江舍
西胡形勝在斯樓(서호형승재사루) : 서호의 좋은 경치 누대 앞에 펼쳐있고
隨意登臨作遨遊(수의등림작오유) : 마음대로 올라가 흥겹게 노니노라
西岸綺羅春草合(서안기라춘초합) : 서쪽 기슭의 비단 물결 봄풀과 어울리고
一江金碧夕陽流(일강금벽석양류) : 온 강의 금빛 물결에 석양이 흘러간다
雲垂短巷孤帆隱(운수단항고범은) : 구름 드리운 작은 마을에 작은 배가 가리어
花落閑磯遠笛愁(화락한기원적수) : 꽃 떨어진 한가한 물가엔 먼 피리소리 슬프다
無限風烟收拾盡(무한풍연수습진) : 끝없는 바람안개 다 걷히고
錦囊生色畵欄頭(금낭생색화난두) : 시 모은 주머니가 화려한 난간에 걸려 빛난다
금원(錦園;1817~未詳)은 원주(原州)사람으로 조선 헌종 때의 여류 시인이었다. 시랑(侍郞) 김덕희(金德熙)의 소실(少室)이었다. 시문에 특히 능하였고, 저서에 ‘호동서락기(湖東西洛記)’ 문집(文集)이 있다.
어려서부터 고금의 문장과 시를 가까이하여 스스로 시를 지었으며 경사(經史)에도 능통하였다. 순조(純祖)
30년(1830) 남장(男裝)을 하고 고향을 떠나 서울에 올라와 김덕희의 소실이 되었다. 1845년 남편과
같이 관서지방(關西地方)을 유람한 후 서울로 돌아와서는 운초(雲楚)·경산(瓊山)·죽서(竹西) 등의 여류시인과 교류하고 시를 읊으며 여생을 보냈다. 저서로는 ≪호동서락기≫외에도 ≪용산삼호정(龍山三湖亭≫,
≪망한양(望漢陽≫ 그리고 ≪강사(江舍)≫ 등 불마(不磨)의 시를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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