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테니스 운동 모임이 있는 날.
때 이른 봄비의 심술로 그르치고,
덕분에 그림을 많이 그리다.
꽤 많은 시간 작업으로
몸도 지쳐 갈 무렵,
아내의 모임 약속 연락을 받다.
긴장이 풀어진 느긋한 마음,
햑교 동기에게 연락을 하게 하다.
서로 사이의 중간 쯤,
만나기로 한 곳을 가려고,
전철역 자하도 입구로
향한 발걸음.
무언가 안보여야 할
가림막 같은 것이 있다.
공사중인가?
의심하면서도 내딛어 본
발걸음.
지하도 입구 너른 곳엔
꽤 많은 노인들이 모여 있다.
내 나이 또래도, 위도, 아래도
보인다.
하나 같이모두
60은 넘어 보인다.
무슨 일인가
자세히 보니
무료 급식인 듯 싶다.
난생 처음 봐 본
노인 대상 무료 급식.
마땅한 장소가 얼마나 없기에
지하철 역 입구 지하도에서
무료 급식을 할까?
급식을 받아야만 하는
불쌍한 자신들의 처지가
새삼 가슴아프게 느껴지게
하필
오가는 사람들이 많은
지하도에서...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가난 구제는
나랏님도 못한다지만
세계 10위 이내의 경제 대국이라는 데,
길 위엔 끊임없이 자동차가
내달리는 세상인데,
지하철 입구 지하차도에서의
무료 급식이라니...
어쩔 수 없이
받을 수 밖에 없는 것일
무료급식일진 데
급식 장소나 좀
제대로 된 곳을 마련해서
무료급식을 받아야만 되는
가슴 아픈 자신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덜
상처 받게나 했으면
오죽 좋을 까.
풍족스럽지는 않지만
그들의 대열에
끼지 않아도 되는
나의 삶에
새삼
고마움을 느낀다.
나라가 더욱 잘살게 되어.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힘든 분들이
한분이라도 적어 졌으면 좋겠다.
우선은 급식 장소라도 좀
제대로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
왜 하필,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지하도람?
지나다니며 보는 사람도
계단에 쪼그리고 앉아
무료 급식을 먹어야 하는
노인분들도 다 같이
마음 아프게...
2013. 4..2 지하철역 입구 지하도에서의 무료급식 현장을 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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