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주점 "추억서리"

Bawoo 2013. 3. 27. 15:03

 

주점 "추억서리"

 

 지금 내가 살고 있는 곳

 뒷 동네 어딘가에,

"추억서리"라는 이름의

아담한 주점이 있다 하네.

 

기쁨과  꿈과 아픔이 함께 했던

아름다운 젊은 시절,

 

꿈을 보게 해주던

우리 과 공주님이었던

그녀가 알려주네.

 

이따금 그녀를 만날 때면, 

세월의 흐름 속에 

속절없이 사라져

이제는 보이지 않게 된

그녀의 아름다웠던

옛 모습,

 

그 모습 어깨 너머로

아련히 아른거리는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추억을 

곰곰이 되새기곤 한다네.

 

모두들 하나같이

생기 발랄한 모습으로

온 세상이 모두 다  내 것인양

백양로에서,강의실에서,도서관에서,

그리고 신촌 어디 쯤엔가 있던

텁텁한 주전자 막걸리 팔던

싸구려 주점에서,

 

주머니가 비어 있으면...

 

학생증을 맡겨 가며

밤새워 세상을 마음대로 재단하던

그저 온 세상이 모두  

아름다워 보이기만 했던

마냥 행복했던  시절. 

 

 

그녀가 알려준

주점"추억서리"

 

그곳에 가면 ,

내 젊은 날의 추억들을

되살릴 수 있을까?

 

기쁨과 꿈과 아픔이

함께 했던

아름다운 시절.

 

돌아가 보고 싶으나

이제 다시는 되돌아 갈 수 없는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아름다운 추억들을.......

 

그 곳에 가 보고 싶다.

주점 "추억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