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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樂在閑居(진락재한거) - 思齋(사재) 金正國(김정국

Bawoo 2016. 1. 25. 19:00

 

眞樂在閑居(진락재한거)

                                                                                    

                                                                              思齋(사재) 金正國(김정국,1485~1541)

 

我田雖不饒(아전수불요)  나의 밭이 비록 넓지 않아도

一飽則有餘(일포즉유여)  한 배 채우기에 넉넉하고

我廬雖阨陋(아려수액루)  나의 집이 비록 좁고 누추하여도

一身常晏餘(일신상안려)  이 한몸은 항상 편안하다네

晴窓朝日昇(청창조일승)  밝은 창에 아침햇살 떠오르면

依枕看古書(의침간고서)  베개에 기대어 고서를 읽는다네

有酒吾自斟(유주오자짐)  술이 있어 스스로 따라 마시니

榮疩不關予(영취불관여)  영고성쇠는 나와 무관하다네

勿謂我無聊(물위아무료)  내가 무료하리라 생각지 말게나

眞樂在閑居(진락재한거)  진정한 즐거움은 한가한 삶에 있다네


◆八餘(팔여)

토란국에 보리밥을 배불리 넉넉히 먹고

부들자리에 따뜻한 온돌에서 넉넉히 자고

땅에서 솟는 맑은샘물을 넉넉히 마시고

서가의 가득한 고서를 넉넉히 보고

봄날에는 꽃을 가을에는 달빛을 넉넉히 감상하고

새들의 지저귐과 솔바람 소리를 넉넉히 듣고

눈속의 매화와 서리맞은 국화향을 넉넉히 맡는다네

한가지 더있으니 이 일곱가지를 넉넉히 즐기기에 八餘라 하네.


思齋 金正國은 중종때의 名臣. 兄은 金安國이며 金宏弼(김굉필)의 문인이다.

朝鮮時代 선비들에게는 “思齋(사재)처럼 먹고 乖崖(괴애)처럼 자라”는 말이 

있었으니 思齋는 我田雖不饒  一飽則有餘로 살았고,乖崖는 쥐 보다는 빨리 

일어날 수 없어도 소 보다 늦게 일어날 수 없다하여 平生 丑時(01~03시)에

起床(기상) 하였다 한다.


※乖崖(괴애) 金守溫(김수온,1409~1481)은 책 읽기를 좋아하며 엄청난 기억력

의 소유자로 유명하였으니 그의 암기는 잠을 자지 않고 글을 읽은 결과이리라.

信眉(신미)대사는 그의 兄으로 형제가 모두 학자.(집현전 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