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해 - 예순 네 살이 되었을 때
[사람이 늙고 병들면 자식들에게 홀대 당하면서 죽을 날만 기다리게 되는 우리네 인간의 숙명을 20년간 딸네 살림살이, 외손주 돌보는 일을 한 한 노인을 통해 들여다 본다. 어머니 덕분에 자기 딸 마음 편하게 잘 키우고 사회생활도 할 수 있었던 딸은 어머니가 늙고 병들어 더 이상 도움을 받을 일은 없고 짐만 되자 남동생에게 보내버린다. 두 명인 아들들도 모시기 싫은 것은 마찬가지여서 결국 요양원으로 보내진다. 자신들도 늙고 병들어 죽을 날만 기다릴 때가 되면 마찬가지 운명이 될 것이지만 그건 나중의 일이고 당장 어머니를 돌보는 일이 거치장스러운 것이다. 요양원으로 보내진, 자신을 간난애기때부터 키워 준 외할머니를 이제는 대학생이 되어 있는 외손녀가 결혼까지 할 생각인 남자와 동행해서 찾아간다. 외할머니는 이미 자기가 키운 외손녀를 거의 못 알아볼 정도가 되어있다. 죽을 일만 남은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야하는 길. 그 길을 가는 과정에서 온 몸으로 돌봐 온 자식, 손녀의 삶은 그들의 몫이다. 그들도 언젠가는 늙을 것이고 자신의 어머니, 외할머니와 똑같은 길을 가겠지만 그건 나중이 일이다.]
* 내 나이가 작품 제목보다 3살이나 많은 예순 일곱이고, 90이 넘은,자리 보전만 3년 째 하고 있는 노모가 있어서 그런지 남의 일이 아닌 것으로 생각되어 듣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노년 문제를 이런 식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있구나 생각도 하면서...
이청해(1948년 서울 ~ ) 1991년 문학사상을 통해 등단했다.
주요 작품
'♣ 문학(文學) 마당 ♣ > - 戰前 출생 작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 박완서 (0) | 2016.09.27 |
---|---|
김원일-오마니별 (0) | 2016.09.21 |
박완서 단편소설 <대범한 밥상> (0) | 2016.07.28 |
[오디오 단편 소설] 박완서의 『그 여자네 집』 (0) | 2016.07.26 |
[오디오 단편 소설] 황순원의 『별』 (0) | 2016.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