무슨 살풀이 춤 같기도 한데 보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다.

 

* 2009년도에 개봉한 이 영화는 중국에선 꽤 반응이 좋았다는데 우리나라에선 개봉이 안됐다. 최근의 1942란 영화도 그렇고...흥행 성공 여부  문제보단 다른 정치적인 고려가 있는 것 아닐까 싶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알기가 어렵고...

 

*실화를 다룬 영화는 영화가 끝나면  영화가 못다룬  뒷 얘기가 자막으로 나오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영화에서 주요 역할을 했던 배우들 사진이 나오면서 생몰(生歿) 연도가 나오는 것으로 대신한다. 사진은 영화에서 주요 역할을 한 배우들 모습이지만 모두 실존 인물들이었던 것 같다.

 

*영화는 잘못 만들었다는 느낌은 전혀 안들지만 단지 전쟁에 이겼다는 이유로 패전국민에게 온갖 악행을 한 실화여서 보는 내내 마음이 안좋기 때문에 그런 평을 할 기분은 아니다. 만약 잘못 만들었다면 보는 자체가 싫었을 수도 있는 소재라는 걸로 영화에 대한 평가는  갈음합니다.^^(2013.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