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소감: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이라는 타이틀에 매료되어 빌려온 작품. 한수산의 부초, 박영한의 머나먼 쏭바강을 기억하는 나에게 있어 이 작품 역시 묵직한 주제를 다룬 작품일 것으로 지레 짐작해서였다. 결과는 기대의 처참한 망가짐. 끝까지 읽어내기는 했으니 그리 재미는 못 느꼈다. 아마 현실에서 있을 수 있는 일들이나 현실감이 부족한 내용이어서 그랬을 것이다. 너무 희화적(?)이라는 느낌. 현실을 묵직하게 다루는 작품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 작품은 그 반대라는 느낌이 들었다.]
[책 소개]
웃다가 울게 만드는 최민석만의 ‘유머니즘’
2012년 제36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최민석의 소설 『능력자』. 한때는 세계 챔피언이었지만 지금은 정체불명의 스티커를 파는 전직 복서, 권위 있는 문예지로 등단했지만 지금은 야설을 쓰며 연명하는 삼류 작가. 두 몰락한 인생이 만들어가는 추락과 회복의 이야기가 웃음과 눈물을 넘나들며 펼쳐진다. 흔들거리고 아슬아슬하고 위태로운 에피소드들을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시적으로 그려냈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출판사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한 작가 남루한. 하지만 이후 문학적으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야설을 쓰며 생활을 해나가던 그는 전직 세계 챔피언이자 지금은 정체불명의 파동 에너지 스티커를 팔고 있는 공평수의 자서전 대필을 부탁받는다. 그 제안을 줄기차게 외면하던 남루한은 여자친구와 결혼할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결국 자서전을 쓰기로 하는데….
저자 최민석
- 저서(총 12권)
- 밴드 '시와 바람'의 보컬이자 소설가. 1977년 경북 포항에서 태어나 서울대 대학원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단편소설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로 창비신인소설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능력자』, 『쿨한 여자』,『풍의 역사』 소설집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 에세이집 『청춘, 방황, 좌절, 그리고 눈물의 대서사시』 등이 있으며, 2012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최민석 소설의 특징은 유쾌함이다. 풍자와 해학이 담긴 문장을 읽다 보면 슬픈 이야기라도 웃게 되는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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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광자(狂者)
전초전(前哨戰)
라운드 1
라운드 2
라운드 3
라운드 4
라운드 5
라운드 6
2부 능력자(能力者)
라운드 7
라운드 8
라운드 9
라운드 10
라운드 11
라운드 12
재기전(再起戰)
작가의 말
- 몰락 인생들의 유쾌한 성공기
- [데일리노컷뉴스 이진욱 기자] ⊙ 능력자/최민석/민음사 남루한. 그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출판사의 신인상을 받고 화려하게 등단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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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능력자 (최민석 지음·민음사 펴냄) “물론, 처음부터 야설 작가가 되려 했던 건 아니다. 나는 신인상을 받..
- 뉴시스 | 2012.11.12
- 승리, 이기는게 아니라 포기 않기…최민석 '능력자'
- 뉴시스 | 2012.11.12
-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능력자 (최민석 지음·민음사 펴냄)"물론, 처음부터 야설 작가가 되려 했던 건 아니다. 나는 신인상을 받자마자, 문학적 포부와 열정에 부풀어 두 달 만에 소설집 한 권을 다 썼다. 당연히 그것은 야설이 아니었다. 말하자면, '순수'문학이었다. 야설을 이야기하고 난 뒤라 그런지 '순수문학'이란 단어만으로도 순수해 보인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닳고 닳은 작품에 비하면, '청순문학'이란 표현이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내 처녀작은 처녀처럼 정숙했다. 어째서 정숙한 처녀를 잉태했던 내가 지금 이렇게 됐느냐면, 청순하게 살아서는 입에 풀칠도 못한다는 거대한 문학 세계의 현실적 장벽에 부딪혔기 때문이다." (13~14쪽)2012년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작가 최민석(35)씨의 장편소설 '능력자'가 출간됐다. 한때는 세계 챔피언이었으나 지금은 정체불명의 스티커를 파는 전직 복서, 전통과 권위가 있는 문예지로 데뷔했으나 지금은 야설을 쓰며 연명하는 삼류 작가, 이 몰락한 두 인생이 빚어내는 추락과 회복의 이야기다.작가로서의 자의식이 없던 신인 무명작가 '남루한'이 전직 세계 챔피언 '공평수'의 자서전을 대필해 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출판사'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단한 작가 남루한은 '순수문학'을 넘어 '청순문학'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만큼 청순한 작품을 써 왔으나 "청순하게 살아서는 입에 풀칠도 못한다는 거대한 문학 세계의 현실적 장벽"에 부딪혀 야설 작가로 전락하고 말았다.전직 권투선수 공평수의 삶은 비참하기 짝이 없다. 그러나 소설은 공평수의 삶을 마냥 우울하게만 그리지 않는다. 공평수는 말한다. "비운의 선수, 게으른 천재, 시대가 몰라본 선수. 이런 말 들으면서 자위할지도 모르지. 그건 정말 허망한 자위일 뿐이야. 평생 그렇게 변명할 텐가. 나는 지금 내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야." 스스로 "너절한 자아"라 할 만큼 추락해 있는 남루한은 공평수가 복귀전을 치르면서 보여 주는 진정성으로 인해 "너절해져도 찢어지진 않는" 삶의 경지를 깨달으며 자신의 삶과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된다.'능력자'는 초능력자가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는 현대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을 담는다. 사회는 결과 위주, 성과 위주, 경력 위주의 가치관을 갖고 오로지 승부에만 집착하며 결과만 기억한다. 땀 흘리는 과정 따윈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 평범한 능력으론 살아남지 못한다. 사회는 능력자를 넘어선 '초능력자'를 원하는 것이다. "학생들은 더 나은 대학을 위해, 청년들은 더 나은 직장을 위해, 직장인은 더 높은 자리를 위해, 주부들은 더 넓은 집을 위해, 청춘들은 더 나은 배우자를 위해, 더욱 혹사하라고, 더욱 희생하라고" 몰아친다.그러나 공평수는 "평범한 능력만으로도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고, 보잘것없는 시간들이 값지다는 것"을 보여 준다. "난 끝까지 버텼어. 난 포기하지 않았어. 알지? 꼭 그렇게 써야 해." 공평수가 남기는 마지막 말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진정한 승리임을 전한다.핸드헬드 기법으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화면처럼 흔들거리고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에피소드들이 거친 원석 같은 매력을 발산하며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시적으로 형상화된다.문학평론가 강유정씨는 "소설이란 결국 누군가의 삶을 보고 들음으로써 지금 나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것 아닐까?"라면서 "그런 점에서 '능력자'는 소설의 기능을 재확인시켜 준다. 이 작품에서 그 절실함과 진심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읽었다.realpaper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닫기- 배꼽 잡는 농담으로 세상을 후려치다
- '오늘의 작가상' 받은 최민석 씨 소설 '능력자' 출간 ‘진짜 피로회복제는 서점에 있습니다.’ 한 네티즌이 올해 나온 소설가 최민석 씨(42..
- 한국경제 | 2012.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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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위선 가득한 세상에 던지는 ‘인생 화두’
- [서울신문]새빨간 책 표지부터 심상찮다. 하긴 울다가 웃으면 ‘거기’에 털이 난다며 스스로 ‘항문발모형’ 문학을 지향한 작가가 쓴 책이..
- 서울신문 | 2012.11.05
- 위선 가득한 세상에 던지는 ‘인생 화두’
- 서울신문 | 2012.11.05
- [서울신문]새빨간 책 표지부터 심상찮다. 하긴 울다가 웃으면 '거기'에 털이 난다며 스스로 '항문발모형' 문학을 지향한 작가가 쓴 책이기에 더욱 그렇다. 작가는 '갈 데까지 간다.'며 흡사 풍차를 향해 달려드는 돈키호테를 자처한다. 아예 B급 취향의 독자를 추구한다고 공언까지 한다. 그는 어쩌면 문학계의 '싸이'인지도 모른다.2012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최민석(35)의 장편소설 '능력자'(민음사 펴냄)가 출간됐다. 2010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해 보여준 능청스럽고 유머러스한 화법은 작가의 자전적 소설을 단박에 읽게 만드는 힘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 높은 연봉을 챙기는 '엄친아'나 '엄친딸'이라면, 다소 불편할 만한 작가의 화법은 시종일관 책 속에서 싱싱한 활어회처럼 펄떡인다.소설은 승자만 떠올리며 '능력자'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땀흘리는 과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설파한다. 인생은 결과가 아닌 과정이라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종종 무시되는 진실을 알리기 위해서다.야설을 쓰며 연명하는 삼류작가 '남루한'과 왕년의 세계 챔피언인 미치광이 복서 '공평수'가 빚어내는 추락과 회복의 롤러코스터가 이야기의 중심 축이다.주인공 남루한은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문예지로 등단했으나 작가로서 자의식이 없다. 신인 무명작가로서, 오로지 먹고살기 위해 선배로부터 중고생이 읽는 야설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는다. 순수문학이란 표현으로도 부족해 청순문학을 추구하던 남루한은, 잠시 망설이다 수락한다. 그의 청순문학 소설집은 2년 뒤에나 나올 수 있는 데다, 당장 통장의 잔고는 달랑 3320원.작가는 "문예지를 끼고 있는 출판사들이 문예지에 발표한 소설들만 인정하는 풍토를 조성하고…그 카르텔에 끼지 못한 출판사들이 내는 책을…'상업 소설'로 격하시키기 위한 것 아닙니까."(16쪽)라며 문학계에 일침을 가한다. 출판사가 판단하는 소설의 '작품성'이야말로 작가들을 통제하기 위한 정치적 술수라고 꼬집는다.주인공은 결국 '소희'라는 가상의 여주인공을 앞세워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발기로 괴로워하는', 중고생이나 읽는 야설을 쓴다.남루한의 아버지는 전국구 주먹인 '남강호'. 아버지를 따르던 협잡꾼, 사기꾼, 건달, 약쟁이, 운동선수 가운데 공평수란 미치광이 복서가 찾아온다. 세계 챔피언이었으나 지금은 "매미가 바로 우주 에너지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며 정체불명의 파동에너지 스티커를 팔고 있다.그런 공평수가 남루한에게 자서전 대필을 부탁한 뒤 나직이 중얼거린다. "피땀 흘려 챔피언이 된 나조차, 무능력하기 그지없잖아…끝없는 자기학대, 그래서 자신이 자기 삶의 주인인지 노예인지 알 수조차 없는 상태…"(188쪽)남루한은 '몰락한 세계 챔피언의 처절한 말로'를 주제로 잡고, 자서전 대필로 목돈이나 챙기자며 공평수를 얕잡아본다. 하지만 일은 점점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공평수의 재기를 향한 도전, 삶의 진정성에 자신도 모르게 서서히 동화되어 간다.남루한은 공평수가 링에 다시 서고 싶었던 것처럼, 다시 글이 쓰고 싶어진다. "달렸다. 땀이 났다. 눈물이 났다. 물을, 마셨다. 다시 노트북을 열고 퇴고를 시작했다…영원한 나의 챔피언이 그랬던 것처럼."(220쪽)멸종한 티라노사우루스만 못한 처지의 왕년의 챔피언에게서 '삶의 근육에 다시 긴장을 주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발견한 것이다. 소설가 백가흠은 "허위와 위선적 사고로 가득한 이 세상의 그늘에 내려앉은 환한 햇빛 같은 작품"이라고 평가했다.오상도기자 sdoh@seoul.co.kr[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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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최민석의 장편소설 '능력자'(민음사)'가 출간됐다. 2010년 창비신인소설상으로 등단하며 울다가 웃다가 결국 엉덩이에 털이 난다는 '항문모발형'문학관을 수상소감으로 피력한 저자의 유머감각은 이번 장편에서도 활어마냥 싱싱하게 펄떡인다.전통과 권위있는 문예지로 등단했으나 "요즘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발기로 괴로워하는 중고생이나 읽는 야설을 쓰고 있는"소설가 남루한, 그리고 한때 세계 챔피언이었으나 지금은 "매미가 바로 우주 에너지의 근원"이라고 주장하는 전직 복서 공평수. 두 인물이 함께 올라탄 추락과 상승의 롤러코스터가 흥미롭다.'순수'와 '청순'문학을 고집하다 통장에 고작 3320원만이 남은 무명작가 남루한은 궁여지책으로 정신상태가 의심스러운 공평수의 자서전을 대필해주기로 한다. '몰락한 세계 챔피언의 처절한 말로'나 써내려가며 목돈이나 챙기자던 남루한은 공평수를 얕잡아보면서도 그의 재기를 향한 도전, 삶의 진정성에 점차 동화되어간다.비록 왕년의 챔피언이란 멸종한 티라노사우루스만도 못한 처지지만 세상의 평가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겠다는 공평수의 모습에서 '삶의 근육에 다시 긴장을 주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남루한 역시 작가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게 된다.비록 "세상이 패했다 하더라도 자신이 목표한 수준에 도달한 경기는 이긴 경기"라는 간단치 않은 메시지가 웃음에 버무려져 묵직한 울림을 갖는다.손 놓을 수 없는 흡입력, 서사의 매력과 재미라는 소설 장르의 미덕에 충실한 소설이다. 전설적 복서 슈가레이 레너드의 풋워크처럼 가벼운 발놀림으로 이내 매운 감동의 카운터펀치를 작렬시키고 마는 저자의 삶에 대한 통찰 그리고 굳건한 결기가 둔중하게 다가온다.김기훈기자/kih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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