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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晴 - 令壽閤(閣)徐氏

Bawoo 2017. 1. 25. 22:55



新 晴

                                                                            令壽閤(閣)徐氏

[서예 습작]

[촌구처처환신청:시골 비둘기 날 개었다고 여기저기서 울어대고]

[우후청계입호명:비 갠뒤 시냇물 소리 집에까지 들리네]

[야색임용벽여수:들판과 숲은 물처럼 파랗고]

[낙하유자모신황:저녁 노을은 산등성이에 걸려 있구나]


令壽閤(閣)徐氏

1753(영조29)∼1823(순조 23). 조선 후기의 여류시인.
본관은 달성(達城). 영수합(令壽閤)은 당호(堂號)이다. 서경주(徐景霌)의 손녀이며, 감사(監事) 서형수(徐逈修)의 딸로서 후에 승지(承旨) 홍인모(洪仁謨)와 결혼했다.
슬하에 홍석주(洪奭周)·홍길주(洪吉周)·홍현주(洪顯周) 삼형제와 두 딸을 두었는데 삼형제는 모두 당대 문장가로 이름을 날렸다. 두 딸 중 유한당(幽閑堂) 홍원주(洪原周)도 남자 형제에게 못지않은 시인이 됐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독서를 좋아했으나 여자가 글을 배우면 박명한다고 부모가 꺼려 남동생들 어깨너머로 한문을 배워 문장가가 됐다.
정경부인(貞敬夫人)의 칭호를 받았으며 사후 경기도 장단군(長湍郡) 공덕리(孔德里)에 남편과 합장됐다. 영수합 서씨는 성인군자의 예의와 범절 그리고 소인배의 행동을 구분해 알기 위해 경전(經典)을 두루 읽었다고 한다. 현모양처(賢母良妻)로 이름이 높았고, 시인(詩人)이자 문장가(文章家)로도 명성이 있었다.
대표작품으로 「차이백추하형문(次李白秋下荊門)」·「차계아동가십영(次季兒東嘉十詠)」·「차당인방은자불우(次唐人訪隱者不遇)」·「차귀거래사(次歸去來辭)」 등이 있다. 시는 『영수합고(令壽閤稿)』라 하여 남편 홍인모의 문집 『족수당집(足睡堂集)』 제6권에 부록(附錄)으로 전한다.
 
[참고문헌]
  • 『족수당집(足睡堂集)』
  • 『풍산홍씨족보(豊山洪氏族譜)』
  • 『대구서씨세보(大邱徐氏世譜)』
  • 『일사유고(逸士遺事)』
  • 『조선역대여류문집』(민병도, 을유문화사, 1950)

[출처:시-책'한국 한시 진보'/포로필-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