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길[道]

Bawoo 2017. 2. 23. 09:19


길[道]


보일 듯 하면서 보이지 않고

잡힐 듯  하면서 잡히지 않는다


처음 걷기 시작한 20여년 전엔

바로 보일 것 같았는데

금방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재능이 부족해서일까

노력이 부족해서일까


아마 둘 다이겠지

그 중에 굳이 하나만 꼽으라면

재능이  부족한 때문일 테고


 

이제 이 길

나 스스로 좋아 걷기 시작했던 길

걸어갈 수 있는 나날  날이 갈수록 줄고 있어

앞으로 20여 년은 어림도 없고

10여 년만 건강하게 걸을 수 있어도

고마워야 해야 할 나이에 이르러 있으니


 어쩌면 죽을 때까지도

보지 못하고

잡지 못하게 될지 모른다.


그래도 걸어야 한다

나 스스로 좋아 택한 이 길

걷는 자체가 너무나 즐거운 길


설사 목숨이 다 하는 날까지

보이지 않더라도

잡을 수 없을지라도

죽는 그날까지 뚜벅뚜벅

그렇게









2017. 2.16 아침~2.26

'[斷想, 閑談] > <단상, 한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팡이  (0) 2017.07.24
땅콩 한 봉지  (0) 2017.02.28
[검버섯]  (0) 2017.02.23
[방귀 소리]  (0) 2016.10.16
생각(生覺)  (0) 201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