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http://asx.kbs.co.kr/player.html?title=라디오드라마&url=rdrama$ra_20110515.wma&type=301&chkdate=20160629142756&kind=radiodrama]
[동화. 참 재미있게 들었다. 아주 뛰어난 작품이라는 생각도 했다.
나쁜 어린이표는 담임 선생이 자기 권한으로 잘못했다고 판단한 아이들에게 주는 일종의 무소불위의 권력을 상징하는 벌점표. 나쁜 선생님표는 주인공 건우가 자신의 억울함을 무언으로라도 항변하기 위하여 선생님의 잘못을 자기 수첩에 적어 놓은 내용. 잘못은 누구나 저지를 수 있는데 지도하는 입장과 권한을 가지고 있는 선생님의 일방적인 처분에 힘들어하던 건우는 선생님의 책상에서 셀 수 없이 많은 '나쁜 어린이표'를 보고는 참다 못해 변기에다 갖다 버리나 후환이 두려워 벌벌 덜며 나오지 못한다. 선생님도 자신의 지도 방침이 썩 잘 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건우의 나쁜 선생님표를 보며 반성하게 된다. 건우에게 이 제도를 없애겠다고 하면서 2학기에는 꼭 반장이 되라는 덕담과 함께 남을 지도하는 자리에 섰을 때의 어려움도 직접 체험을 하여 선생님의 입장도 이해할 수 있게 되기 바라는 뜻도 전달하며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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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건우는 우리와 같이 선생님에게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학생이다. 하지만 마음과는 반대로 자꾸만 '나쁜 어린이 표'를 받게 되자 급기야 선생님의 스티커 뭉치를 훔쳐 화장실에 버리곤 주저앉아 울어버린다. 내용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바로 ‘나쁜 선생님표’다. 그 동안 나쁜 어린이표를 통해 아이들을 규제하고 잘못을 바로잡아주려던 선생님도 건우가 수첩에 몰래 적어놓은 나쁜 선생님 표를 보며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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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이 노란 스티커[나쁜 어린이표를] 받으면서 겪게되는 여러가지 일들을 건우라는 아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워 재미있게 풀어쓴 이야기. 벌을 주는 선생님은 당년하다고 생각하고 내리지만 그 벌을 받는 입장에서는 충분히 억울한 일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건우가 선생님 책상에 있는 나쁜 어린이표를 찢어서 변기에 버리고는 무서워서 몇시간씩 나오지도 못하고 떨던 모습에서 어린애 다운 천진난만함을 볼수 있었고 자기 마음속의 억울함과 속상함을 수첩에다 '나쁜 선생님표'를 만들어 적은 것은 그렇게라도 마음속의 억울함과 답답함을 풀어내려한 어린이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선생님도 잘못을 저지른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작가의 의도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이고.
그래도 선생님이 괜찮은 사람이다. 웬만한 선생 같으면 자기 잘못을 적어놓은 수첩을 보고서는 노발대발 했을테데 자기 반성의 기회로 삼으면서 이런 마음을 들어내기 위하여 2학기때는 꼭 반장이 되라는 덕담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를 한다. 동화이기는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봐도 좋을 뛰어난 직품이라고 생각되었다.
- 출생-1963년, 충남 홍성군
- 데뷔-1995년 단편 소설 '구슬아, 구슬아'
수상-2003 세종아동문학상 외 3건
- 경력-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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