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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국방TV 6·25전쟁 65주년 특별기획①] 1950년 혹한의 겨울! 장진호에서 흥남까지

Bawoo 2017. 4. 28. 22:36

[국방TV 6·25전쟁 65주년 특별기획①]

1950년 혹한의 겨울! 장진호에서 흥남까지       

[관련 읽을거리]


정전 60년… 적군의 눈으로 본 한국전쟁 기사의 사진

 
한국전쟁/왕수쩡/글항아리  
 
2012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중국 작가 모옌이 “중국 역사 논픽션의 새로운 글쓰기 형식을 만들어냈다”고 추켜세운 루쉰문학원 동기생 왕수쩡(王樹增·61)의 ‘한국전쟁’은 1000쪽에 달하는 방대한 저작이다. 중국군의 시각에서 본 한국전쟁은 어떤 모습일까.  
 
“한반도 밖의 세계에서 1950년 6월 25일은 평범한 날이었다. 중국인민해방군 제38군 114사단 342연대 1대대 연대장이었던 차오위하이(曹玉海)는 그날 오전 햇빛이 찬란한 우한(武漢)의 큰 길을 걷고 있었다. 차오위하이를 사랑한 간호사가 그에게 프러포즈한 그날, 그는 방송에서 중국과 접경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다.”(24쪽) 한국전쟁 소식을 듣고 옛 부대로 복귀한 차오위하이는 그러나 8개월 뒤 한강 남쪽 기슭에서 미군과의 육박전 끝에 가슴과 배에 총을 맞고 사망했다. 

역시 6월 25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부근의 캠프 우드에 주둔하던 미군 1대대 대대장 찰스 스미스 중령은 몹시 피곤했다. 그날은 그가 속한 미군 제24보병사단 창설기념일이었다. 사단사령부는 성대한 가장무도회를 열었지만 그는 계속 두통에 시달렸다. 며칠 뒤 그는 연대장 리처드 스티븐슨으로부터 명령을 받는다. “스미스의 임무는 즉시 부대를 이끌고 비행기로 한국에 들어가는 것이었다. 스미스가 아내에게 작별의 입맞춤을 할 때 창밖은 비바람이 몰아치고 칠흑같이 어두웠다. 그의 말을 빌리면 ‘하나님이 우리 사랑을 위해 눈물을 흘리는 것’이었다.”(27쪽)

저자는 이런 교차적인 입장을 도입부에 부각시킨 이유를 이렇게 설명한다. “전쟁은 한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에서 일어났다. 그러 

나 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평범한 중국인과 평범한 미국인으로부터 서술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역사다.”

그렇더라도 저자는 슬그머니 한국전쟁에서 중국군이 미군에 비해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이유를 규명하는 일에 초점이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군 참전자들의 다원화된 증언을 통해 한국전쟁의 입체성을 한층 배가시킨 것은 이 책이 지닌 미덕이자 장점이다.  

예컨대 1950년 10월 20일 새벽 압록강을 건넌 중국인민해방군 부총사령관 출신인 펑더화이(彭德懷)가 당시 퇴각하고 있던 김일성과의 회담을 위해 평북 창성군 북진 부근의 대유동 금광으로 꼬박 하루를 이동한 것은 자칫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모험이었다. “그가 무장호위도 없는 상황에서 남쪽으로 걸어가고 있을 때 한국군 1개 연대가 거의 그와 어깨를 스칠 듯이 지나가 그의 뒤에서 작전을 수행하고 있었다. 군사적인 측면에서 이 중국 고위 장교는 사실상 포위된 상태였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그는 스스로 포위망을 뚫고 걸어 나왔다.”(203쪽)



한국전쟁 당시 두 눈을 잃은 헤이룽장(黑龍江)의 한 노병은 남동생에게 이 책을 세 번이나 읽어달라고 할 정도로 중국 내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저작이다. 나진희 황선영 옮김. 

정철훈 문학전문기자 c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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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아웃

1950 겨울, 장진호 전투『브레이크 아웃』. 저자는 브레이크아웃에서 한국의 산과 골짜기에서 벌어졌던 처절한 전투를 생생하게 되살린 책이다. 죽음에 직면한 사람들이 느꼈던 공포와 그것을 극복한 예외적인 용기를 치밀하게 묘사하여 결코 잊을 수 없는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1945년 광복 이후, 한국과 미국은 현재까지 정치적?경제적?군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특히 1950년 6?25 전쟁은 한미 양국의 관계를 결정짓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 전쟁 당시 미국은 유엔군으로 참전하면서도 유엔군을 주도하며 전쟁을 수행하였다. 그때 조직된 유엔군 중에서 미군의 병력은 거의 절대적이었다. 그런 만큼 전쟁에서 미군이 치른 희생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이 책《브레이크아웃: 1950 겨울, 장진호 전투》는 6?25 전쟁에 참전한 미군, 특히 미 해병 1사단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1941년 2월에 창설되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여 전공을 세웠던 미 해병 1사단은 전후 사단 전체가 예비역으로 편입되었다가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직전에 현역으로 소집되어 6?25 전쟁에 참가하였다.


책의 내용은 1950년 10월 함경남도 원산(元山)에 상륙한 미 해병 1사단이 흥남과 함흥을 거쳐 황초령(黃草嶺)을 넘어 개마고원 지대에 들어선 뒤 낭림산맥(狼林山脈)을 넘어 평안도(平安道) 지방으로 진격하려다가, 장진호 지역에서 중공군 제9병단에게 포위(包圍)당해 전멸의 위기에 몰렸다가 극적으로 탈출, 흥남으로 후퇴하여 해상(海上)을 통해 철수하는 이야기이다. 1950년 12월이 가기 전에 전쟁을 끝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미군 지휘부는 예고 없이 참전한 중공군으로 인해 군사적으로 큰 어려움에 봉착하게 된다. 책의 무대가 되는 장진호 지역에 진주한 미 육군과 해병 1사단은 중공군 제9병단의 대병력에 맞서 치열한 전투를 수행하였고, 추위와 배고픔 그리고 중공군 대공습 속에서도 질서를 유지하며 흥남으로 철수할 수 있었다.


《브레이크아웃》은 시기적으로는 1950년 10월부터 12월 중순까지 두 달간의 기록이며, 전쟁을 다룬 다른 저작물과는 달리 전투에 참가한 한 사람, 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때의 상황을 상세하고 생생하게 재구성한 글이다. 사단장을 비롯하여 주요 지휘관과 중대장, 소대장 그리고 말단 소총수에 이르기까지 많은 참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저자는 당시 전투의 치열함과 해병대원들의 노고를 글을 통해 나타내려 했다는 점에서 전사(戰史)에 있어서도 큰 의의가 있다 하겠다.


6?25 전쟁에서 참전한 미군 중 54,000여 명이 머나먼 이국땅 한반도에서 희생되었다. 전쟁비용도 막대했지만 전쟁 중 희생된 수많은 참전용사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는 은혜이면서도 빚이다. 얼마 뒤면 우리는 다시 6?25를 맞이한다. 역자의 바람대로 이 책《브레이크아웃: 1950 겨울, 장진호 전투》는 6?25 전쟁의 기억과 교훈을 되살리고,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 미군과 유엔군 참전용사의 희생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또한《브레이크아웃》은 이라크 추가파병을 앞둔 현재의 시점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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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배 - SHIP of MIRACLES 기적의 배』는 단 한 척의 화물선이 인류사상 최대의 인명구출을 성공시킨 믿기 힘든 사건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1950년 12월 메러디스 빅토리 호의 라뤼 선장과 선원들은 12명만 더 타도록 되어 있는 배에 중공군과 인민군에 쫓기어 도망쳐 나온 북한 피난민 1만4천 명을 태우고 흥남부두를 빠져나갔다. 어깨를 마주비빌 정도로 빽빽하게 사람을 태웠다. 물도 먹을 것도 없었다. 상갑판에 탄 사람들은 북한의 뼛속까지 스며드는 추위를 견뎌야만 했다. 1만4천 명 모두들 한국사람 특유의 극기심으로 잘 참아냈다. 항해 중에 아기도 다섯이나 태어났다. 악전고투 끝에 성탄절날 거제도에 안착하여 피난민들을 내려놓았다. 단 한 명의 생명도 잃지 않고 그 최상의 값진 ‘인간화물’을 싣고 온 역사(役使)는 성탄절을 가장 보람 있게 한 기적이 아니고 무엇이랴


저자 : 빌 길버트
저자 빌 길버트(Bill Gilbert)는 2차대전, 미국정부, 정치와 스포츠 등에 관해 18권의 베스트셀러를 낸 저술가이다. 그는 4년간 미 공군생활을 했다. 그중 2년 반을 6·25동란 때 한국에서 복무한 한국전 참전용사이며 종군기자였다. <워싱턴포스트>지의 기자로 활약하다가 은퇴하고 현재는 저술활동에만 몰두하며, 워싱턴 교외의 메릴린드 주 릴리안(Lillian)시에 부인과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