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斷想, 閑談]/<단상, 한담>

가끔은 나도 사람이 그립다. 친구도 있었으면 싶다.

Bawoo 2013. 3. 31. 11:40

 

하루하루를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몸이 지칠 때 까지 그림 그리고

읽고 싶은 책도 마음 껏 읽으며

문일 망정 블로그에 글쓰는,

 

 

나 혼자만의  시간 보내기로도

시간과 체력이 모자라는

행복한 삶을 보내고 있는

요즈음.

 

그래도 이따금씩은

사람이 그립다. 

친구가 있었으면  싶다.

 

굳이 값 비싼 음식은 아닐지라도,

보기만 해도 정감이 흘러 넘치는

시장통 어귀 어디엔가 있을

허름한 주점에서,

 

주인 아주머니의 푸근한 인심을 

절로 느끼게 해주는,

두툼한 빈대떡 한 장을 안주 삼아

텁텁한 막걸리 한 잔을

시간가는 줄 모르고 기울이며,

 

아쉽게 흘려보낸

즐거웠던 지난날들을 

추억하고,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그냥 편안한 마음으로

얘기할 수 있는,

 

그러나 너무 멀리 떨어져 살아

만나는 자체가 힘들지 않고,

호주머니가 너무 가벼워,

자기 앞가림 하기가

버겁지는 않은,

 

 

무엇보다도,

얼굴을 마주한다는 생각만 해도

마음이 설레이고

즐거운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친구.

 

굳이

남들이 부러워할 만큼

차고 넘치는 많은 돈,

좋은 학벌,

깊은 학식,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갖고 있을

필요도 없다.

 

단지 지금의 나를

인정해 주고

만나는 걸 좋아하며,

 

내가 가진 있는 만큼의

소양을 갖추고 있어,

느낌만으로도

마음이 통하는

그런 친구면 된다.

 

아!

하나 더 있다.

 

이왕이면 마음이 따뜻하고 착했으면 싶다.

어려운 사람들을 볼 때

따뜻한 연민의 시선을 보내며

기꺼이 지갑을 열 수 있는

그런 친구면 더욱 좋겠다.

 

가끔은 나도

사람이 그립다.

친구가 있었으면  싶다.

                                                                                         




[2013. 3. 31. 아침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