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금니-정이연 |
화자는 어금니가 아픈 49세 먹은 중상류층 가정주부다. 남자는 인맥이 빵빵한 잘 나가는 사업가. 기사딸린 벤츠를 몰고 다닌다. 아들이 하나 있는데 과기대를 다닌다. 그야말로 남부러울 것 없는 안락한 가정. 그런데 이를 치료받기로 한 날이 하필이면 생일날이다. 별 수 없이 치과를 가고-여기서 치료에 관한 많은 이야기가 나온다.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을 내용들- 치료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아들의 사고 연락을 받는다.-기억에 착오가 있을 수 있음-급히 달려가 보니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중앙선을 들이받은 사고다. 다행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불구가 될 수도 있는 상태. 더욱 문제인 것은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이가 죽었는데 16살짜리 여중생이다. 아버지는 죽고 엄마는 지을 나간 상태에서 할머니가 손주 남매를 키우고 있는 집의. 합의가 안 되면 형사고발까지 되는 상황인데 재력이 있는 덕분에 소도시 아파트 한 채 값을 합의금으로 주고 합의를 한다. 사건이 안 커지도록 인맥을 동원했다는 이야기도 곁들여진다. 이때 죽은 소녀 엄마가 나타난 것은 양념이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기는데 기막힌 설정이다. 사건이 마무리 된뒤 남편은 아들에게 운전읗 하지 말라고 하지만 아들은 펄쩍 뛴다. 대학입학 선물로 차를 받을 정도로 재력, 인맥 풍부한 아버지를 둔 집안의 잘나가는 외동아들이니 사고를내서 소녀 하나 죽게한 것은 아무 것도 아닌 일인 것이다.
[마지막 문장이 "나는 나를 용서하지 못할 것 같다"이든가? 사회자와 전화 대담을 나누는 작가도 마지막 문장에 애착이 간다고 하던데 작품의 제목 어금니는 자신의 이면서 아들을 뜻하는 중의적인 의미 아닐까 싶다.
그래도 어금니는 어쩔 수 없을 때 버릴 수 있겠지만 자식은 버릴 수 없는 존재이니 속 썩이는 자식은 아픈 어금니나 마찬가지라는뜻이 아닐까 셍각해봤다.
이 작가의 작품을 몇 편 들었는데 나이가 어린데다가 여성이라는 편견이 작용해서인지 별로 공감이 안 갔는데 인내심을 시험한다고 들은 작품이 꽤 마음에 들었다. 작중 인물들이 우리 사회의 상류층에 속하는 설정이라 약간 거부감은 있었지만 이는 작가의 선택인 것이니 독자(청자)가 왈가왈부할 성질은 못되는 듯. 싫으면 안 듣던가 안 읽으면 될 일. 그런데 작가 자신의 집안 환경이 상류층인가 아니면 주변 인물들이 상류층이 많은 것인가 궁금하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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